메뉴보기(클릭) RSS구독하기

sports 2006. 6. 13. 00:42
경기내내 약아빠진, 혹은 지혜로운 경기를 펼치던 일본이 얄밉기만 했다.
슈팅수도 훨씬 많고 단신인 일본에 비해 장신 공격수가 포진해있는 것도 사실인데
또 시대의 명장인 히딩크가 이끄는 34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처음 진출한 호주이건만
어째 수비 연결이 안되고 패스 정확도도 떨어진다.
넣는 골마다 자꾸만 일본 골키퍼가 신들린 듯이 무조건적으로 잡아내니 이거원 답답해서 죽겠던데.
 
또, 일본 첫골이 분명 일본수비수가 골키퍼에게 파울한 것이 명백하거늘
심판이 돈많은 일본에게 뭘 그렇게 받아 잡수신게 많은지 휘슬을 불지 않고 골로 인정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말인가.
독일 날씨가 요 몇일 계속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도 하고 오후 3시이면 가장 더울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체력안배이기에 '1 대 0' 으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첫 골을 먼저 어느 쪽이 넣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경기를 질 수는 없잖아.
히딩크도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이 호주를 이겨서 기세등등한 것은 더더욱 원치 않는다고.
 
후반에 결국 공격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공격위주의 플레이를 위해 선수 몇몇을 교체했고
확실히 조금씩 전반 초반, 골 먹기 전에 보였던 호주의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골과 연결이 안되고 골문에서 자꾸 주저하니까 보는 사람은 너무 답답하지
일본은 수비로 쫘악 들어서있다가 날쌘돌이 두 선수가 속공으로 연결시켜 역습을 시도하니까
그 약아빠진 전술에 보는 나는 약이 오를만큼 올라서 미치겠지.
 
그러나, 승자는 마지막에 웃는 자의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주었다.
역시 히딩크는 이 시대의 명장이었다.
후반 38분 44분 48분 연속해서 세 골이 터져버렸다.
아. 그 때의 통쾌함이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마치 우리가 일본을 이긴냥 소리를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난리가 났으니.
일본의 침통한 표정들을 보니
너네들이 어떻게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를 이기겠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걸로 위안삼는 것이.
또, 설사 이긴다해도 골득실을 계산할텐데 3골 먹은건 치명타잖아.
이 모든 것이 정말 히딩크의 힘이란 말인가.
우리처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호주인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피파랭킹 18위를 자랑하는 일본을 그냥 꺽어버린 것도 아니고 3골로 아예 작살을 냈고
야금야금 골을 넣은 것도 아니고 끝나기 10분전에 완전히 몰아붙였으니..
 
모처럼 짜릿하고 시원한 경기를 봐서 기분이 다 좋다.
우리도 낼 시원시원한 경기를 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새벽 4시 이탈리아와 가나전을 볼까말까 고민.
우리를 꼼짝못하게한 가나인데 이탈리아와는 어떻게 경기하는지 궁금하니까.
 
내일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토고전 응원하러 갈텐데
지금 우리로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토고전이니까 되도록 '대파' 해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의를 상실한 토고를 프랑스와 스위스가 적어도 2골이상으로 이기지 않겠냐고.
결국 골득실수로 16강 진출자를 가린다면 우리는 최소 3골이상을 넣어야 한다고.
대한민국 화이팅.




 
 

 클라우드 쿠쿠랜드 / 내 이름을 불러줘
2006 독일! 밸리
posted by 딸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