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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6. 6. 15. 07:06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독일에게 한 골을 내줬다.
물론 경기내내 독일의 우세속에 펼쳐진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보았고
경기초반부터 지독하게 독일쪽의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한번 터질때가 됐는데도 람이 절묘하게
크로스해줘도 포돌스키와 클로제는 번번히 실수하고 말더라.
후반 막판에는 발락과 더불어 선수들이 총동원되어 슛을 했는데 1차 2차 거듭 골대 맞고 나와서
패배를 예상했으나 결국 승리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이 아쉽다.
다름이 아니라 폴란드의 주전자리를 꿰찬 골키퍼 '보루츠'가 그토록 선방에 선방을 거듭하였건만
결국 막판에 실점을 하고 말았으니 오늘 무승부로만 끝났어도 그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그야말로 독일과의 경기에서 본 그는 야신상을 줘야 마땅할 수훈감이었는데 말이다.
폴란드의 수비도 나빴던 것은 아니었지만
독일 공격수들이 워낙에 빠르고 잘하다보니 슛팅찬스가 많았고 보루츠가 아니었다면
폴란드는 아마도 오늘 우크라이나가 실점한 4 대 0 이란 스코어를 기록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나 선방을 잘하는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단하다 대단하다 말 밖에 안 나오던데..
천부적인 방어감각에 유연함까지 갖춘 눈여겨볼만한 선수였는데
에콰도르에 이은 독일전 패배로 2패를 했으니 마지막 코스타리카 경기외에는 볼 수가 없겠구나.
골이 들어가자마자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봤고
종료휘슬이 울리자 바닥에 앉아 고개 숙이며 비통해하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을 보니 누구보다 열심히 싸운걸 아니까 마음이 더 안쓰러워서 안타깝기까지 하더라.

독일과 폴란드.
한국과 일본처럼 닮아있는 숙적같은 관계이다.
역대전적을 보니 폴란드는 한번도 독일을 이겨본 적이 없었다.
14전 4무 10패다.
축구라는 경기는 기록에 의해 강자와 약자가 나눠지는 것은 아닌걸 잘 알기에
이기고자 하는 투지와 정신력으로도 충분히 전략적으로 뒤지는 팀이라 할지언정 그 결과를 쉬이
예측하기 힘든 것이 축구의 묘미중의 하나다.
이겨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말을 듣고 0 대 0으로 팽팽할때 폴란드가 처음으로 독일을 한번
꺽어주었으면 했는데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언젠가 평생의 숙적 독일을 꺽는 날이 온다면 폴란드는 감격할텐데..
우리 대한민국이 일본을 상대해서 승리하는 그 기쁨을 알기에
그들도 언젠가 그런 환희를 느꼈으면 좋겠다.

이번 독일월드컵 공은 골키퍼에게는 유독 막아내기 힘든 공인데다
독일이라는 상대하기 어려운 팀을 맞이해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어 그가 더욱 빛났다.
진정한 골키퍼는 이렇게 빛나는 법인가보다.
폴란드독일전 보면서 다른 어떤 선수보다 '보루츠'의 수훈에 완전 감동 받았다.

+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일단은 사진 생략.




 
2006 독일! 밸리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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