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클릭) RSS구독하기

sports 2006. 6. 24. 12:53
4년을 위해 흘린 땀방울이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소중한 한 골을 어이없이 헌납해줬으니
태극전사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예선 마지막 경기에 패배해서 16강 좌절된 것은 이제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오늘 독일월드컵 이래 최악의 판정에 우리가 희생양이 되었다는거다.
FIFA 회장의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12년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스위스가 본선 국가중 유일무이하게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기세로 G조 1위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본선에 오르기 전에도 유럽예선리그 1차전에서는 터키가 4:2 승리, 2차전 스위스가 2:0 승리했음에도
'원정골우선'이라는 규정(?)으로 본선탈락한 것에 터키는 흥분할 수 밖에 없었고
경기후 스위스와 난투극이 벌어졌다 한다.
터키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그 결과 한 선수는 A매치 6경기 출장경기를 받게됐고 이를 두고 터키와 스위스축구협회는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고 했음에도 FIFA는 알짤 없다.
더군다나 더 어이없는 것은 그 난투극때문에 위대하신(?) FIFA 회장께서 터키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 정지시킬 계획이시란다. 대체 이게 말이 되냐고.
FIFA 회장자리 정말 할 만하지 않은가. 자기 맘대로 좌지우지 하니까.
자국팀이면 특혜의 수준이 달라지니까.
스위스전에서 형제의 나라 터키응원단이 왜 독일까지 와서 우리를 피터지게 응원했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암튼, 본선전부터 말많고 탈많던 스위스가 결국 G조 예선전에서도 FIFA 회장 덕분에 왠만한 반칙,
다른 팀이 하면 바로 경고나 PK감인 파울들을 척척 하면서 매 경기마다 오심논란을 일으키더니
결국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프라이는 명백히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공을 전달받는 순간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다.
그 판정을 보고 수비수가 가만히 있는건 당연한거 아니었던가.
선심이 오프사이드 기를 올렸는데 오심이야라는 대단하고도 발칙한(?) 생각을 하면서 수비를 하는
팀이 세상에 어디있단 말인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또, 오프사이드 규정에 따라도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고 수비수를 맞고 전달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엄연한 오프사이드 라고 나와있다.

그래, 그렇다 하더라도 주심말대로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치자.
하지만 선심이 먼저 깃발을 꽤 오랫동안 골을 넣을때까지 들고 있었잖아.
부심은 오프사이드 , 주심은 오프사이드 아님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둘의 판단이 엄연히 달랐고
그 상황에서 미친(?) 프라이는 골을 제멋대로 집어넣은 상황에서 골로 인정해버리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편파 판정이잖아.
두 심판의 엇갈린 판정시비속에 부심의 판정은 주심에게 있어 참고사항밖에 안되기에 묵살해버리고.
적어도 공명정대하다면 그 골은 무효를 선언해야 마땅한 거 아니였냐고.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우기는데, 그렇다면 부심의 치명적인 잘못은 어떻게 설명할거냐고.
끝까지 주심의 오프사이드 최종판정하는 휘슬을 듣지 않은 우리 잘못이라는 거냐.
골을 넣었는데 오프사이드라서 무효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부심이 오프사이드라고 깃발을 올렸는데 선수는 골넣고, 알고보니 아니라고 골 인정하는 X같은 경우는
대체 어느 FIFA 룰이냐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편파 판정을 하는 심판, 정말 그래도 되는거냐?
사소한 몸싸움도 경고 혹은 반칙을 부르면서 왜 정작 스위스에게는 적용이 안되는건지.
세상에 심판이 완벽한 진로방해를 하는 법이 어딨냐고.
여태껏 축구보면서 심판이 공격하는데 떡하니 서있어서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어놓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본 적이 없다.
PK 지역에서 핸들링반칙 했는데 왜 휘슬을 안 부냐고.
왜 우리 이천수가 가슴으로 받았는데 그걸 핸들링 반칙 적용하냐고.
도대체 당신 뭐하자는 겁니까.

독일월드컵 대진표를 보니 16강에서 우크라이나와 경기해서 스위스가 또 8강에 올라가고
이탈리아와 호주가 경기해서 호주가 이긴다고 가정한다면 그 둘은 맞붙는다.
이왕이면 우크라이나가 '대파'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또 이왕이면 우리의 전 감독 '히딩크'가 스위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음 좋겠다.
심판의 특혜를 받고 시작하는 경기이니 이대로라면 우승도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꼴은 절대 못보지.

새벽4시라는 시간에 잠 안자고 단체응원 열심히 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열정 하나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내가 어이가 없었던 것은 스위스를 꺾고 16강 진출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경기시작부터 편파판정으로인해 공격의 흐름이 자꾸만 끊어지면서 제대로된 축구를 사실상 할 수 없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을 때 2:0 이라는 스코어는 더이상 따라잡을 수 없는 점수이기도 하고
사실상 우리의 패배와 동시에 16강이 좌절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같은 후반의 32분에 터진 말도 안되는 심판의 판정속에서 그 결과의 승패가
뭐가 그리 중요한 문제인가 말이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많은 이들이 자리를 지키지 않고 우르르 빠져나갔다.
우리 대한민국 열심히 잘 싸웠잖아.
세상에 어떤 나라가 허점, 약점 하나도 없는 완벽한 축구를 구사한단 말인가.
로봇이 하는 경기가 아니라 실수투성이인 사람이 하는 경기인데 매번 어떻게 완벽할 수 있냐고.

나는 중계방송이 끝날 때까지 우리 선수들을 계속 봤고 이천수 선수의 우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우리 선수들이 더 대단하다고밖에 느낄 수 없는 이유는
통탄해야 마땅한 골을 먹고도 더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남은 10여분을 너무도 잘 견뎌주었다는 것이다.
지켜보는 사람도 억울해 미치겠어서 말문이 막혀서 진정이 안되는데 평정심을 잃지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니 경기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런 그들을 두고 단지 경기에 졌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특정 선수 몇몇을 비난하는 찌질이때문에
월드컵을 하나의 축제로 여기고 즐기는 이들마저도 K리그도 모르는 주제에 월드컵만 열광하는 냄비근성을
가진 대한민국이라고 싸잡아서 매도해버리니까 굉장히 기분 나쁘다.
스위스전을 치른 대한민국은 오늘 늠름했고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정말로.

응원하고 내려오면서 전산실에 갔었는데 댓글 정신없이 보다가 짜증나는 기분을 한번에 날려보낸
아주 기특한 댓글이 하나 있었다.

'산골짝의 다람쥐 요들레이요들레이나 처부르지 뭣하러축구하냐 쒸빠빠들이'

지금까지 봤던 댓글중에서 최고였다.

독일월드컵을 보면서 최악의 죽음의 조는 스위스가 속한 조였음이 판명났고
다른 나라들도 스위스와 경기할 때는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와도 무조건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하고
스위스전에서 이기려면 처음부터 골을 많이 넣으면서 분위기를 먼저 압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가늘고 길게 가는지 한번 보자.

그리고, 오늘 경기에 대한 뼈아픈 패배와 경기상황을 가슴 깊이 새겨두었다.
정확히 1년뒤 여행떠났을때 where are u from 하고 물었을때 스위스라고 하면 딱 죽었다.
기다려라. 이 앙갚음은 말로써 확실하게 해주고야 말테니까.
월드컵의 모토는 '정정당당' 이잖아요.

 

2006 독일! 밸리

그대들이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4년후 남아공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그 저력을 보여주십시오.
posted by 딸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