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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6. 6. 25. 07:35
예선에서 보여준 아르헨티나의 조직적인 팀웍에 정교한 패스, 폭발적인 골결정력
그리고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여러번의 짧은 패스를 통해 골을 만들었던 그야말로 '아트사커'를 우리에게
보여주었기에 16강에서도 멕시코쯤(?)은 무난히, 아주 가볍게 꺾어줄줄 알았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걸. 멕시코가 예선과는 다르게 완전히 펄펄 날아다니는데다 완벽한 협력수비로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꽁꽁 묶어두기 시작한다.
막상 16강이라는 뚜껑을 열어보니 아르헨티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전'이라는 단어를 썼긴 했지만 워낙에 강팀이지만 매 경기마다 잘 할수는 없는 법이니까.

근데, 이 경기 은근히 할말 많게 만드는 경기다.
어제 아르헨티나 출신의 주심의 협공작전으로 스위스를 조 1위로 만들어준걸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16강 아르헨티나 경기에 마치 어제의 일에 보답(?)이라도 하듯 '스위스' 주심과 부심이 나왔다.
시작전부터 쟤네들 뭐하자는 거냐고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나 심판 판정은 아르헨티나에 손을
버젓이 들어주는게 눈에 보인다.
물론 우리처럼 대놓고 방해하는 공작작전은 없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아르헨티나에게 휘슬을 안분다.
90분의 팽팽한 경기에 이어30분의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으니 선수들의 몸싸움은 거칠 수 밖에
없고 멕시코 선수들이 경기중에 스위스심판에게 여러 번 항의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보르게티 선수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데도 소용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조합이 좋아서 내친김에 우승까지 하기를 간절히 바라고있긴 하다.
테베스-메시-사비올라-리켈메-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
오늘 연장 전반에 터진 발리킥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최고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경기였는데도 운이 따라줘서 8강에 진출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전차군단 독일을 꺾어주길 바랄 수 밖에.
홈 어드밴티지는 생각하지 않을래.
이번 월드컵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받는 나라는 독일이 아니라 분명 스위스일테니까.

멕시코도 그러고보면 참 불운한 팀이 아닐 수 없다.
본선에 종종 진출하지만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 역시 8강까지 밖에 하지 못했고 오늘 경기 또한
전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은 것은 그네들이었건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첫골을 먼저 기록했는데도 몇 분 지나지 않아 골문 앞에서 자책골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보르게티 머리에 대부분 맞고 공격수의 발에 살짝(?) 건드려서 골로 연결됐다.
그 골이 그리 되지 않았다면 경기의 결과는 오늘 아르헨티나의 모습을 봤을때 이변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도 들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이 났으니까.
또 연장 후분 10분 정도 남았을때 폰세카가 한 골 넣어서 완전 흥미진진한 경기가 되길 바랬는데
그랬다면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지었을테니 얼마나 재미있었겠냐고.
많이 아쉽다.
멕시코는 오늘 독일월드컵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었기에 그들이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나는 박수를 보낸다.
또, 심판이 조금 더 멕시코 편을 들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래저래 심판 판정에 말 많은 건 정말 선수들의 실력과는 별개의 문제라서 월드컵이라는 이름에
완전 먹칠하는 격이다.
심판들아. 좀 제대로 해달란 말이지.
 
2006 독일! 밸리


오늘 경기가 심하리만큼, 답답할정도로 풀리지 않은 건 분명히 아르헨티나였다.
과격하고 거친 플레이로 멕시코 속을 뒤집어놨는데 씁쓸할 수 밖에.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내 눈에서조차 약간의 눈감아주기가 보이는데 이거 어째 월드컵이 심판 판정에
따라
승자의 향방이 결정나는듯해 어이가 없어질려한다.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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