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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6. 7. 10. 07:04
대한민국의 16강 좌절과 아르헨티나의 4강좌절에 이어 프랑스의 우승 좌절..
월드컵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 경기는 엄연한 오심의 판정논란 속에 선수들의 경기흐름을 잘라놓은 셈이니 두 번 언급 안하겠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이 두 나라는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차기로 뼈아픈 패배를 안게됐다.
축구 팬의 입장에서 너무도 안타까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제발 승부차기까지는 가지않길 바랬는데..
마지막에 웃는 자가 프랑스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지단 앙리 리베리 비에리가 다 빠진 상태에서의
승부차기는 힘들 수 밖에 없고 선수들의 주저앉은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는데..
월드컵 연장전에 첫 투입된 트레제게가 결정적인 실축을 해서 마음이 또 더 아프다.
그가 원망스러운 감정에 앞서 선수 자신이 더 고통스러울 것을 잘 아니까.
연장전에서 터졌어야 할 골이 터지지 않은데다가 지단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어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불안했는데 이탈리아 선수들은 너무도 침착하게 성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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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새역사를 써주길 바랬던 지단이었는데.
역사상 두 번의 승리를 이끈 전설적인 축구 영웅으로 기억되길 바랬지만
그가 위대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라는데는 변함없다.
지단의 성품을 너무도 잘 알기에 마테라치가 얼마나 비신사적인 욕설을 지껄여댔는지
심사를 뒤집어놨는지 불보듯 뻔하다.
지단 자신이 누구보다 월드컵 결승전. 자신의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상대선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박았다는 것은 자신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마지막 경기에 퇴장인 것은 안타깝지만 그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또 월드컵은 우승여부를 떠나서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을 보고 즐기고 싶은 팬들의 입장도 있다.
엘리손도는 자신이 보지도 못했음에도 선심의 말과 강력한 항의로 레드 카드를 줬지만
연장전이 끝나는 것도 얼마남지 않았고 지단의 은퇴전 마지막 무대인데 조금의 아량을 베풀었어도
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것도 사실이다. 억지스럽지만 바램이니까..

신문 기사를 대충 훑어보니 지단이 PK로 넣은 그 골이 엘리손도의 오심논란이다 어쩌다 하고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부폰의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일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게 아니었다 하더라도 PK 줬어야 할 이탈리아의 반칙은 많았고
주심이 오히려 휘슬을 너무도 불지않아 선수들이 피해본 경기였는데 기사를 왜 그렇게밖에 못 쓰는지.
그런 기사는 보는 것조차 거북스럽다.
이번 월드컵으로 反스위스 反독일 反이탈리아 가 되어버렸다.
선수 개개인에게는 악감정이 없지만 유로대회나 월드컵대회때만큼은 그들의 반대편에 서서 응원할거다.
누구보다 내가 지지하고 열렬히 응원했던 선수들의 깔끔한 패배라면 그리하진 않겠지만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음에도 골이 터지지 않아서
승부차기 결과 한 순간에 패배를 하게 되니.. 실력도 운이라지만 마음이 먼저 아프기 때문에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본 이상 나는 결코 그들의 경기를 즐기면서 봐줄 수가 없다.

Man of the Match는 마테라치에게로 돌아갔어야 할 것 아니었는가.
왜 피를로에게 돌아갔을까. 너무 얄밉다..
승리의 주역은 경기를 좌지우지한 그의 역할이 컸음은 경기를 봤으면 다 아는 사실인데.
이번 월드컵은 이변이 없는.. 징크스가 결코 깨어지지 않는 월드컵이라고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징크스가 완벽하게 깨어졌다.
지금껏 승부차기에서는 계속 패배했던 이탈리아가 선수 누구도 실축하는 사람없이 5골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는데 이보다 더한 이변이 과연 어디있단 말인가.

남아공월드컵에선 프랑스가 세대교체에 성공을 해서 다시 한번 잘 싸워주었으면 한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진정한 팬이기에 우리와 같은 조에서 맞붙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프랑스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밤잠 새워가며 그대들을 열심히 응원했고 비록 아깝게 우승트로피를 갖지는 못했지만
그대들은 잘 싸워주었습니다.
부상 입지않게 조심하시고 유로 2008 예선부터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약 한달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Bravo.

+
지단님 골든 볼 수상을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대는 이 시대의 영웅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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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후 앙리가 트레제게에게 괜찮다며 토닥거리듯이 안아주는 장면에서 마음이 많이 찡했는데..
괜찮아요 트레제게 선수.. 그대는 유로 2000의 주인공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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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선수의 쓸쓸한 퇴장이 못내 아쉽다. 멋진 그의 아름다운 퇴장을 바랬건만..그를 욕할 수 없다..
당신때문에 '경기 망쳤어'란 말은 더더욱 하고싶지도 듣고싶지도 않다..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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