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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6. 8. 9. 19:45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에도 ATV가 도입됐다는 기사를 보게되면서 언제 한번 기회되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뜻하지 않게 울산 근처에 있는 언양 자수정 동굴에 가면서 ATV 체험장이 있는 걸
발견했다. 현재 5천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수도권 위주로 되어있는 탓에
아쉽게 생각했었는데 올해 1월부터 가지산 신불산 등지로 해서 활성화 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부모님은 타지 않으시고 운전 한번 해 본적 없고(해본거라면 카트가 전부? 드리프트 정도? 후훗 -_-)
오토바이 조차도 몰아본 적이 없는, 물론 자전거는 타지만 언제나 뒤에 차가 따라온다거나 앞에 사람이
있거나 좁은 길이면 식은땀부터 흘리는 실력이 좀처럼 늘지않는 체력급수만 1급이지 운동신경을 제로인
내가 세상에 산악 오토바이에 도전을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불쾌지수 80%를 웃돌고 제일 덥다는
말복에 땡볕 아래에서 배우기로 맘먹는다. 아무리 쉽다고는 하지만 운전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나라서 1시간 코스인데 1시간동안 배우다가 끝나면 어쩌지하고 걱정반 설렘반으로 시작했다.

오토바이는 손잡이만 당기면 전진하지만 ATV는 손잡이 아래 엑셀레이터를 눌러주면 속력을 내어
앞으로 나가게된다. 쉬운듯 하지만 강약 조절하는게 쉽지가 않아서 세게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버리는
들쑥날쑥한 운전실력을 선보이는 바람에 계속 연습에 연습을 해야했다. 또 코너를 꺾는 것이 운전을
해본 적이 없는 내겐 어려운 일이라 연습주행 하느라고 도대체 몇 바퀴를 계속 돌았는지 모르겠다.
돌다보니 코너 도는 것이 조금은 익숙해지는구나 했더니 이제 산으로 출발하잔다.
평지에서 맘놓고 속력을 내는 것도 재미있지만 좁고 험한 가파른 오르막길.. 절대 잘 닦여지지 않은
자갈로 가득한 비포장도로의 오르막을 차고 올라가는 그 느낌은 해본 사람들만이 안다(염장?^^)
1시간을 정신없이 모래 먼지 맡아가며 달렸지만 그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손목이 좀 아프고 체력이 좀 많이 소모되었다라는 점 때문에 내일 몸살을 앓을 내가 눈에 선하지만
다음번에는 혼자가 아닌 친구들하고 같이 한번 타봐야지 싶다. 날도 더운데 강사 두 분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을 듯. 수풀 무성한 오르막을 내가 못차고 올라가니까 강사분이 자꾸 길을 보고 달리라고
잔소리를 여러번 하셨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왼쪽 귀가 가려웠던 거 보면 쟤 진짜 운동신결 별로야 하고
뒷담화를 하셨겠지? 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아무튼 나는 ATV에 완전 반했고 올해 가기
전에 선선한 가을 날에 한번 더 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다. 다음번엔 더 잘 타겠지? 정말 최고!!!
ATV 완전 내 스타일이야. 너무너무 재밌고나. 이런 녀석이면 일상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 같은데
교외나 시골이 아닌 다음에야 도시에서 타는 건 안된다고 하니 정말 유감이다..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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