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김장훈 _ 오래되던 날 /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 예고
02. 보아 _ sunshine / 사랑따윈 필요없어 엔딩곡
03. 애즈원 _ 루이 / 열혈남아
04. 가리온, 나르샤 _ 피할 수 없다면 / 잔혹한 출근 엔딩곡
05. Red Hot Chili Peppers _ Dani California / 데스노트 엔딩곡
엔딩곡이나 예고편에 흘러나온 노래들만 위주로 이루어진 영화음악 포스팅이 종종 올라올 것 같아요.
스쳐지나갈 법한 음악도 제 공간에서 기억해두고 싶어서 말이죠.
영화를 보면서 어떤 날에,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선이 맞닿았는지 시간이 흐른뒤에 보면 재미있을 것도 같고
이 영화에 이 음악이 흘러나왔었구나 하고 곱씹을 수도 있고 말이에요.
전체 OST가 마음에 쏙 들어서 소장하고 싶으면 앨범을 사서 전체앨범을 올리면 되니까 하나 하나 새겨둘래요.
(속마음은 감추고)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 예고에 김장훈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아저씨 음악은 가슴을 저미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들이 너무도 많다.
이 아저씨 노래는 이 아저씨가 불러야 제 맛이다. 다른 가수들이 이 아저씨의 노래를 부르면 더 잘 부를 수야
있겠지만 이 아저씨 특유의 애절한 감칠나는 맛은 제대로 살릴 수가 없다. 아무렴.
노래 들으니 또 공연가고 싶은데 공연정보를 보니 쌍쌍파티 어쩌구 저쩌구- kiss time 있고 이러면 곤란하잖아. 노래 때문이라도 이 영화 보고싶은데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한석규라는 배우, 연기에 힘 좀 뺐으면 좋겠는데 내가 보기엔 아직.. 김지수는 적절한 캐스팅인데 한석규는 좀..
그래도 볼래. 풍성한 노래도 많을 것 같고 겨울로 다가가는 이 시점에 보기에 시기적절한 영화일 것 같아서.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엔딩 장면 하얀 눈으로 뒤덮인 벌판에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
그곳이 우포늪이었다는 걸 얼마전에 알았어.
기사를 접하고서야 영화의 그 장면을 보니 아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문근영이 걸어가던 얼음나라 같던 새하얀 그곳이 우포늪이었구나.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우포늪을 보면서
한 겨울에 이 곳에 다시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영화속 모습을 짐작하건대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겨울날 친구와 손 붙잡고 우포늪을 다시 가야겠구나 마음 먹었다. 창녕에 눈 온다는 소식만 들리면
얼른 달려갈게. 한 겨울의 우포늪, 보고싶구나.
설경구가 나오는 영화는 리얼리티가 제대로 살아있으니 그의 연기를 보고 어찌 감동받지 않고 몰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이들이 슬픔이 극도로 달아올라 있다가 마지막 나문희 아줌마의 연기에
코 끝이 찡해지면서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지막 장면이 슬프기도 슬프지만..
영화 내용의 진부함을 떠나서 좋은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는 봐줘야지. 연기파 배우 설경구가 출연했잖아.
잔혹한 출근은 포스터에서 보이는 것처럼 단순히 코믹성 영화가 아니다.
포스터만 보면 김수로식 코미디, 혼자 원맨쇼하는 듯한, 어이없고 우스꽝스런 영화일거 같아서 선뜻 돈내고
보고싶지 않은 영화로 각인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아니라는 말씀이지.
가슴이 쨘 해지고 마음 아프고 무거운 주제인데 왜 홍보는 이런식으로 해대는지 모르겠다.
코믹성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포스터의 느낌 그대로는 절대 아니란 말씀이다, 도대체 왜 그래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팔리는 장르는 단연 코미디 장르이다 보니 영화 홍보쪽 관계자들이 그런 관객층의 심리를
악용하는 듯한 늬앙스도 없다고는 못하겠다. 악용을 하는 것 까지는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영화의 맥은 제대로
짚어내야 할 거 아니유? 영화를 도대체 보기는 본 거요? 정말 묻고싶소.
다들 잔혹한 출근보고 나면 이런 반응이오.
'포스터만큼 이상한 영화 아닌데, 포스터는 왜 이래?' 정말 이래도 되는 거요?
엔딩 곡도 얼마나 멋지고 좋은데, 포스터가 영화 다 망쳐놨어. 정말..
대부분의 관객들은 엔딩크래딧이 올라오면 무작정 후다닥 일어나서 나오기 바쁜거, 참 매너없다.
오죽하면 데스노트에서도 <루크가 나오니 엔딩크래딧 올라갈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고 자막이 따로
나오겠는가? 데스노트 엔딩곡이 신나서 기다리면서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듯 한데 그걸 또 못 참고
하나둘씩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정말..
이럴때는 국제영화제에서 공공연하게 지켜지고 있는 관람 철칙이 그립고나.
본영화 상영시작되면 그 후로는 입장 절대 안되고
엔딩크래딧이 다 올라올때까지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다는 당연히 지켜마땅한 관객의 의무.
그런 매너 참 좋은데, 일반 극장에선 엔딩 크래딧이 올라오면 후다닥 불켜지고 후다닥 일어나기 바쁘니..
엔딩 크래딧이 완전히 올라갈때까지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한번 더 곱씹어보는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