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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7. 1. 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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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땅을 밟았으면 꼭 한번 먹어봐야할 메밀국수를 소개합니다.
사실 강원도에서 메밀국수란 것을 정식으로 먹어본 일이 없기에
모두 저렇게 나온다하면 할 말은 없어요.
감자떡 예찬에 이어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잊지못할 음식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먹어보고 싶으시죠?
너는 속초에 가서 뭐가 제일 기억에 남아 하고 묻는다면
오로지 감자떡과 메밀국수 그리고 바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겠어요.
또 반하고야 말았어요. 내가 이리도 맘을 쉽게 주는 사람이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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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메밀국수.
별 기대없이 들른 곳이었다. 저녁 때를 놓쳐서 숙소에 일단 짐을 풀고 가볍게 밥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던 중에 어두컴컴한 가운데 순두부 가게와 조금 떨어진 곳에 메밀국수 집, 딱 두 군데가 보인다.
애인님과 난 국물있는 따뜻한 음식이 먹고싶어 가까운 순두부 가게에 들어가려는데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가게에 손님이 없다. 원래 맛있는 집은 시간에 상관없이 손님이 많은 법 아니겠는가.
배고프다고 아무 집이나 막 들어갈 수야 없지. 메밀국수 그다지 끌리진 않지만 한번 어떤가 둘러보러
갔는데 앞 집과는 정반대로 손님이 꽤 있어서 좋아 여기서 먹자하고 룰루랄라 들어간다.
메뉴도 간편해서 좋구나. 메밀국수와 수육. 수육의 육질이 그렇게도 부드럽고 맛있었다니 먹을걸 그랬다.
함께 소주도 곁들여서 먹었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았구나. 맛집에선 뭘 먹어도 맛있는 법이거늘.

워낙에 국수종류를 좋아하는데도 메밀국수라고 내어왔는데 생각보다 들어간 것이 적고 김으로 온통
뒤덮였고 느끼하게시리 참기름이 사방에 동동 떠다니니 선뜻 젓가락질이 가지 않아 미심쩍어하며 계란부터
처리하고 먹기 시작한다. 냉면을 먹을때도 계란부터 먹는다. 계란의 노른자가 국물에 섞이는게 난 너무
싫더라. 한 입 먹으니 그 맛 참으로 신선하다. 새콤한듯 하면서 시원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게 계속
먹고싶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먹은지 열흘 정도 지나서 그 맛의 기억이 희미해가지만 한번도 맛본 적이
없는 참신한 맛이었다. 애인님과 둘이서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며 어찌나 좋아했던지.
내일 아침에 또 먹으러 오자고 좋아하며 굳은 약속을 했건만 둘다 기억하지 못했다. 가슴치며 후회했다.
이 집은 모밀숭늉을 처음가면 내어준다. 물의 맛이 독특해서 젓가락으로 휘이 저어보니 모밀이 들어있다.
여기는 사람들이 맛있게 잘먹고 갑니다 인사를 하고 가는데 먹어보면 그 말이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더라. 나 역시 다 먹고 나오면서 아주머니에게 웃으며 '맛있게 먹고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나왔다. 정말 한번 맛보면 행복해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강원도에만 가면 이 집에 무조건 들를테다!


감자떡처럼 인터넷 주문도 못하잖아요. 언제 또 강원도를 가게 될런지. 아, 따스한 봄날에 가는군요.
그 때 또 만나요 동해메밀국수야. 방문하게 되면 꼭 수육도 함께 먹어주겠어요.
여기 자료 찾느라고 이곳저곳 뒤져보니 강원도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이었다.
관광버스로 대절해서 사람들이 맛보고 갈 정도로 꽤 이름난 맛집. 얼떨결에 간 곳이 이렇게 맛있는
곳이라니. 속초여행은 오감이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여행이었음이야. 고마워요 애인님.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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