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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3. 2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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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관련되면 열일 제쳐두고 보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어서 음악상 수상 혹은 음악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그것들을 둘러싼 그 이외의 것들은 내게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영상 가득한 영화속에서 음악들의 절묘한 조합은 영화와 나 사이의 거리를 좁혀 주면서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주기에 영화를 보는 것이 다른 어떤 때보다 더욱 즐겁게 해준다. 오감만족이라고 해야하나? 골든글로브에서 음악상 받은 것만으로도 보고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게 만드는데 포스터를 보고 넋을 놓아버렸다.
어쩜 저리도 아련하게 만들어주셨는지. 보기만해도 숨이 막혀온다. 뒤늦게 알아버린, 하지만 너무 늦어서 돌이킬 수 없었던 그들의 사랑. 조금만 서로에게 마음을 일찍 열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작년 이맘때쯤엔 오만과 편견이 있어서 영국 특유의 멋스러움과 그들의 사랑에 반해있었는데 올해에는 중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이 내 감정의 끝자락을 붙잡아주는구나. 정적이고 느린 영화의 흐름과 어우러진 음악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얻은 수확은 단하나. 슬픈 멜로를 보고도 울 수 있구나. 병상에서 그녀에게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었다. 눈물샘이 말라버린 줄 알았는데. 영국 멜로물에 또 한번 반한 순간이다.
그리고 책에서는 지극히 씁쓸하게 끝이 났지만 영화는 아니라서 고맙기도 하다. 마지막에 흘러나오던 음악이 아직도 내 귀를 맴돌고 있으니 역시 음악상은 괜히 받은 것이 아니었구나. 곁에 있는 이의 존재를 더욱 소중하게 느끼게 해준 이 영화. 음악만으로도 충분한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어.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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