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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6. 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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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눈물, 이누도 잇신 감독님 :)

목요일마다 정말 보고싶었던 작품이 있으면 보곤 하는데, 대부분 북적거리지 않아 영화를 보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걸,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1/3 정도가 교복 물결이다. 아니나 다를까 주인공이 하나둘씩 등장하니 환호를 지르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중간중간에 뽀뽀씬에 이어 목욕탕씬까지 보여주니 팬 서비스는 제대로 해주는구나. 영화를 보기 전에 음악을 먼저 듣긴 했지만 아라시라는 그룹에 대해선 별로 아는 바가 없다. 최고의 아이돌이라는 것 외에는.  음악이 워낙에 따뜻했던터라 얘네는 원래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되려 궁금해졌다. 영화 속에서도 5명 멤버의 개성은 도드라졌으니 어찌 관심을 갖지않을 수 있겠냐는 말이지.

이누도 잇신 감독님과 아라시라는 아이돌이 만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했는데 담백함에 미소가 절로 머금어진다. 일본 영화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일상에서 조근조근 속삭이면서도 위트가 가미되어 있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그 느낌은 따스하기까지 하다. 봄 볕 쬐는 기분이 들어 노곤노곤하면서 행복한 기운의 오로라가 나를 뒤덮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단, 멜로는 일본 영화라도 내 취향이 아니더이다.  대신 '드라마' 장르만큼은 정말 최고다.

인생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정말 그렇다. 청춘, 인생에게서 등을 돌려버리는 건 바로 자신들이니까. 화가, 소설가, 가수를 한 때 꿈꾸었고 결국 자신들이 평범한 사람들임을 알아버린 그들은 꿈을 위해 살아가는 길이 아닌 살기위해 또 다른 길을 걷는다. 진정한 자유의 의미는 하고싶은 것만을 하면서 사는 삶이 아니라 크든 작든 무언가를 좇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역시 청춘은 늘 빛나고 있었다.  배고픈 시절에 꿈꾸었던 것을 이루었든 아니든 간에. 원했던 것을 해내지 못하면서 그 시절 갈망했던 꿈이 서서히 잊혀져가기 시작하면 청춘은 이미 끝을 향해 달리고 있을 거라 단정지었던 내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청춘, 그 이름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이다.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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