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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6. 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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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랑, 김진아 감독님

여성 감독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 두 배우가 주고받는 눈빛과 속삭임, 영화에 한층 더 몰입하게 해준 음악.
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아직도 숨이 막혀오고 가슴이 떨린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숨막힘이다. 얼마나 몰입을 했었던지..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면서부터 그들은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그때부터 나역시 정신없이  빠져들기 시작했다.넋을 놓고 봤던, 엄밀히 이야기해서 남녀간의 은밀한 사랑을 다룬 영화들은 내면의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가 좌우된다. 예전에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졌던 Eros에서 특히, 왕가위 감독 작품의 장첸, 공리 주연의 그 영화를 난 결코 잊을 수 없다. 숨이 막히다 못해 터져버릴 것만 같아 결국 눈물로 내 감정을 폭발했었으니까.
에로스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미 사랑하게 되어버린, 내 아이를 임신한 그녀에게 'congratulation' 이라고 말하던 그의 눈빛은 정말이지... 그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도.. 잠들어있는 그녀에게 '사랑해요' 하고 속삭이던 목소리도.. 격정적인 베드신에서도 여전히 숨이 막혔다.. 영화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그와 그녀의 사랑을 더 길게 그렸다면 호흡 곤란을 일으켰을 지도 모르겠다.

감독님의 차기작은 이웃에 사는 두 여자의 팽팽한 심리전을 그린 스릴러 물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다. 감정의 흐름을 아주 섬세하게 조율할 줄 아는 분이기에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욱 기대된다. 베라 파미가와 하정우, 두 배우 정말이지 잘 어울린다. 동양인들 속에 있는 그녀도, 그녀와 함께 있는 우리 완소남 하정우도. 하정우씨, 당신 눈빛에 반했습니다. 이 영화 보고 나니 잊고 지냈던 에로스 영화가 또 보고싶어졌다, 왕가위 감독님 것만.  이 영화 보고 장첸의 2:8 가르마에 반했었지, 아마도? 숨막힐듯한 감정을 한번 느끼게 되면 자꾸만 원하게 된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아찔해지니 어찌하면 좋단 말인고. 섬세하게 감정적으로 묘사하는 영화 스타일 참 좋다, 다시한번 재확인.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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