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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8. 19. 04:16



카모메 식당,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님 :)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는 여자들이 더 공감할 수 밖에 없나 보다. 감정의 연결점이 한치의 어긋남없이
딱 맞아떨어져 영화 속 등장인물 모두에게 푹 빠지고 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버렸다.
100분이란 시간이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이렇게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가 얼마만인지. 아쉬워 죽겠다.
핀란드는 역시 이뻤다. 카모메 식당은 느리게 사는 일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역시 끄덕끄덕 >.<
핀란드 사람들은 거리에서 뛰지도 않는 단다. 어머나 어머나, 그리고 '핀란드=연어'인 줄 몰랐는데
또 일본인들의 전형적인 아침 식사로 '구운 연어'를 먹더라. 영화를 보면서 문화적인 걸 마구 흡수하고 있다.



핀란드 인들이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 줄 몰랐다.
사치에가 식당을 열게된 건 고향이 그리운 일본인을 위해서도 아니요, 일식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요, 그녀는 소박했다. 대표 음식으로 내세운 것도 '주먹밥'이었으니까.
그녀는 일상의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길을 지나가다가 언제든지 들어와서 먹을 수 있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하는 것이 유일한 이유였다.
주먹밥이 일본인(아니, 그녀에게)에게 soul food라고 하더라. 힘이 들고 외로울 때 이걸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음식일게다.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한 입만 베어 물어도 힘이 나는 음식은 떡볶이? 여행중엔 김치찌개?

앞으로 누군가에게 커피 끓여줄 때에는 '코피루왁끄' 하고 외쳐야지. 이 의미는 more을 눌러보시면 압니다.
이 영화 보실 분들은 more을 누르시지 않길 바라요. 근데 내가 좋아하는 분들은(여성분) 다 봤으면 좋겠어요.
아주 행복해지는 영화거든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내내 엔딩곡 들으며 흥얼흥얼, 룰루랄라.
난 이런 느낌의 일본영화가 참 좋아요.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고 정갈한 느낌.
마주하고 나면 그 느낌이 고스란히 내게도 배여 하루 종일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거든요.
모처럼 행복의 단꿈에 젖게 하는 영화를 발견 했네요. 이러니 행복하고 싶을 땐 일본 영화를 보는거라니까요.




여행 좋아하는 이들이 한번씩 품고도 남았을 꿈이 있다면 바로 마음에 드는 여행지에 정착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 영화를 꼭 볼 거야 하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것도 핀란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지내는 일상의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갔죠. 일급 비밀까지야 아니지만 친구와 나이 너무 먹기 전에 '벨기에' 가서 한번 우리도 해보자
했었으니까요. 물론 아직도 늦지 않았고 그 꿈을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어요.
그랬기에 이 영화가 더욱 와닿은 게죠. 딴 세상,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니까. 난 식당할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삶을 더욱 이루어 내리라 가슴에 품고 또 품었어요. 친구야 너도 이 영화 꼭 봐.
사람 진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묘약이라도 탔나 봐. 영화 구석구석에. 여자들의 이야기라 더 그런 가봐.

감독님의 유쾌하면서도 깔끔한 연출이 마음에 들어(평론가들은 심심하다 하더이다) 다른 작품도 볼까 했더니
그녀의 데뷔작이 '요시노 이발관', 이번에는 시골 사는 소년들의 유쾌한 이야기라 해서 진짜 보고싶어 보고싶어
했는데 자막은 없더라 우우. 04년에 만든 '사랑은 5.7.5!'는 찾아봐도 없고, TV 드라마에 각본을 쓰셨는데
'선인장 쟈니'와 '역시 고양이가 좋아' 열심히 찾았는데 없다 흑흑. 팬이 되어보려해도 볼 수가 있어야지 -_-
하지만 기쁜 소식은 일본에서 9월에 '안경' 영화가 개봉한대. 아싸아싸. 어떤 엉뚱한 영화들이 펼쳐질까
궁금해지면서 더 기대되는 건 카모메 식당에서 상냥한 사치에상으로 나온 고바야시 사토미상이 주연배우래.
므흣므흣.  다시 한번 또 강조합니다. 나를 좋아하는 여성들은 이 영화 꼭 봐야 해요.
웬만하면 이렇게까지 강력추천을 하지 않는데 이 영화 최고최고최고. 남성분들은 그닥 추천하지 않아요.
'당신은 카모메 식당과 잘 어울려요' 이보다 더한 찬사가 어디있겠냔 말이지. 아 핀란드 헬싱키.
아! 연어 스테이크 먹으러 갑시다. 마구 먹고 싶어졌어요. 전에 먹었더니 입 안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아흐흐흑.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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