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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8. 26. 02:34


스트로베리쇼트케이크 , 야자키 히토시 감독님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상쾌함은 영화 속에 없다. 마지막 몇 분동안이라도 대관람차와 넘실대는 파도로
2시간 내내 답답하고 불편했던 속을 탁 트이게 해준 것에 감사한다.
오죽하면 30분 정도 보다가 도대체 이 영화 뭐야 하면서 껐다가 결말이 어떨지 궁금해서 끝까지 지켜봤는데..
섹스, 구토, 정적인 흐름.. 정말 힘들었습니다.


영화속에 담배피는 장면 정말 많이 나온다. 얘네들의 일상이다.
덕분에 담배 끊으려고 했다만 영화 속에 동화되면서 아니 필 수가 있어야지. 이제 타임 라이트로 바꿨다. 담배!
우리와 결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었고 소재를 다르게 빌려왔을 뿐이지 우리도 늘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요 영화 덕분에 한가지 바람이 생겼는데, 그게 뭐냐면 혼자 독립해서 살게 되더라도 집이 넓지 않더라도
바깥의 풍경이 훤히 보이는 탁 트인 곳이었으면 좋겠다. 침실과 베란다가 바로 연결되어 있고..
나도 주인공처럼 그네를 달아놓진 않더라도 흔들의자나 그물침대 정도는 놔두고 밖의 풍경을 보면서
담배도 피고 맥주도 마시고... 도시의 야경을 보며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졌다.
나는 도시속의 외로움과 잘 어울리는 인간형이다. 시골에서 전원생활 하고싶은 바람은 가지고 있지만
정적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주변 환경은 도떼기 시장만큼은 아니겠지만 조금은 시끌시끌한 환경이
나는 좋더라.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니까.
오죽하면 최고의 주거 조건은 도로 옆 인도 바로 근처에 지어진 건물이겠는가.
사실 흔들의자보다 '그네'를 테라스에 더 갖다 놓고 싶기는 하다. 혼자 그네 타면서 이런저런 망상에 젖으려고.
이 영화 내내 불편했지만 은근 공감되는 게 있어서 그냥 좋다. 불편한 건 불편한 거고 좋은 건 좋은 거니까.



아 그리고 이건 몰랐던 건데, 일본은 청첩장을 엽서 형식으로 보내나요? 깜짝 놀랐다니까요.
이 사람들! 완전 알뜰쟁이라니까요. 아주 좋아요 좋습니다 :)



mount sugar의 「光が消える前に」


엔딩 곡입니다. 음악 들으며 영화를 더욱 음미할 수 있어 좋았어요. 영화와 참 잘 어울렸지요.
유튜브에서 보컬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얼굴을 너무 들이대지만 않으셨다면 참 즐겁게 볼 텐데.
얼굴을 못 보겠군요. 음악만 듣고 있습니다 후후.
mount sugar 앨범 출시 됐나 살펴보니 내로라하는 레코드점에는 없.네.요 -_-

+
아! 치즈루양은 여전히 귀엽습니다 후후. 머리 모양도 어찌나 깜찍한지. 저보다 생일이 6일 빨라요.
우리 동갑이에요. 어쩐지 더 반갑다는 :)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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