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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8. 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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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의 아이스하키 소녀들
감독 : 하칸 베르타스 Hakan Berthas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안타까워서 울고 좋아서 울고.
 3,4위 전에서 마지막 한 골을 넣었을 때는 와!!!!  함성을 지르면서 첫 출전에 한 골!!!!!!!
정말 잘했어 얘들아. 너희가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감격의 순간을 저도 나눌 수 있게 해준 감독님에게도 감사합니다.
06년도에 이 영화를 찍었으니 보자, 이달 11월이면 아이스하키 여자 선수 전용 경기장이 다 완공 된다고 했지?
이제 마음껏 하고싶은 대로 할 수가 있겠구나. 정말 잘 됐어. 내가 다 기쁘다고.
돌카, 참고로 '돌카'는 이 팀의 주장급이라고 할 수 있는 당찬 페미니스트 소녀여요.
제일 뒷 줄에 반창고 붙이고 있는 씩씩한 소녀 보이죠?
돌카! 너의 포부를 기억하고 있다고. 열심히 연습해서 국내,국제 경기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했지? 지켜 볼 거야.
영화를 보다보니 라다크 지역은 일년 내내 사방이 눈으로 뒤덮여 있는데 아이들은 뭘 하면서 놀까 궁금해졌다.
북인도 다녀오신분들! 길거리 지나다니다 보면 아이들이 정말 아이스하키(스케이트까지는 갖춰신지 않더라도)
스틱 들고 열심히 노나요? 갑자기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실내 아이스링크장이 있는 게 아니니까 겨울 시즌에만 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사실 북인도를 겨울에 가기란 거의 불가능 하니까. 비행기는 가능하다 들은 것 같습니다만..

사실 또 보면서 깜짝 놀란 게 있는데 예전 인도 여행 루트 잡을 때, 인도의 땅덩어리가 엄청나게 넓기 때문에
한번에 다 둘러보기는 힘들어서(물론 볼 수야 있겠지, 찍고 찍고 -_-) 횡단 혹은 종단을 고민한 적이 있는데
나는 횡단을 택했다. 꼴까타에서 구자라트 지역까지 12개 도시 정도 정해서 두 달 정도 여행 하기로.
북인도가 탐났지만 겨울 시즌이라 과감하게 생각을 접긴 했었는데.. 내가 놀란 건 이거다.
인도 지형의 최상단에 위치한 '레'와 '카르길' 이 종교가 다르단 걸. 그래서 계속 영화 속에서도 레와 카르길은
같은 인도입니다. 종교는 다를 지언정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강조를 한 거더라고.
레는 불교, 카르길은 이슬람이었다. 그래서 셀목학교(이 소녀들이 속해있는 학교)에서의 팀원이 턱없이 모자라
카르길에서 선수를 충원하려고 떠날 때 이렇게 물어본다. '최근에 무력 충돌이 일어난 곳이 어디죠?' 하고..
5km도 안되는 거리에서 최근에 분쟁이 일어났었더라고..

아무튼 감독님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으셨고 나 또한 같은 마음이다.
시합을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부른다. 나도 같이 따라 불렀다.
우리 돌카는 좋아서 또 울더라. 나도 또 같이 울고..  이슬람과 불교, 레와 카르길 하나 되어 부르는 모습 좋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지 또 모르고 있었잖아.
그랬던 카르길 아이들이 노래를 점점 같이 따라 부른 거였다고 뒤늦게 깨닫고보니 정말 감동적인 한 장면.
또, 카르길에서 연습 경기삼아 사람들에게 하키 하던 모습도 또 좋았던 명장면으로 꼽아주고 싶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얘네 완전 프로급 아이들이라서 잘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핍박하는 줄 알았단 말야.
그런데 연신 엉덩방이 찍으면서도 좋아라고 웃고.. 덕분에 나도 신나게 계속 웃었다. 진짜 귀여워.

+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발 기간 입니다.

TV에서 못 보신 분들은 이 영화 31일 금요일에 EBS SPACE에서 18:00에 상영합니다. 참고하시고요. 58분!
영화 끝나면 감독과의 대화 부분도 따로 편집해서 보여주더라고요.
또, EBS 홈페이지에서 on-air로 볼 수 있어서 깜짝 놀랐다는. 작년에는 분명 아니었는데 헤헤.
TV가 안되면 홈페이지 접속해서 보시라. 작년보다 확실히 기술적인 면에서 훨씬 좋아지고 있어요. 대.만.족!!!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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