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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9. 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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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골드.
감독 : 마크 프랜시스, 닉 프랜시스 Marc Francis, Nick Francis



착잡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구나. 아프리카에는 늘 '원조'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해야한다고만 생각했다.
몇 십년간 오히려 경제상황이 후퇴한 그들이었고 그들이 살 수 있는 길은 '원조'밖에 없다고.
허나 이 다큐를 본 순간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느끼면서 또 한번 부끄러워졌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원조가 아닌 '자립'할 수 있는 길이었다.
대단할 걸 위해 자립을 바라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도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교육을 통해 자신들 나라의 발전을 열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커피 재배농 조합에서 남은 수익금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전원합의로 '학교 건설'에 찬성을 한다. 적어도 자신들의 아이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까.

세계무역이 미국과 유럽의 특정 강대국 위주로 돌아가는 한, 국제 정세가 변하지 않는 한,
기적이란 게 일어나지 않는 한 제3 세계들이 잘 살수 있는 그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에 절레절레 하게 된다.
아프리카가 세계무역의 1%를 차지하고 있는데, 점유율이 1% 늘어날 때마다 아프리카란 나라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이 700억달러 이상, 과히 엄청난 금액이지만 결코 증가될 수 없는 세계경제의 논리가 성립해버린다.

오늘의 다큐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나 또한 앞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그 부당성에 대해 이해했으니 여러분도 커피를 마실 때 적어도 그 커피의
생산자에 대한 이해를 하고 마셔달라.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정당한 무역으로 정당한 대가를 제3 세계 커피 농가들이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주길 바란다.
제3 세계라는 이유만으로 커피 원두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이 될 수 밖에 없고 커피가 세계무역 2위라는
타이틀을 달면 무슨 소용인가. 그들의 생활은 나아질 것이 없는 것을.
에디오피아의  Oromia 재배농 이야기만 하겠다. 
농가들은 커피원두 1kg에 겨우 22센트를 받는 단다. 세계무역에서 공식적 책정된 금액은 90센트 정도라지만
선진국에 커피 농가들은 정부에서 보조금 형식으로 '3천만달러' 정도를 받는다. 그러니 여유롭고 풍족할 수밖에.
멕시코에서 열린 WTO에서도 제3 세계 국가들은 정부보조금 이야기를 꺼내려 했지만 비밀협상 혹은 몇몇의
강대국들에 의해 협상이 진행되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발언권조차 얻지 못했고 결국 강대국들의 입맛대로
결정됐다. 미국측은 정부 보조금에 대해, 자국의 보조금을 줄일 생각이 일절 없으며 지원할 생각도 없단다.
대체 이게 무슨 경위인지. 아 정말 한탄스럽고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에디오피아 농가들은 최대 22센트를 받는 거고 중간수입상들은 처음 올때부터 아예 가격협상도 없이
무조건 1kg에 8센트로 자기네들 멋대로 책정을 한다. 정말.........
그들은 57센트만 받아도 자신들의 생활은 바뀐다고. 아이들은 학교도 보내고 식구들도 먹여 살수 있다고..

그런데 더 기가막힌 것은 무엇인지 아는가.
에디오피아의 자립할 수 있는 길은 철저히 봉쇄해놓고선 해마다 원조하는 양은 늘어만 간단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보이는 데서는 아프리카란 나라에 인심쓰는 것, 즉 자신들의 속국에 선심 베푸는 거다.
식민지배가 이런게 아니고 뭐겠는가. 침략을 해야만 나라를 정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요즘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선 그들이 자립할 수 없도록, 오히려 경제가 더 후퇴하도록 강대국들이 조정하는 거다.
자신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원료가 있은 들 무엇할까. 약아빠진 놈들이 한발 앞서 자신들을 이용하는데..

에디오피아 커피 5개 정도가 보이던데 내가 기억하는 건 두개다. 모카시다모와 이르가체페...
마트나 커피 전문점 가면 원두로 사야겠다. 그들의 노력과 결실로 이룬 원두 커피를 내가 마셔줘야 되겠다, 꼭!!!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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