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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9. 15. 02:30

- 비포 선라이즈 ,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님





- 비포 선셋,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님





마지막 씬의 여운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선라이즈보다 선셋이 더욱. 제시의 음색과 표정이 함께.
당신 이러면 비행기 못 탄다고.. I know....
감독님 말씀 왈: 아마도 왜 이 영화 엔딩이 이리 갑작스럽나 하고 불평을 토로하는 관객들은 30대가 아니거나,
해후한 이들이 줄곧 나누었던 '현실'과 '사랑'의 애매모호한 경계에 관해 아직 감흥하지 못할 만큼
제 영역에 속해 잘 살고 있든지.

마음이 원할때마다 지나간 영화 다시 보기를 하고 있는데 예전 영화들이 마지막씬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요즘 영화처럼 대충 얼버무리듯 결론을 관객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깊이있게 여운을 오래도록 주니
잔향의 그윽한 매력이다.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더욱 와닿게 되니 정말 군더더기없는 깊은 감동..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맺음에 대한 진정한 의미. 많은 대화들이 오갔지만 내가 기억하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다.
어떤 시련을 겪는다 해도, 죽을 고비를 넘겨 산다해도 원래 갖고있는 습성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라는 불변의 진리.
매사에 긍적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과 사랑할 수 없다. 오래도록 길게는...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니까..
또, 나 역시 혼자서 독립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 내 삶의 방식, 지향점을 돌이켜보건대.
그러나 나도 사랑할 사람은 필요하고 사랑받으며 살아는 가고싶다.
지금 내가 사랑을 하고있건 하지않건 가슴은 늘 말랑말랑해 있어야 감정이 척박해지거나 메마르지 않게 된다.
무얼 받아들이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오픈된 마음으로 대할 수가 있으니까. 말랑말랑. 잊지말자.

여담이지만 나는 에단 호크의 비포선셋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참 좋다. 눈빛.... 떨리게 한다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니나 시모네를 따라하던 셀린느를 떠올리며 음악 올려요.

if you know / the twelfth of never


+
하루라는 시간동안 내게 필요한 진정제는 '달콤함' 이었다.
덕분에 불안감에서 벗어나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힘차게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그런 날이 있다. 미치도록 불안한 감정에 허덕이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더이상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자리잡고
있다는 낯선 느낌에 휩싸인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관할 구역을 벗어나버리게 되는 날.
그럴 때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자신만이 내안의 타인과 합의점을 찾는 것 외에는.
하루의 사투 끝에 평온을 되찾았고 온전한 나로 되돌아왔다.
처절하게 방황하고 초저녁 단잠에 아주 달콤한 꿈을 2시간 여 꾸었더니 말랑말랑해졌다.
웰컴 :')  이런 걸 보고 '무비테라피'라고 하나봐요 헤헷.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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