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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7. 10. 31. 18:58

어제 상해 여행을 끝나고 돌아온 언니의 상해 사진을 보면서 2004년 12월의 그 때가 떠올랐다. 3년전이구나.
상해 교통대학에서 연수하고 있던 친구의 안내로 손쉽게 돌아다님은 물론 먹을거리에 한해선 원없이 맛 보았는데 어떤 음식 하나가 지금 굉장히 먹고싶어졌다. 상해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음식이 연상되었고 나름 오래 전이라 이름까지 잊어버린 게다. 사진 폴더를 보면서 예전 야후 블로그에 옮겨놨던 여행기를 보면서 겨우 기억을 떠올렸으니 지금 상해에 이 녀석이 여전히 있는지도 궁금하고..
이 음식은 확실히 여행객용이라기 보다는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이다. 그렇기에 더 먹고싶어 생각이 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상해의 음식은 약간 달짝지근하다고 해야할까? 깔끔한 음식들은 넘쳐나지만 나는 이 음식이 정말로 좋았다. 밤 11시가 넘은 그 시간에 먹어 더 그런걸 수도..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는 그 음식을 너도 꼭 맛봐야 한다며 데리고 가줬으니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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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의 천국인 중국답게 오만가지의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으니 자신의 입맛대로 먹고싶은 것을 바구니에 담아 주방장 아저씨에게 갖다주면 재료를 넣고 말라탕의 양념이 되어있는 국물을 붓는다지요. 국물맛 자체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느끼함'은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그때의 내 기억에 의하면 말라탕의 맛은 '새콤쌉싸름하면서 맵기도 하지만 담백해서 소주 안주로 제격'이었다는 거. 한 그릇 먹고나면 가볍게 해치울 수 있는 양이 아니라 배가 엄청나게 불렀었다는.. 처음엔 이름에서 살짝 '비호감'이라 듣도 보도 못한 건강식인가 싶어 두려웠었다. 말라탕에서 왠지 모르게 바다거북이의 느낌이 났으니 선뜻 내키진 않았지.

저렴한데 맛까지 좋은 식당은 현지인들만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길을 걷다가도 현지인들이 북적북적거리는 식당은 한번 더 눈이 가고 들어가보게 되는데 역시 대만족이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대개 비싸면서 여행책자에 소개가 많이 된 그러면서 맛은 그닥 있지않은데 반해 현지인들이 찾는 곳은 살짝 허름하면서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한번 맛 보면 그 여행이 끝나고도 다시 생각이 나게끔 만드는.. 그곳을 다시 한번 방문하지 않고서야 평생 맛볼 수 없는 음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결론은 '먹을 수 있을 때 실컷 먹어둬라, 질릴 때까지' 
앞으로 할 여행에서 꼭 실천해야지. 여행 실천덕목 중의 하나로 지금 자리매림중! 여행기 쓰면서 덕목까지 만들다니 기특한 걸! :D

+ 음식으로 여행을 추억하고 있다니 으흑. 근데 진짜 '말라탕'이 지금 너무 먹고싶다. 향신료 풀풀나는 양꼬지만큼이나.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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