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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8. 1. 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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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선 놀아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전체적으로 어쩐지 닭살스러운 느낌이라 낯간지럽기도 해서 얘네 왜 이렇게 달달한 거야 하며 내가 여자라서 미안! 했었다. 헌데 오늘 올리며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니 상냥하면서도 사랑스러워서 '꿈에선 놀아줘' 이 부분을 흥얼거리며 앙탈부리듯 열심히 부르는 중.. 조예진양(86년생인걸 알고 보니 더욱 파릇파릇, 싱그럽게 들리는 건 뭔지)
'12월' 노래는 다른 곡에 비해 조예진양의 성숙하고도 깊은 음색을 접할 수 있다. 또, 12월은 나 역시 가장 그리워하는 달이기도 하고..

'제2의 재주소년'이라는 추천만 보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사게 된 앨범이다. 게다가 파스텔 뮤직이잖아. 재주소년의 음악에서는 저 먼곳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아련함이 있기에 그들과 어금지금하다니 어떨지 궁금해서 아니 들어볼 수가 없잖아. 루싸이트 토끼라는 이름도 어쩐지 귀여움이 묻어 나오고 풋풋한 느낌에 첫 앨범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구매했는데..
재주소년을 떠올리며 음악을 듣는다면 나처럼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를 일이다. 왜 추천글에 굳이 재주소년을 언급하셨을꼬. 사실 신인의 음악을 처음 듣는 이들이 그들을 가장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는 '제2의' 류와 같은 수식어구다. 아직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니 인지도가 있는 뮤지션의 이름을 언급하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노래를 한 번이라도 더 들어보려 애쓸테니까. 이것 또한 긍정적으로 굳이 보려 노력한다면 그럴 뿐. 제2의 재주소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처럼 재주소년을 좋아한다면 음악을 듣기도 전에 '루싸이트 토끼=재주소년' 이라는 등식을 성립해버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재주소년의 감성을 그들에게서 기대하게 된다고. 벌써 음악을 듣기 전부터 고정관념을 심어놓고 그들을 받아들이니 어찌 온전하게 들을 수 있겠느냐고. 그래서 제2의 이런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슷한 음악을 추구한다 해도 미세하고도 섬세한 차이때문에 누군가 더 좋고 덜 좋은 거다. 제2의 라는 말이 가끔 지나치게 거슬리는데.. 한마디 더하자면 영국 특유의 멜랑꼴리한 음악의 대명사로 '콜드플레이'를 운운하며(라디오 헤드도) 이와 조금만 비슷해도 제2~ 이렇게 써대는 거 정말 싫다. 그래서 작용-반작용에 따라 그들 음악만 일부러 제쳐두고 다른 비슷한 뮤지션들 음악만 듣는 건지도..


+ 앞으로 전곡듣기는 숨겨놓기 해두려고요. 앞으로 좋아하는 몇 곡만 보이게 올려둘 거랍니다.
이래저래 말이 길었지만 조예진양 음색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제가 듣기에는 너무 달달하단 말이지요 흐흐.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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