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태양은 8회 PIFF 때 가장 좋아했던 포스터다. 안내서를 펼치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드넓게 펼쳐진 모래 언덕 위를 남녀 주인공이 걸어가는 이 모습에서 느껴지는 색감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어쩌면 이렇게도 멋지게 표현하셨을까? 정말로 좋아하는 색감이다. 한 번쯤 이런 아스라한 느낌의 사진을 찍어보는 걸 꿈 꿨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으니까. 보고 또 보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8회 때 티켓팀에 있었는데, 배치된 곳이 하얏트 호텔이라 이 멋진 영화의 감독님을 직접 뵐 수 있었고 너무도 좋아하며 감독님에게 여기에다 사인해주세요 했었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다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이 작품이 '스리랑카' 영화였다. 스리랑카란 나라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나라였단 사실에 새삼 놀라우면서도 포스터 앞면에 보이는 것처럼 철조망이 의미하는 내전의 아픔을 지녔다는 것에 괜스레 마음 한편이 짠해진다. 감독님 이름은 '프라사나 비타나게' 그때 자원봉사 중이라 영화를 볼 수가 없었는데 저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이 영화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 지루하고 졸려도 좋으니 세 편의 '여행' 테마로 이루어진 이 영화의 풍광을 보게만 해달라. 이미 지나가버려 볼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2003년 4월 그날 이후로 한 번도 따로 시간을 내어 벚꽃을 보러 가지 않았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이별을 통보를 받았던 탓에 그토록 아름다웠던 풍경이 내게는 가슴 시린 기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쌓아두었던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진해 군항제의 이 사진을 보면서 '예쁘다'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다음해에는 다시 이곳을 찾아 가봐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누구와 함께했었느냐 하는 생각에 자신을 가둬두면 그 기억과 마주하는 것을 피하면 피할수록 잃게 되는 것이 많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함께 했었기에 그곳에 가게 되면 생각은 나겠지만, 그 공간에 홀로 한 번 가봄으로써 기억의 '재구성'을 해주고 싶다. 이제는 누구와 함께 간 곳이 아닌 좋은 이들과 기꺼이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아픔보다는 밝고 즐거운 기억으로 충만한 공간으로 말이다.
벚꽃으로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진해의 벚꽃 명소 중에서 특히 이곳을 좋아한다. 다리 위에서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이 물 위에 내려앉아 분홍색으로 온통 물들이는 이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한 번 보고 나면 그 아름다움이 쉬이 잊히질 않으니까. 아름다운 풍경에 사람이 많은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그런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면 볼수록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모습이 화사해서 이 공간을 그동안 멀리했던 시간때문에 어쩐지 억울한 기분마저 드는 중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벚꽃 오랜만에 봅니다. 참 좋네요.
역시 포스팅 시간은 새벽 3, 4시가 제일 좋지요..
오랜만이에요 총각님. 꽤 오랫동안 그 황금시간에 포스팅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니 총각님이 방문해주셨네요. 잘 지내고 계셨어요? 같은 벚꽃인데도 동네에 피는 벚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거 있죠. 추억이 함께 있어 그런지. 좋든 좋지 않든. 진짜 진짜 반가워요 :)
우와~ 그 유명한 진해의 벚꽃이군요 -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저도 다음해에는 꼭! 시간이 약인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니까 부딪쳐볼 용기도 피하지 않을 마음도 생기는것 같아요. 처음에 학교에 다시 왔을때 구석 구석 추억이 쌓여있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친구들과 새로운 추억들을 쌓고 있으니까 이제 괜찮아요 ;)
우리 다음해에는 꼭꼭! 사람은 진짜 많은데 많은 중에 그래도 좋아요. 사람이 많은 데도 정작 저런 사진 찍을 때는 사람 없이 찍으라고 벚꽃들이 알아서 배열이 되어 있잖아요 헤헤. 아아.. 진짜 그래요. 사실 연애가 끝나고 서울행을 잘 하지 않은 것도 행여나 함께 갔던 곳에 우연히라도 가게 될까봐 겁났는데 그러지 말아야죠. 저도 괜찮아요. 공연을 보고 그런 기억들에서 용감해져야죠. 이번에 올라가면 여름이 끝나기 전에 우리 '고수' 연극보러 올라가려고요 오호호. 며칠 전에 소집해제 했던데 연극열전에서 처음 선보이더라고요. 브라운관이 아닌 연극이라는데 어찌 아니갈 수 있겠어요 발그레~
언제 돌아오셨어요... 혹시나 해서 링크를 클릭했더니 오늘 포스팅 한 것이 딱 보여서 기분이 좋아요!!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에요 ^^
4월 14일에 쨘하고 나타났어요. 바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두 달 사이 정지되어 있는 동안 인터넷이 고장난 거 있죠. 또 요며칠에도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서 헤헤. 반가워요 보나님! :)
진해 벚꽃을 보면 너무 많고 흐드러져서 으응... 좋아! 하고는 마는.. 그러나 사진으로 보니 정말 이쁘네요. 저 포스턴 정말 좋군요~
지나치게 흐드러지긴 했어요 후후. 군항제때 사람도 얼마나 많다고요. 사람을 보는 건지 벚꽃 구경을 하는 건지. 그러나, 저 장면만 보면 용서가 된단 말이지요. 항상 돌아오는 봄에 늘 피는 벚꽃이건만 매년 보고싶은 것도 그래서 그렇겠죠? 포스터.. 영화를 못 봐서 아쉬워요. 관객의 입장이었다면 영화 줄거리는 안 보고 바로 영화를 봤을 터인데. 감독님도 참 유쾌하셨단 말이지요.
와, 저 포스터 정말 최고에요. 저런 시선을 가진 감독이라면 영화또한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어요. 진짜 좋아하는 구도에 색감에..이런 이미지 진짜 좋아해요.
가끔, 지난날의 아픈 기억들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하곤 했는데 나도 저말에 동감이에요. 왜 내가 단지 그 이유로 피하는지 억울해지더라구요.
진해벚꽃놀이는 언젠가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요. 저 풍광을 제 눈으로 봐야지 실감하겠죠? 와, 너무 예뻐요.
초속 5센티미터라는 영화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저런 구도와 색감 진짜 어렵잖아요. 단순해보이지만 얼마나 섬세한 작업이냐고요. 여기에 오는 이웃들이 좋아할 줄 알았다니까요. 못보고 지나쳐버린 영화였지만 혼자 계속 저 안내책자 갖고 있으면서 좋아좋아 하면서(벌써 5년째 보관하고 있었네요 그러고보니) 이 날 청소하면서 생각나서 좋은 포스터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봤어요. 저 잘했죠? 이제 억울한 짓은 하지 않을래요.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노력하면 되니까요. 음 맞아요. 직접 보면 사람이 많아 피곤하긴 하지만 벚꽃을 보니까. 또 저 명장면을 보니까.. 초속 5센티미터 이뻤어요. 벚꽃 날리던 장면... 영상 하나만큼은 진짜 굿굿굿.
내가 내년에는 여자친구 손을 잡고 벗꽃놀이를 가고야 말겠다
올해는 벗꽃은 구경도 못했다 .. 집에 가서 초속 오센치나 또 봐야지 T.T
과거의 기억 재구성에 한표
내년에도 여차하다 시간이 안 맞으면 이 좋은 꽃놀이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어. 구경하고 싶은데 말이지. 오냐, 내년에는 꼭 여자친구 손잡고 구경가요. 하지만 넌 벚꽃사진은 안 찍을 거 아냐.
엥 내년에 뭐하길래 이나라에 있긴하냐 ?
글쎄요 ^_^
저도 저기 가봤어요!!
눈에 익은 길을 보니 반갑네요.
진해...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옆동네 마산에 제가 좋아하는 장어, 복어, 아구찜이 싸고 푸짐하고 맛있어서 더욱 행복했던... +_+
ㅋㅋㅋ
맞아요. 돌아오는 길에 마산아구찜을 먹어야 하는 군요. 바로 옆동네니까. 마산에서 집으로 와도 되니 오케이 접수했어요. 아아 가보셨군요. 진짜 이쁜 곳이어에요. 아구찜을 본고장에서 먹으려면 꼭 가야겠어요 큭큭.
저도...강남역 지하도에서 쓸쓸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쪽은 왠지 피하게 되더군요. 머리는 잊었다 생각하지만, 가서 보면 눈은 금방 기억합니다. 그날의 기억들을요. 어쩌면 이건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기억들일지도 모르겠네요.
연애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피해야할 기억은 더 많아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는 신촌쪽이 좀... 아직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긴 한데..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까 봐요. 눈과 마음 깊숙한 곳에서 기억하는 건 원치 않지만 잠재의식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떠올리니 에효.. 시간이 더 흘러야 하나 봐요 :)
포스터 예뻐요! 스크롤 안내리고 와아아아 이러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장면일까, 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게 만드네요.
벚꽃도 멋져요. 괜히 진해가 유명한 게 아닌가봐요. 물 위에 떠 있는 것도, 예쁘게 보이는 건 연출 탓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ㅎ
이쁘죠? 5년동안 수많은 정리를 했는 데도 저 안내책자만큼은 절대 못 버리겠더라고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출력해서 액자로 만들어 한쪽 벽면에 걸어두고 싶은 심정이에요.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저도 직접 가보고서야 아하 했어요. 볼거리도 많군요. 군항제 기간이라 더 그랬겠지만요. 저절로 물 위에 떨어지니 연출 절대 아니죠. 렌토님도 내년에 고고.
진해,
한 번 가봐야 하는데.
정말 딸뿡 말대로 저 곳에 앉아 물위로 떨어져내리는 그 벚꽃들을 보면 참 좋을텐데-
언제쯤 가게 되려나...
가고 싶어요~
여의도 벚꽃길도 좋지만 진해가 더 좋으니 언니도 내년에 고고. 벚꽃과 따스한 봄날은 정말 잘 어울려요. 딸뿡도 내년쯤 갈 수 있으려나? 애인 없어도 친구 데리고 바람 쐬러 꼭 가야할까봐요. 다시 가고 싶어요.
와아~, 포스터 좋아요. 잡다한 카피가 빽빽하게 들어간 울 나라 포스터랑 대조적이네요. 여백이 있어서 더 멋진 거 같아요. 벚꽃도 좋고요. 물에 떨어지는 꽃잎... 진짜 장관이겠는데요. 진해는 제대로 다녀온 기억이 없는데... (아주 어릴 적에 군항제 가 본 거뿐이네요.) 애고고~. 올해는 늦은 거 같고~. 내년에라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진짜. 여백때문에 더 은은하게 오래도록 와닿나봐요. 비결은 여백이었군요. 벚꽃 구경을 제대로 다녀 본적은 없는데 물 위에 떨어지는 벚꽃을 볼 수 있는 건 진해가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곳이 있다면 또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보고 싶긴 해요. 내년에 고고 하자고요. 올해는 이미 졌으니 :)
비밀댓글 입니다
아주 lovely한 댓글이로군요 :p 제가 요 몇년 사이에 좋아하는 포스터가 '디파티드'였거든요. 그런 느낌도 좋아하면서도 저런 아련한 느낌도 진짜 사랑하는데.. 이 영화를 직접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벚꽃은 주위에 피어 있어도 시간을 내어 무더기로 있는 벚꽃천지로 가볼 필요가 있는듯 해요. 다음에 벚꽃 사진 기대할게요 헤헤.
진해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사진 보니까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벚꽃들이 정말 예뻐요 ;ㅁ;...
시간내서 와볼 만한 곳이니 내년에는 꼭 오길 바라. 오빠님 손 잡고 오면 더더욱 좋고 :)
키햐~~포스터 쥑인다...으으으..최고+_+
그나저나 나도 졸려서 미칠지언정 보고 싶다는말에 한표!! 포스터 보니 더 그렇네~
진해...나도 가고 싶다..올해는 한번 꼭 가야지 했었는데...ㅠㅠ;; 결국 못가고 말이지..
벚꽃 근처도 못가봤네.흑흑...사진보니 더 가고싶네..내년에는 꼭!!>_<
언니, 나는 역시 자극적인 말을 좋아하나봐. '쥑인다'에 딸뿡 완전 쓰러짐 하하하. 응 졸려도 상관없으니까 저 영상을 볼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 근데 볼 수가 없잖아. 어떤 영화일까 궁금한데 말야. 응 우리 내년에는 꼭 가요. 내년에 가면 보자, 6년전과 후가 되는 거네 우와.
전 진해군항제의 사진도 좋아요. 묘한 세피아색감. 차도 있음에도 어디로 훌쩍 떠나지 못하고 있는 1人. ㅎㅎ
어느날 부산에 짠 하고 나타나 전화해도 모른체 하면 안되요~ 하하
딴얘기지만 영화 포스터 보니 비스티보이스 생각나요. 얼마전 티비에서 살짝 봤는데...강하게 땡기던데요~
내일 모레 개봉이네요. 정말 메가박스가 회사 아래 있다는것을 이용해야할 기회가 온듯!!
왠지 늦은 시간 영화를 보고 술한잔 해야할거 같은 영화일지도?
모른체 할 리가 있나요. 오면 미리 연락주세요. 아무 연락 안 하시면 제가 최소한의 안내라도 해드릴 수가 없어요. 워낙에 길치라.. 혼자서는 길을 잘 못 찾아가요 -_- 미리 예습할 기회를 주셔요. 만약에 오신다면! 비스티 보이즈 안그래도 며칠 뒤에 보러 가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제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요 어떤 느낌인지. 용서받지 못한 자로 감독님 전작까지 복습하고 가니 더욱 기대돼요.
영화포스터인지 순간 뿡이님이 찍은 사진인지 잠시 헷갈리다...포스팅 글보고...정말 이 포스터 죽음입니다.+_+ 이거 큰거 방안에 붙여 놓으면 방구석에만 있어도 흐믓하겠어요.^^
벚꽃 구경 안간지 오래되었네요.사실 별로 가고싶은 맘도 잘 안생겨요.왜이러죠..ㅠㅜ점점 감정이 메말라가나..어쩌나...
내년봄엔 좀 저기 아랫동네로 벚꽃구경가야겠엉.흐흐^^ 사진만으로도 참 좋네요.필카로 찍은신거죠?하여간 필카 느낌 좋아요^^
진짜 붙여놓고 싶어요. 아예 한 벽면을 저 사진으로 장식하고 싶은데.. 단순히 멋지다 그 이상이란 말이죠. 붙여놓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흑흑. 네 로모로 찍었어요. 그때는 열심히 로모 찍을 테라. 지금은 로모가 서랍에서 울지만.. 다이아나 플러스도 새로 생겼는데 아직 안 찍어봐서 나들이 하는 김에 사진 찍어보면서 필카 찍는 재미를 다시 느껴야겠어요 헤헤. 내년 벚꽃구경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