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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8. 6. 1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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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재밌다, 아니 재밌어졌다. 프랑스vs루마니아를 능가하는 루즈함에 혈투를 기대하고 본 것이건만 생각보다 너무 잔잔해서 이건 아닌데 싶었는데 시작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거세게 퍼붓는다. 물에 잔뜩 퍼진 공을 차느라 잔패스가 잘 될리 없지 않겠는가. 폭우도 이런 폭우가 따로 없으니, 선수들 정말 당황하고 식겁을 하더라. 어떻게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 있을까. 공이 멈춘다, 어쩜 좋아. 선수들 당황하고 어찌할 바 모르고 우왕좌왕 하는 중에 야킨이 찜찜한 슛을 넣었다. 1골 내준 뒤부터 터키는 더 정신을 못 차리고 패스 정확도가 진짜 ㅠ_ㅠ 스위스는 그래도 강약 조절이 되는데 터키는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말씀. 불운하게 또 골대를 맞혔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우천으로 재경기가 치러진 적은 있었다고는 하나, 지금보다 더 많이 와야 한다는데, 지금도 내가 보기에는 너무 심하게 내리긴 한다. 다행히 거의 빗줄기가 잠잠해져서 한시름 덜긴 했다. 지루했던 경기가 '비' 덕분에 아주 흥미진진해졌다는 거. 근데 정말 스위스는 어찌하야 한 골을 넣어도 이리 찝찝하게 넣을까, 좀 속 시원하고 멋진 골을 보여줄 수는 없는 건가? 골대 앞에서 공이 멈춘 바람에 야킨이 어부지리로 골을 넣었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갑자기 짜증이 확 솟구친다. 왜 항상 저런 식이냐고. 그러니 욕을 먹잖아. 아무튼 터키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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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진짜 선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푹 쉬셔요! 다음 경기에 지장있을까봐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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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나이스 터키! 센투르크!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깔끔한 헤딩슛. 골을 넣을 거면 이렇게 넣어줘야 하는 거지. 젖은 잔디 구장에 슬라이딩 골 세레모니를 하는 것도 은근히 멋지다. 빗속에 쫘악 미끌리는 모습이 완전히 멋져 주신다는. 미치겠다, 전 후반 각각 웃음을 주신다. 절묘하게 니하트에게 골이 연결 됐는데,  해설 왈 '니하트~ 키가 작아요' 키가 5cm만 컸어도 바로 골이었을 텐데.. 슬프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본인도 너무 아쉬워한다, 어떡해! 그리고 '볼칸 다미렐'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종료 몇 분 안 남기고 한 골 줄 뻔 했다. 몸을 날리는 선방, 최고! 오늘 수훈 선수는 골키퍼라는 거. 전반 그 힘든 수중전 상황 속에서도 동물적 감각으로 골을 막으시더니, 역시! 잘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본 조별 예선에서 최고의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언저리 타임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깔끔하게 멋지게 환상적인 슛을 넣어주시는 아르다! 그대가 최고! 흥분을 주체하질 못 해 난리법석을 떨며 소리를 질러대서 아버지가 깨셨다 -_-  그래도 좋다, 무승부로 당연히 끝날 거라 생각한 경기에 멋지게 역전 골이 터지니 어찌 광분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되면 스위스는 자동 탈락이고 터키와 체코는 승점 3점이니 서로 피 터지게 싸우겠구나. 터키vs체코 전 꼭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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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이 센투르크! 슬라이딩할 때 정말 귀여웠는데 이미가 뽀인뚜!


역시 축구는 정신력의 싸움이다, 몸싸움 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머리가 부딪혔는데 출혈 과다로 머리에 붕대를 꽁꽁 싸매고 의기투합해서 하니 터키 선수들 결국 한 골 더 넣었잖아. 경기는 종료 됐는데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면서 너무 기분이 뿌듯하고 짜릿해서 여운이 계속 맴돈다. 드라마틱한 경기, 최고였어.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오. 터키야 8강 가자! 스위스를 이겨줘서 다시 한 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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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슬라이딩 골 세레모니


아프리카 라울님 방에서 인사 나누었던 분이 블로그로 놀러와 반가움에 덧글 달고 있었는데.. 그 덧글이 사라졌다. 난 안 지웠어요 ㅠ_ㅠ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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