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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8. 6. 1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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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그로소 오늘 버닝 제대로 되어 있는데.. 십 여분 동안 몰아치기를 퍼붓는데도 안 들어간다... 그로소가 이렇게 잘 크로스를 여러 차례 해주는데 왜 이렇게 못 넣을꼬. 이럴 때 들어가 줘야 분위기도 살고 더 무르익을 것을... 왜 왜 왜 받쳐주질 못합니까 루카 토니씨! 자네 득점왕이잖아.. 루마니아의 라도이 선수, 같은 팀과 헤딩하는 과정에서 서로 심하게 부딪쳐 코와 광대뼈 부위에 심한 골절을 입어 결국 교체되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탈리아가 이렇게까지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팀이 아닌데 크로스는 정말 완벽한데 마무리가 안 되고 있다. 토니야 토니야.. 얼굴만 감싸지 말고 집중을 하세요 집중을... 오늘 컨디션 너무 아닙니다. 도대체 오늘 크로스를 몇 번이나 해줬느냐고. 압도적으로 몰아붙여도 정작 골은 안 나오니.... 축구는 분위기를 타는 스포츠잖아. 그리고 루마니아, 중거리 슛의 위력이 장난 아니다. 전반 내내 완벽한 중거리 슛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던지.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먼 거리에서 날카로운 슈팅이라.. 그러나, 서로 공을 넣으려고 애를 쓰는데 정말 안 들어간다... 무득점의 경기가 이렇게까지 흥미진진하기도 어려운데, 놀랍기 그지없다는. 루마니아가 경기를 지겹게 하는 팀은 아니었구나. 중거리 슛 한 방과 수비가 탄탄한 팀이라는 걸 몰랐다. 왜 만만한 팀이 아닌지 인제야 알겠다는. 프랑스 전은 그저 쉬엄쉬엄 몸을 푼 거였구나 싶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 주저 대는 건 어쩔 수가 없네. 오늘 누가 이길지 재밌어진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공격력이 제대로라 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 무득점의 상황이라 어느 팀이건 한 골만 먼저 터지길 바라는 중. 그리고 마지막 오프사이드 판정은 많이 미심쩍다. 토니의 위치면 오프사이드로 보이진 않는데.. (나, 이태리 빠 아닙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애매해서 여러 팀들이 피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 살짝. 이탈리아가 이렇게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게 안타까워서 딱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고군분투를 하는데 어찌 득점과 연결이 안 될 수가 있는 건지.. 고개를 절레절레하게 하는 전반전 상황이다.. 답답한데 양 팀 다 열심히는 하고 진짜.. 일단 후반전을 기대해보겠소.

후반
어찌 이런 일이.. 잠브로타!!!!!!!! 자책성 어시스트를 해주다니.... 리플레이 화면을 보여주는 사이에 어느 순간 무투가 55분에 잠브로타가 건넨(?) 공을 자연스럽게 건네받아 골로 연결해서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다고... 그랬는데 바로 1분 후 파누치가 56분에 깔끔하게 한 골을 만회함으로써 잠브로타의 치명적 실수를 만회해준다. 정말 다행이다, 십 년 감수했다고, 만회 골을 넣지 않았다면 진짜 이탈리아의 8강 진출은 좌절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기때문에.. 역시 하늘이 도왔구나... 그럼으로써 무투의 골이 빛이 바랬다. 근데, 정말 뜻밖에 이 경기 재밌다, 아주 아주! 동점 되면서부터 루마니아의 움직임이 무서워지고 이탈리아는 상대의 실책으로 말미암아 한 점을 얻어 동점을 겨우 만들어낸다. 또, 골 결정력이 부족했지 위협적인 슛은 그다지 많진 않았는데 반해 루마니아는 밀어붙이는 게 정말.. 위협적이다. 연결된 골을 그로소가 온몸으로 막지 않았다면 한 골을 또 줬을 게다. 오늘 여러모로 그로소가 참 대견하네그려. 오늘은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이탈리아가 번번이 막히고 있다. 우와... 로본트 선수 오늘만큼은 진짜 너무 잘해줘서 이탈리아팬들 정말 짜증 제대로 나겠구나. 어떻게 저렇게 잘 막는지 원.. 오늘은 부폰보다 더 굉장한 활약을 보이시는 중이다.. '어찌 저걸 막아?' 하고 묻고 싶을 정도로 나중에는 자신도 웃음을 보이시더라. 정말 신들리지 않고서야 저리 할 수가 없는 게지. 오늘 로본트 골키퍼 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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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이 오늘 대단한,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 하나를 막판에 해줬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탈리아는 2패가 확정됨으로써 8강 진출 실패를 했을 텐데 부폰 덕분에 무승부는 기록했으나, 다음번 경기에서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이겨줘야 8강의 희망이 보일 텐데. 과연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을까? 하긴, 아직 라인업이 나오진 않았지만 앙리가 출전한다 하니 승률은 일단 높겠고.. 그나저나 나는 안타까운 선수의 얼굴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저번 경기 때는 안 그랬는데 '무투' 선수가 너무 안돼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페널티킥 때 대담하게 중앙에서 살짝 비켜난 오른쪽을 향해 찼는데 부폰이 온몸으로 막는 순간 얼굴을 감싸 안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모습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전반전부터 무투가 끊임없이 잘해온 터라 골로 연결이 안 돼 아쉬웠는데, 페널티킥의 좌절로 거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이른 듯 보인다. 어찌 아니 그럴까? 결국 감독이 무투 선수를 교체해 줬는데 1:1로 종료 휘슬이 불고 부폰은 선방했다는 자신감에 승리한 마냥 의기양양한 모습과 페널티킥 실패로 침울한 무투의 얼굴이 비교 되면서.. 한숨만 나오는구나. 오늘 경기에서 훨씬 잘한 것은 루마니아다. 2무를 기록했으니 이제 네덜란드 전만 남았고 왠지 B조에서 크로아티아가 8강 진출 한 것처럼 C조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루마니아'가 8강 진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오늘 경기가 지금껏 보여줬던 토너먼트 중에서 '최고'였던건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경기 상황이 순식간에 엎치락뒤치락 되어 중요한 장면을 놓치게 되니 경기에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는 진짜 하이라이트만 뽑아도 제대로 볼 수 있으니 진짜 최고!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그이상의 값진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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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VS 이탈리아 경기 안 봤으면 제대로 후회했겠네.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될 줄은 꿈에도 몰랐단 말이지. 어찌나 쏟아내고 싶은 말이 많은지 써도 써도 끝이 없구나. 아무튼, 왠지 나, '루마니아' 응원하고 싶어졌다. 무투의 좌절하는 표정을 본 순간...... 그런데 프랑스가 네덜란드에 져서... 이 말 취소다 ㅠ_ㅠ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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