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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8. 6. 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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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결승 좌절에 안타까워서 포스팅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경기 결과를 접한 사람이라면 후반전에 얼마나 개쓰레기같은 경기중계로 유로2008을 보는 전세계 축구팬을 농락한 주최국 스위스때문에 열이 받다 못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죄다 육두문자 투성이라 화가나서 머리도 지끈거리고 짜증은 짜증대로 나고 해서 나중에 마음이 좀 평정을 찾으면 저녁이라도 '터키, 정말 잘했다'고 말을 하려 했다. 하지만 그저 결과만 보고 '안타깝군' 이러는 말의 뉘앙스에 자다가 잠시 깼는데 짜증이 나서 스코어가 경기 결과의 다냐? 무슨 말이든 하려면 자세한 정황 따위를 살펴가며 앞뒤 가려서 말을 건네야지 하는 생각에 울컥해서 생각난 김에 글로 남겨야겠다 싶어 자다 말고 남긴다.

개스위스! 열뻗쳐! 어쩜 끝까지 저렇게 개수작을 해대는 걸 봐라.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는다. 지금은 2008년이고 첨단이라면 최첨단 시대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세상에 후반전 45분 내내 그들이 뛸 수 있는 모습을 본 시간이라곤 10여분밖에 되질 않는다는 게 그게 어디 될 말이더냐. 후반전만 스위스 현지에서 방송 송출이 안 되는 불상사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문제는 그 탓에 전반 1:1 스코어에서 멈춘채 후반 10분까지만 잘 보다 갑자기 현지 사정으로 방송을 할 수가 없단다... 뭐 그런 거야 종종 잠깐 있다 끝나니까 곧 되겠지 하는데 몇 분이 지나도 안 되니 말로 때우다 경기하는 도중임에도 CF를 돌리며 시간을 벌고 게다가 전반 경기를 보여주고 또 보여주고... 이런 게 두 번이나 있었으니... 골 넣는 장면조차 못 보고... 완전 스위스 개수작에 놀아났다. 언제 경기를 원활하게 볼 수 있었느냐 하면.... 경기 종료 직전에 잠시 또 연결이 되네? 람이 역전골 넣고 3:2로 마무리 하는 거 살짝 보여주더니.... 물론 센투르크의 동점골도 순식간에 보여줬다고 한다. 그러더니 또 송출이 안돼서 경기가 어찌 된 건지 손놓고 기다리다 결국 현지에서 경기가 종료됐답니다 이딴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독일이 결승진출했다고 이렇게 중계가 마무리되니 얼마나 어이없는 상황이냐고.

주전들이 빠진 터키는 1.5진이나 다른 없건만, 오늘 독일이 최상의 경기를 펼쳤냐고? 절대 아니다. 경기가 종료할 때까지 터키는 끝까지 잘 해준 경기고 슈팅수나 점유율 면에서도 독일이 터키에 밀렸다. 막판 람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연장전으로 갔었겠지. 만신창이 터키가 이정도까지 했으면 잘한거다, 이게 아니라 정말 잘했다. 후반 중계만 제대로 나왔으면 원없이 응원하고 환호했을 텐데.. 안타까워하지 않지, 잘했는데.. 박수 받아 마땅하고... 유로2008에서 보여준 그 경기력을 한동안은 늘 기억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개스위스때문에 후반은 경기를 볼 수조차 없어서 그게 너무도 허무하다. 터키 현지에서 중계방송을 보며 열렬히 응원하는 터키 사람들 심정 어땠을까. 내가 봐도 중계방송 농간에 울화통이 치밀건만, 더 했으면 더했지... 주최국인 자기네를 터키가 보기좋게 엿먹였다고 중계방송에서 앙심을 품고 저러지 않고서야 어찌 저러냐고 내가 축구를 봐온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스포츠 사상 이렇게 유례없이 개판으로 중계방송이 중단되어 경기를 망쳐놓은 건 오늘의 터키-독일 유로2008이 유일무이하지 않나 싶다. 경기를 망쳐놔도 어떻게 이렇게 망쳐놓느냐고. 작정을 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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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을 농락하지 마라, 스위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러시아의 결승을 원하고 있는 사람이라 오늘 독일의 전력을 보아하니 우승은 힘들겠다, 미안하지만...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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