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반했다. 사로잡는 독특한 창법. 앞으로 평이한 샹송을 어떻게 들을지 골저스! 8번 트랙, 이 곡에 샬롯의 음색이 극대화돼 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개월 전, 샬롯의 이 앨범을 듣고난 후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터라 휴대폰에 지금의 감흥을 잊지 않으려 메모를 해두었다. 짧고 간략한 문장이 열거되어 있지만, 이때 그야말로 얼마나 '환희'로 가득했었는지 생생히 전해진다. A곡은 흐느끼면서 떨리는 창법이 너무도 매력적이고, 샹송을 이렇게로 부를 수가 있는 거구나 싶어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나를 가장 반하게 한 곡이고 말고! 반면 B곡은 미세한 떨림 속에 잔잔히 속삭여줘 고개를 끄덕끄덕이게 만든다.
01 Charlotte for Ever 02 Ouvertures Éclair 03 Oh Daddy Oh 04 Don't Forget to Forget Me 05 Pour Ce Que Tu N'étais Pas 06 Plus Doux Avec Moi 07 Elastique 08 Zéro Pointé Vers l'Infini 09 Lemon Incest
이렇게 네 줄을 쓰고나니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지는구나.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오늘밤,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을 이루지 못할 듯 싶더라. 보고싶다고 말할 정도로 간절히 마음에 품어 왔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왜 오늘 갑자기 이런 감정에 휩싸이는 걸까? 마음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는 신호인건가? 이걸 좋게 받아들여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어느 순간 마음 속에 들어와버렸다. 처음에는 그렇구나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는 너무도 예쁘게만 보이는 사람이라..
당신을 좋아하는 건지, 좋아한다면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아직 내 마음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당신을 떠올렸을 때 '보고싶습니다' 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적고 나니 마음이 진정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새삼스레 알게된 건 좋아한다는 감정의 전 단계가 바로 '보고싶다'는 감정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거구나 하는 거... 이 감정이 유지만 된다면, 머지 않아 '좋아해요' 라는 말을 수줍게 건넬 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먼 훗날이 될 수도 있을 테고 가까운 날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내게 단순히 예쁘기만한 존재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익숙지 않은 떨림을 선사해주니 오늘 밤, 기분이 참 묘해요..... 당신의 존재 의미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끔 하네요.. 내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하지만, 오늘 딱 하루만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기를 바라 봅니다. 아직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그렇지만, 난 지금 이시간까지도 당신을 생각했을 때 오늘 처음으로 주체하지 못할 떨림을 느끼고 있어요.... 미세하지만 아주 강한 떨림 말입니다. 아주 많이 보고싶은가 봐요....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 하다가 새벽, 이 시간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감정이 되어 버렸어요... 사실 이렇게 보고싶다 말하는 감정 또한 뜬금없고 나조차도 당황스럽긴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이 이런 걸 어떡해요.... 가슴이 쿵쾅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가슴앓이를 하고 있나봐요... 지금 이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나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어요...... 바보.
아주 가끔은 내 속을 있는 대로 다 내보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누가 봐주든 아니든, 부끄러운 감정일지언정 내보여야만 마음이 편해지니까. 어쩌겠는가. 그럴 때는 그냥 보여야지...... 비록 아침이 되면 부끄러워 뒷감당이 안될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