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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8. 8. 20. 01:42
준결승 이 빅매치를 왜 중계방송을 해주지 않는 건지. 아프리카 들어갔다가 경기 시작은 한국 시각으로 오후 10시인데 9시에 방 잡고 있으니 몇 분 뒤 방은 갑자기 폭파되고(낚였다~) 다른 방도.. 또, 또, 또.... 결국 경기가 시작해서야 겨우 들어가 보기 시작하는데 '스패니시'가 솰랴솰랴 흘러나온다. 화질은 구리고 선수들 라인업을 제대로 숙지도 못 한 상태에서 경기를 보니..... 스페니시 억양이 어찌나 강한지 발음이 끝내주신다......  제발 나이지리아와의 결승 전은 이렇게 힘쓰고 용쓰면서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부탁하나이다. 결국 스패니시 방송과 함께 옆에는 네이버 문자 중계를 활용하면서 봤다. 문자 중계를 함께 보고 있지 않았다면 나는 축구를 보긴 보되 멍 때리고 있었을는지도 모른다 쿨럭. 네이버 문자 중계가 이렇게나 고마울 때가. 그러나 문제는 내가 보고 있는 경기보다 무려 30초 정도가 빠르더라. 그래서 알아서 척척 '아게로 골입니다' 말해주니 김이 빠지긴 했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는 거니까, 뭐 이런 위안을 삼으며 봤다. 게임 종료했습니다 하는데 나는 계속 게임 중이고... 결국 어마마마한 시간차가 참 뭐 했다는.... 이겼으니 망정이지 졌으면 네이버 문자 중계 폭파해버렸을 지도 모를 일. 안 보면 되는데.......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라서 그거라도 안 보면.... 안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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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좀..... 너무한 사진........................

전반 전은 이렇다 할 내용이 없다. 두 팀 다... 막상막하의 전력인지라 팽팽한 듯 보이긴 했지만, 위력적인 슈팅 찬스도 몇 번 없었고 친선 축구하 듯 서로를 탐색하며 싱겁게 끝이 났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가 민망할 정도로 좀 그랬었다. 그런데 후반 전의 양상은 180도 달라진... 이래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구나 싶을 정도로 골이 펑펑 터지는데.... '세르히오 아게로' 세상에............... 혼자서 두 골을 독식하셨다. 멋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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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레모니도 귀여우셔, 아게로!

사실상 브라질이 한 골 허용하면서부터 경기는 더 불붙기 시작했는데 다시 또 '아게로'에게 한 골을 더 내어줌으로서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다 '리켈메'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3:0...... 브라질의 경기가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이건 뭐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니. 브라질의 졸전을 몇 번 봐온 적이 있다만, 이렇게까지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질질 끌려다닌 적은 없었다. 어느 누가 이 두 팀이 이런 양상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을까. 전반에 너무 팽팽한 탓에 후반에 짧은 시간동안 여러 골을 허용한 바람에 급격히 무너졌고 3점까지 내주고 나니.... 브라질은 그야말로 흥분 상태가 되어 버렸다. 믿겨지느냔 말이다. 브라질이 세상에 퇴장만 2명이다. 루카스에 이어 네베스까지 과도한 백태클로 레드 카드를 받았는데... 그 퇴장을 이끈 주역은 두 번 다, 바로 '마스체라노'다.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고는 있지만, 세계 최강인 브라질이 맥없이 무너지는 건 나도 원치 않으니 한 골이라도 좀 넣어주길 바라지만, 두 명이 빠진 상태에서는 무리일 수밖에 없어 더는 실점하지 말자며 막판에는 브라질에 파이팅을 보냈다. 다행히 경기는 3:0으로 종료됐지만.... 왜이리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지 모르겠구나. 아르헨티나가 너무너무 잘 해주긴 했는데 그에 비해 무너져버린 브라질의 모습을 봐야만 하는 것이 좀 속상하긴 했다. 내가 예상하기로는 1:1의 상황에서 대등하고도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가 후반 10여 분을 남기고 어느 팀이든 멋진 슛 하나로 승부를 결정짓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고도 남을 팀들이잖아.. 아쉬워라..... 브라질이여, 오늘은 아르헨티나의 날이었는가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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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호나우지뉴와 메시님이 부둥켜 안고 포옹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뭉클해지고 마음이 짠해지면서..... 내가 본 건 호나우지뉴의 입술을 굳게 다문, 무표정한 얼굴이었는데.... 눈빛도 애처로워보이고... 이래서 아르헨티나의 승리도 맘껏 축배를 들 수 없는 이유다. 나는 패자의 가슴아픈 사진이 클로즈업 된 건 원치 않으므로 일부러 메시님의 얼굴이 보이는 쪽을 택했다. 축구 경기 잘 봤는데......... 세계 최강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다 보니... 분명 후반은 확실한 재미를 선사줬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자꾸만 가라앉는다. 

하지만, 결승 전..... 기대하겠사옵니다. 8월 23일  토요일 한국 시각으로 오후 1시! 또 목이 터져라 메시님을 응원하지요. 그때는 메시님 한 골~ (아, 옵하라고 부르고 싶어라... 다시 한 번 메시...옵...하.... 골 부탁해요 으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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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스님 멋진 사진이 같은 날, 함께 올라와 있기에 갖고 와버렸다. 여전히 와방 멋지셔요~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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