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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8. 9. 18. 00:45

이남자는 정말 이런 표정조차도 끝내준다. 어우 정말 미쳐요 ㅠ_ㅠ 나름 다작배우라 감사한다는!

텐텐(Adrift in Tokyo), 미키 사토시




사실 어둠의 루트로 40여분 정도만 보고 오늘, 극장 조조를 달렸다, 무려 9시 30분! 대체 몇 년만의 조조란 말인가. 여러가지 원인으로 하여금 조조를 보게끔 이끌었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이유를 하나만 대라 하면 '오다기리 조' 라 나는 말할 수 있다네. 그가 아니라면 굳이 조조로 영화 볼 생각을 안 했을 테니까. 어둠의 루트로 볼 거면 다 보지, 왜 40분만 보았느냐 하면... 쳇, 40분 정도짜리면서 마치 한 편인양 속였더라, 결론적으로 낚인.. 암튼 그리하야 멋진 오다기리 조의 모습을 캡처했으니 그걸로 만족이다. 반 정도까지 보았다 하지만, 흐름상 그 다음 내용이 어떻게 펼쳐질지 흥미진진한 시점에서 스톱된 거라 도저히 안 볼 수가 없더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고도의 상술 아닐까 -_-

따스하고 포근하더라.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마구 묻어난.. 비슷한 느낌을 전해 받은 영화들을 이야기하라하면 카모메 식당과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너무 오버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식 유머가 도드라져서 나를 자지러지게한 일본 코미디 영화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녹차의 맛'을 언급하는데 진짜 그거보다가 혼자 폭소하다 못 해 난리가 났었다. 내 웃음 코드를 정확하게 꿰고 있는.. 이 이야기를 하는 건 나의 일본식 코미디 웃음 코드를 참조하시라는 의미에서. 추천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은. 녹차의 맛 포스팅을 놓친 터라 나중에 한 번 더 보고 포스팅할 거거든요. 그때 '녹차의 맛' 재밌게 봤던 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 나눴으면 해요. 흔적으로 안 남겨두면 나중에 내가 섭섭할 것 같더라고요.

시종일관 폭소를 터트리게 하지는 않아도 잔잔한 가운데 피식 피식 나를 계속 웃게 만드는 영화. 우리나라 같으면 특정 부분에서 따뜻한 가족애라는 큰 덩어리로 작위적인 포장을 가미하고도 남을 거 같은데, 눈물을 쥐어짜게 하는 그런 분위기 말이다. 일본의 잔잔한 드라마 장르는 그러한 인위적인 면이 없어서 참말로 좋다. 이 영화, 일단 보고나면 담백해서 내 입꼬리가 절로 빙긋이 올라가니까 말이야. 처음에는 간간이 피식피식이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도취 되어가면서 박수도 쳐가며 웃고, 키득키득 웃고 또 웃고... 아, 행복해... 오다기리조와 함께한 도쿄 산보는 정말 정말 좋았다. 생각지 못한 오다기리조의 찰진(?) 엉덩이 깐 모습도 보고.. 나도 모르게 영화 보다가 '어머~'를 외쳐서 어찌나 속으로 부끄럽던지.. 이미 남의 남자가 되어버린 이의 엉덩이에 '어머~'하는 탄사라니 나도 참..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잉잉... 아직도 그이의 엉덩이가 생생 쿨럭쿨럭......................


극장에서는 '아이위' 어둠루트는 '오교치' 레몬푸딩처럼 보이는 이녀석 나도 먹고싶고나~



도쿄는 정말 아기자기해서 추억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인 듯. 물론, 우리네 도시도 그러하겠지만, 텐텐에서 보여준 낯설고도 새로운 도쿄의 뒷골목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처없는 걷기를 해본 지가 정말 백만년은 된 듯한데..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걷기에 점점 소홀해진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야. 연인과 목적지 없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아기자기한 데이트를 한 지도 오래된 듯하다. 사실 우리 기억창고에 오래도록 저장되는 추억이란 건 렌트카로 편하게 여기저기 몇 날 며칠 돌아보는 것보다 도보나 자전거 혹은 버스로 이장소에서 저장소로 옮겨다니며 고생한 기억이 더 생생하고 아련한 법이잖아. 그 당시는 힘들었을지언정 시간이 조금만 지나고 나면 아, 그때 그 고생에 웃으면서 추억담을 늘어놓게 되니까.. 아무튼 오다기리 조, 당신과의 도쿄 산보 정말 즐거웠어요!!!



+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들어버린 일본 '드라마' 장르의 영화, 일본 영화의 힘이겠지? 평범하고도 소박한 한 개인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내면서도 미소짓게, 따스함이 스며들게 해주는 고마운 일본 영화. 최근 얼마 동안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안 봤었는데- 가끔은 자극적인 것을 스스로 더 원할 때가 있잖아, 잔잔하고 밋밋한 것들은 눈에 안 들어오는 - 이 영화, '텐텐'을 계기로 다시금 포근한 일본 영화 속으로 풍덩하고 빠져볼 작정이다. 친한 언니에게 이 영화 좋았다니까 더불어 쌍둥이 영화도 추천 받았다. 바로 '사랑하는 마도리' 취향이 비슷한 그녀이기에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도 '포근하겠고나' 하는 생각부터 들어서 바로 다운로드 완료. 한국에서 아직 개봉은 안 했더이다. 사랑하는 마도리가 뭘까 하면서 검색까지 해봤는데 오호홋, 포스터에서도 사랑스러움과 싱그러움이 물씬~ 역시 따스함으로 마음을 충전해야 하는 계절이 찾아오면 저절로 일본 영화를 찾게 되나보다. 그래서 이 계절이 더 좋은 거구나........ 추운 계절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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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유쾌하고도 엉뚱했던 아저씨..... 녹차의 맛 출연하셨네~ 대체 어떤 역으로 나왔던 게야? 이쯤되니 녹차의 맛을 한 번 더 볼 수밖에 없다는.. '미우라 토모카즈'씨의 엄청난 카리스마를 못 알아봤을 리 절대 없는데. 아아, 어여 확인하고 싶어라.



이 포스터 느낌 완전 좋아.......... 꺄악......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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