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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8. 10. 2. 02:51




두둥,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까지 디데이 하루 남았다. 공연의 첫 스타트로 바호폰도만 생각하고서 몇 시쯤 울산에 도착하면 좋을까 하고 일정표를 보는데 어..... '크리스티나 브랑코' 이 분의 공연이 바호폰도 바로 앞 시간인 5시쯤부터 있는 거다. 이분은 누구실까, 마음에 든다면 이분도 봐줘야지 하는 마음에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니 외모도 수려하지만, 특히 노래하는 모습에 너무도 마음이 이끌린다. 풍부한 감성을 온 몸으로, 표정으로 한곡 한곡에 모두 담아 표현하는데 보면 볼수록 인상적이다. 직접 듣는다면 더할나위 없겠고. 저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해 부르다니.... 동적이면서 강렬한 움직임은 육체적으로 힘들겠고 이렇게 정적인 가운데 자신을 일순간에 불태워버리듯, 정신을 쏟는다면 그것 역시 아주 힘들 텐데, 한 곡에서 다른 곡으로의 감정 전환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말이다. 볼수록 '세상에~' 이 말밖에는 나오질 않는다... 직접 뵈면 정말 감동일테고 황홀하겠다 그치? 세곡 중에서 특히 두번째 곡이 귀에 아주 찰싹 달라 붙는구나. 모두를 위해 공연을 하는 건데 마치 나를 위해 불러주는 착각마저 일으키게하니 더 황홀한가보다....






파두(fado)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악이며 사랑의 실연, 떠난 이와 지난 세월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등을 노래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서와도 가장 잘 맞는 월드뮤직이라고 할 수 있다. 파두는 '운명'을 뜻하는 라틴어 파툼(fatum)에서 유래했기에 이베리아 반도에 함께 위치한 스페인과는 달리 운명에 순응하는 인생관이 몸에 베인 포르투갈 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파두는 사우다지(Saudade)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사우다지는 우리 말로 “한(恨)”과 흡사한 정서라고 할 수 있다.


파두 가수와 더불어 파두의 영혼과 몸을 서로 교환하는 악기인 포르투갈 기타인 ‘기따라(Guitarra)’가 있다. 12줄로 된 기따라는 그 모양 때문에 “작은 심장”으로 불리며 거트(Gut)나 나일론 줄로 된 레귤러 기타와는 달리 금속 줄로 되어 있으며,  플레이트의 길이가 44cm로 짧아서 울림이 짧고 소리의 떨림과 섬세함으로 인해 여성의 악기로 불린다.



많이 배우는 중이다. 파두 음악이 뭔지도, 포르투갈이란 나라에도 그들을 대표하는음악이 있는 줄 몰랐다. 이래서 예습은 필요하다. 그냥 들으러 갔다면 저 사람들이 누군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주로 어떤 음악을 하는지.... 그자리에서 아주 기본적인 사실만 인지한 채 공연을 볼 텐데.. 이렇게 예습이라도 하면 이전에는 그들을 몰랐다 하더라도 음악을 들었고 그만큼 그 음악이 내 마음에 들었으니 일종의 두근두근하는 기대심리가 작용을 한다. 그렇기에 마치 예전에 좋아했던것마냥, 오래 기다려온 것처럼 공연 보는 내내 설레니까.. 나, 지금 무지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요. 그리고 첫 곡의 처음부분에 등장하는 그 악기가 바로 '기따라'인가보구나.. :)



+ 클로즈업 해줄 때 그녀의 작은 표정 하나하나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공연장에서도 크리스티나 브랑코 만큼은 정말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다른 이의 공연은 멀리서라도 직접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지만, 이분은 그게 안될 것 같단 말이지..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면 난 공연 내내, 이분에게 아마도 빨려 들어가지 않을까...... 후~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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