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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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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드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던 'Mentalist' 내로라하는 미드를 제쳐두고 3,4위에 있는 수사물이라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해들었는데,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뭔가 '심령'스러움이 내포되어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미루고 미뤄둔 것인데...... 아아, 쉬는 날 시즌 1을 11편만 빼고 단숨에 봐버렸다. 처음에는 1편만 봐야지 했다가 결국 나도 모르게 미친듯이 보고 있더라는. 1편만 남긴 건, 시즌 2가 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기에 제일 피곤한 날 '패트릭 제인'을 보며 엔도르핀을 얻으려고. 안 보신분들, 꼭 보시라. '수사물' 좋아하면 입맛에 맞을 수밖에 없다는. 이렇게 재미난 걸 나는 왜 이제서야 본겁니까. 정말 시즌 1만 있어서 천만 다행이지, 여러 시즌 있었으면 눈이 퀭 해져가지고서는 사람 몰골이 아니었을 거라는.
10편 중에 바로 이 씬에서 나 완전 까무라쳤다. 네바다 주 도로에 절단된 손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져있는데, 우리 CBI 자문위원 '제인'님께서 저 손을 보자마자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웃으면서 향긋한 향을 맡는 것처럼 어떤 향이 나며 손톱이 정갈한 걸로 봐서는 네일숍에서 받았고 50대 백인 남성, 리조트나 카지노를 운영하는 부유층일 거라고 정확히 예언하시는 게 아니겠더냐. 킁킁 거리며 냄새맡는데 아아 정말... 괴짜 아저씨 어쩜 좋을까. 보이는 것처럼 제인씨는 분석력, 관찰력이 뛰어난데다 직감도 매우 발달한 사람이라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변 환경을 유심히 관찰한 다음 예언을 늘어놓는다. 대부분 맞아 떨어지고. 보통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수사물은 꽤 전문적이고도 과학적이라서 그들의 보여주는 능력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이 멘탈리스트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수사를 하고 범죄를 해결한다. 사건과 관련된 이들의 심문에서 보여지는 행동, 몸짓, 눈빛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보통사람이라면 놓칠 법한) 작고 소소한 것 하나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해 범죄 해결에 활용하는 식. 카메라와 시청자의 시선이 같다. 범죄 현장에 도착하면 카메라는 천천히 제인의 섬세한 레이다망에 걸릴 법한 작은 단서들을 우리에게도 똑같이 보여준다. 그래서 어, 이 사람이겠는데, 클로즈업 된 저 단서가 수상한데 이러면서 함께 추리하는 기분으로 미드를 볼 수 있다는 거. 소재도 무궁무진하고 시즌 1에 왕대박을 터트린 작품이니 오래도록 봤으면 좋겠다는 거. 제인 아저씨의 자문법이 더욱 기다려진다는. 사건 현장만 훑어보고서 사건의 전말을 기막하게 알아맞추면서 기괴한 말과 행동을 보이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들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하고 다들 물어본다는 크크.
보통 미드 볼 때, 이렇게 캐릭터에 '열광'한 적은 없었건만, 여기 '제인' 아저씨는 정말이지 능청스럽지 유쾌하지, 괴짜같으면서도 사람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져주고 읽을 줄 알지. 아, 정말 회가 거듭할수록 그 매력이 빛을 발한다. 오죽하면 그동안 출연작도 다 검색해 봤을까. '사이먼 베이커' 으하하하... 웃는 모습에 정말 넘어간다.... 저렇게 환하게 웃으시다니. 제인 아저씨가 나의 기쁨조고 말고. 내가 아저씨 팬이 되어버렸잖아. 세상에 이렇게 기막히게 멋진 캐릭터가 또 있을까. 여기는 제인 아저씨 뿐만 아니라, CBI 팀원들도 모두들 개성이 뛰어나고 한데 잘 어우려저서 보는 재미가 제대로 쏠쏠하다. 누구 하나 미운 캐릭터가 없다. 내가 미드보면서 이렇게 입에 거품물며 칭찬하는 건 이 드라마가 처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라마 자체도 흥미진진한데다 캐릭터까지 완전 최고라는 찬사를 나오게 하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는 말이지.
어흥, 미드 '가디언'에서 요렇코롬 멋지게 나오신단다. 가디언 봐줘야 되겠는데. 다른 이들의 말에 의하면, 사이먼 베이커는 영화, 드라마 중에 '멘탈리스트' 만큼 최고로 나온 건 없다고 하는데.. 이 분의 양복 간지 때문에 아니 볼 수가 없겠고나, 으하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조연급으로 나오셨으니 봐줘야겠고 나름 최근에는 주연으로 '섬씽뉴' 로맨틱 코미디 찍으셨다 하니 고것도 봐줘야지. 아, 이 아저씨 너무 좋아. 멘탈리스트도 좋고. 시즌 1밖에 안 했으니 자자, 모두들 가뿐하게 봐주는 겁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어우, 제대로 멋진 드라마 발견해서 하루를 이거 보는데 다 보냈어도 나는 아주 행복합니다.
+ 자자, 얼른 얼른 보세요. 안 보시면 땅을 치고 후회하신다는. 이렇게 늦게라도 보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제인' 캐릭터에 함께 열광해보자고요. 보신분들은 격하게 공감해주실 테고 이제 보려고 하는 분들도 보고 나서는 '꺄악 우리 제인' 외치겠지요? :D
posted by 딸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