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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9. 4. 20. 23:33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 우디 앨런 감독님♡♡♡



흘러나오는 영상은 '영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글을 읽으실 때 음악을 BGM삼아 들어주세요. 노래부터가 넘실거리게 만들어요 꺄아~



한국어로 의역된 제목이 일단 너무 부끄럽고요. 대체 홍보 관계자는 영화를 어떤 시각으로 봤기에, 제목을 요딴식으로 변질시켜 버릴 수가 있는지.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네요. 제목만 보고서는 어디 '우디 앨런' 감독님 작품이라도 해도 쉬이 보겠나이까. 영어 제목을 보고서야 오호 '바로셀로나'란 말이지. 슬슬 입질이 오더라는. 게다가 우디앨런 감독님 꺄아~ 하면서 단숨에 봐버렸다. 그들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일궈낸 장소 '바로셀로나'를 어찌 제목에 아니 넣을 수가 있는지. 주무대가 바로셀로나이건만, 이건 말이 안된다고요. 바로셀로나가 이 영화에서 얼마나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건만. 이것 봐요. 영화 속에서도 내내 '바로셀로나'를 외치는 스페니시 음악이 흘러나왔다고요. 이 음악을 좀 들어봐요 얼마나 신나는지. 바로셀로나 티켓을 당장에라도 끊지 않으면 큰일 치를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당신들은 대체 이 영화에서 뭘 얻으셨나이까. 하여간 우리나라는 뭔가 선정적 혹은 천박한 자극적인 내용을 앞세우지 않으면 관객 흥행몰이에 실패한다는 이상한 관념에 사로잡힌 걸 여실히 보여준다. 감독님께서 이 영화의 가치를 전혀 읽어내지 못한 한국 제목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기가 차시겠나이까. 우디 앨런,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만으로도 안 보고는 못 배길 영화일 수밖에 없는데...... 황망하나이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연출가의 능력에 따라 이런 막장소재도 충분히 예술 작품으로 승화"



이 작품의 리뷰 중 이 말에 격렬하게 거품물 듯 공감해버렸다. 이 말 하나만을 맹신하고 영화를 선택한다 해도 절대 후회없으리. 내가 그랬으니까. 한 남자와 두 여자, 이 사이가 어찌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일단 영화에서는 그 세 사람의 직업은 예술가다. 상호공존+ 윈윈이라고 해야 하나. 예술의 영역이라는 게 모든 인간사에 존재하는 기존의 틀에 얽매인 감정을 뛰어넘게 만든다. 예술가들만큼 바람같은 존재가 또 있을까. 개방적이다, 자유롭다라는 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도 없다. 일종의 '승화'라는 감정을 떠올리게 해줬다. 예술로서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서로의 작품 세계에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고 그 모두를 좋게 말해 아우르게 되는 현상이 아주 제대로 자연스럽더라. 엄청난 반감을 일으킬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관객들은 유쾌하고 산뜻했다는 말들을 한다. 그리고 정사씬 또한 깔끔하고 담백하게, 상반신까지만을 잡아주니, 막장이 더 막장스럽게 느껴지지 않은 데에 일조했고. 므흣한 베드신으로 느껴지지 않는 대신 그들의 사랑놀음은 아주 달콤했다, 보드랍고. 또 심각하게 빠져들만하면 엉뚱한 에피소드가 등장해 진지해질 기세도 없이 영화를 마음껏 기분좋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니. 더군다나 스칼렛 요한슨은 내가 지금까지 봤던 영화 중에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그녀의 자유스러움과 도발적인 매력이 유난히 더 돋보였고 극중에서 이야기하는 '예술가들이 보는 족족 빠져들 수밖에 없는 타입'이었던 게다, 정녕. 이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란 말인가. 그녀의 외모가 워낙에 출중한 탓도 있긴 하지만, 극중 성격이 제대로였다는 거지. 이 영화, 정말 말그대로 '상콤&발랄'하다. 이거 보고 기분이 UP, 완전 충만되어 있었다니까. 유쾌하기 짝이 없는. 바로셀로나에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 그리하여 무한 상상력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고 계시더라는. 확실히 유럽은 공기가 미주쪽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그 뭔가가 무엇일지는 내가 직접 가서 느껴보고 오리라.



정말 사랑에는 대중없다. 자신만의 확고한 연애관이 자리 잡힌,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똑부러지게 아는 '비키' 역시도 결국에는 자신이 절대 좋아하지 않을 타입의 그를 보고 서서히 마음의 동요를 느끼는 모습도 꽤 재밌었다. 그러니 사람들이여 단언하지 말라. 이런 타입에만 빠져들어요, 나는 그런 타입 싫어요하고 백날 외친들, 어떤 친밀감을 느낄 시간 혹은 두 사람이 함께 어울릴 만한 계기가 있다면 그런 말들 아무 소용 없다. 경험해 보지 않고는 말을 마라.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자유롭게 풀어 노닐 수 있게 해준 이 영화에서 나는 대리만족을 느꼈고 일종의 신세계, 아하, 이럴 수도 있겠군 또는 그래, 그게 사람인 거지 하며 정말 흥미진진했다. 평상시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 일종의 선을 긋는, 보수파 사람들에게 필수적으로 더욱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영화. 그러면 어느 부분은 자신들도 영화의 흐름에 따라가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해서. 성적으로 보수적인 것에 대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개방적인 분들은 보수파들이 그럴 수도 있다라고 인정해주지만 되려 보수파는 개방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을 이해 못 할 시선으로 보기에 아예 그들이 경험하지 않을 거라면 이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이해의 폭을 좀 넓혔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이다. 나는 말이죠, 아, 정말 '환장하리만치' 신나고 재밌어서 꺼억 꺼억 넘어갔었어요.. 짧고 굵게 필요한 만큼만 보여줘 더 뒷맛이 깔끔하기 그지없다. 우디 앨런 감독님 브라보!!!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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