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 note
2009/07/2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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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절박함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어 캥거루족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대학 내내 등록금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왔으며 그것도 모자라 용돈까지 말이다. 대학 시절을 논하라 하면 배낭여행을 떼려야 뗄 수가 없고 아르바이트의 이유는 용돈 벌이가 아닌 즐기고 싶은 '여행'을 떠나기 위함이 유일한 목적이었다. 아마도 외동딸인 탓에 부모님께 '이거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응석 받아주듯 뭐든 내가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는 환경에 익숙해진 탓도 없다고는 못 하겠다. 그러니 4학년이 되어서도 취업을 목전에 두고 있지 않았으니 더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다들 취업난에 난리들인데 내게는 딴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니까. 가능한 한 학생의 유예기간이 길었으면 했다. 이 시절은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기에. 현실관념이 없다해도 나는 아무 소리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소리는 하련다. 돈을 지금 버나 몇 년 후에 버나, 고작 몇 년 차이 밖에 안 나는데 좀 더 즐기다가 벌어도 괜찮다고. 세상사 무슨 일이 닥칠 지 모르지만, 지금은 즐겨도 충분할 때라고 말이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옛날에 태어났으면 이 성격상 '한량'이 되고도 남았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그래서 이제는 엄마 아빠 캥거루의 품에서 벗어나 세상과 좀 맞닥뜨려 보려고 한다. 고로 '독립'이라는 말이다. 가진 건 풍족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능하다. 독립하는데 많은 돈이 드는 건 아니니까. 무대뽀빼면 시체니까. 나같은 한량은 혼자서 한 번 살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말 하긴 쪽팔리지만, 나는 이를 테면 야채나 공과금 종류의 정확한 가격을 모른다. 그렇다고 '오냐오냐~' 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 온 것은 절대 아닌데 내가 해본 적이 없으니 알 턱이 없지. 딸래미지만, 집에서는 거의 하숙생이나 다름없다고 보면 된다. 엄마가 알아서 다 하시니까. 엄마의 지론은 이랬다. '어차피 시집 가면 다 할 건데 하지 마라', 이것 역시 나의 비겁한 변명일지도. 아무튼 여기에서 몇 달 있다가 가을 무렵에 서울로 올라가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구할 계획이다. 아마도 영화 쪽이 되지 싶다, 나를 써준다면 말이지. 시험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지금껏 준비한 시험이 내가 최종적으로 하고자 하는 꿈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 정도 되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나이제한도 폐지된 마당에 못 할 게 뭐 있겠는가. 제2 외국어를 단기간에 할 자신이 없어서 망설여 하지 않았던 그 일에 도전해야지. 짧게는 2년, 길게는 3,4년, 바쁜 시간 속에서 시간을 잘개 쪼개고 쪼개서 더 부지런히 살아볼까 한다. 제2 외국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기에 주말마다 학원에 다니며 프랑스어도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시험 과목에 있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자격증을 목표로 실력을 더 연마해가야겠지.
경제관념은 숱한 아르바이트로 인해 철철 흘러넘치지만, 현실 감각은 좀 동떨어져 있기에 혼자 살게 되면 그것도 자연스레 체득되리라 본다. 그간 믿어준 부모님에게 씁쓸함을 안겨 드린 점은 송구할 뿐이지만, 이제 내가 할 일은 하나 뿐이다. 내가 밥 벌어 먹을 일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온전히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것. 그럴 때가 됐다. 이제는 옛날처럼 즐기기 위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다시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그리고 잠시 지긋지긋한 공부를 떠나서 재충전하기 위해 말이지. 결론은, 독립의 날은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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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결심 하셨군요. 좋은 일자리 구하시길 빌어요. +_+ '영화'관련일이라... 후후.
저는 몇년간 부모님께 기대는게 힘들어서 혼자 무엇이든 해보려고 하다가 (돈이든 뭐든)
뜬금없이 공부를 시작해서.. ^^ 누구에게든 기대는 연습을 하는 중이랍니다.
준비하시는 시험도 다 잘되실거니까요. 서울 오시면 함 뵈요. ^^ 히히
아... 일등이군요...
박또님 잘 지내셨어요? 일단은 그쪽 계통에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일자리 공고가 난다면야 좋겠죠? 무슨 공부를 시작하셨으려나. 저도 현재 상태는 완전한 자립인이 아니라 반쯤 기대고 반쯤 자립하려는 정도랄까요? 네, 사진찍으면서 놀아요, 서울에 확실히 자리 잡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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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님은 뭔가 모르게 마음이 닿아 있어요. 그런 걸 많이 느낀다니까요. 이번 댓글도요. 그래서 더 만나뵙고 싶은 지도 몰라요. 어쩜 저랑 사고방식도 비슷하실꼬. 저 웃으면서 댓글 읽고 있었잖아요. 천천히 느리게 사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녜요 그쵸? 되려 더 즐기면서 유유자적하니 더 좋지 않아요? 물론, 부모님 맘이야 안 그렇겠지만 쿨럭. 아무튼, 도란 도란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사옵니다. 이 댓글 보니 더욱 더!
화이팅입니다^^
잘 되실꺼라고 믿어요~
파이팅 인사에 대한 답이 너무 늦어버렸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비밀댓글입니다
부메랑족인가? 어우 무슨 ~족들이 많아서 다 외지도 못하겠다 하하.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야 좋을 때까지 계속 있어도 되고 말고 암암! 그나저나 나중에 진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날짜가 다가오는 거지? 우리 모두 힘내서 열심히 하자 아자아자야!!! 우리는 필시 당분간 연애말고 하고자 하는 거나 열심히 하란 거 같어 허허 참.
흠...나도 독립하고 싶소만...쉽지 만은 않소이다.
소비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경제적으로는 나름 독립하였지만,
거소 개념의 독립은...쉽지가 않더이다.
나만의 거소를 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결혼 못한 노총각...결혼하기 전까진 캥거루로 살아야 한다는
전적으로 내 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이론을 늘어놓으시더이다.
부모님들의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결혼 전에 특히 총각들이 경제관념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니 결혼전까지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돈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튼... 잔소리를 듣는 사람으로서는 으음... 저도 나와 살면, 돈 모으는 거 참 쉽지 않아 보입니다그려.
비밀댓글입니다
에이, 무슨 반성이신가. 아직 괜찮아요. 나도 뭐 말은 반성인데, 저기 내용들 쫙 읽어보면 다 합리화 시켰잖아 푸핫. 제목만 그럴 듯 하게 반성이란 거지. 사실 뭐 반성하는 건 없다. 그놈의 한량 사고방식이 나쁘다고 생각질 않으니.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대신 서울워킹홀리데이 하겠다고 마음 완전 먹었어~ 언제나 고마운 말, 고맙다규.
언니 정말 응원해요.
화이팅.
언니방에서 밤새 수다떨며 깔깔웃는 그날을 기다릴래요. : )
수싱! 니 마음 내가 알고말고~ 아, 좋아라. 나도 그 날만을 고대하고 있겠다고. 너에게 방 꾸미는 법 강의를 들어야 해. 나같이 꾸미는 데 소질 없는 아이는 히히히.
파이팅~
저는 직장 들어온 후 독립했지요. 그 전에도 물론 러시아에 한동안 있었지만.
독립 첫해는 힘들지만, 금방 익숙해질수 있어요.
네 파이팅~ 그쵸 첫 해만 여러가지로 적응할 것이 많아 시행착오가 있지, 살다 보면 여느 일상처럼 돌아가니까 저도 그런 점에서는 걱정 안 하고 있습니다. 단, 즐기는 것들에 너무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할까봐 그게 살짝 걱정이랄까요? 하하.
어서 빨리 독립해서 즐거운 삶을 누리도록 해. 딱 독립할 떄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더라. ㅎㅎ
응 그 삶을 꼭 누리도록 하마. 부모님도 내년까지만 일 하시고 다 정리해서 전원 생활 하신다는데~ 딸내미가 어여 독립을 해야지..........
남얘기 같지않군요.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이 답이리라 생각하지만
그 답을 내기까지,
자신만의 통제도구가 필요하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 되돌아올것같네요.
마음 편하게, 독립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현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