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 note
2009/09/1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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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연애 상대로 몇 살 차이까지 커버 가능한가요?
아무래도 아래로는 '최소' 20대 중반은 넘어야겠죠? 이런 거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가 아닌가 봐요. 20대 초반은 나이 차를 떠나서 왠지 모를 '어리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나이는 어려도 성숙한 사람은 많다지만, 내가 서른이 넘었다고 가정해보아도 20대 중반의 선은 지켜졌으면 좋겠어요. 위로는 제가 매력을 느끼는 분이라면 나이 제한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4살 연상까지만 연애를 해봤는데, '나이대접' 운운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전혀 상관이 없겠더라고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돌싱이어도, 애가 있어도 뭐 전혀 개의치 않아요. 물론, 부모님은 노발대발하시겠지만.
2. 당신이 생각하는 '나이값'은 무엇인가요?
철이 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명백히 NO입니다. 다만, 자신이 그간 구축해놓은 뚜렷한 세계관, 가치관이 보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자면, 영화 하나를 보더라도 자신만의 시선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영화 감상 후, 토론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제 기준에서 나이값을 못 한다는 건, 영화를 본 후, 단순히 재밌다, 아니다 이렇게밖에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의견을 좀 더 깊이 피력하지 못한다는 점이랄까요. 물 흐르듯이 세상사를 살아야 한다는 건 맞습니다만,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은 존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음악을 들어도 '다 좋아'가 아닌 난 '이래서, 저래서 좋아' 하는 식의 자신의 고유한 취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간략히 말하자면, 자기만의 '개똥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비록 궤변일 지언정, 자신의 생각대로 풀어내자면, 일리있는 말이잖아요. 저는 개똥철학이란 것에 감동을 넘어 탄복하니까요. 남들이 뭐라하든 자신이 구축해놓은 뚜렷한 가치관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그가 아무리 세상사에 훤하다 한들 저는 인간적으로 신뢰를 보이지 못하겠더라고요. 나이는 그야말로 괜히 먹는 것이 아니니까요.
3.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젊어서 고생을 '더' 해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니까요. 그렇다한들 나이 먹어서는 편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고생은 늘 해야합니다. 고생을 한다는 건, 어디든 뛰어들 준비와 용기가 있다는 거니까요. 그 고생이 젊은 사람들의 특권도 아니요 나이를 먹은 사람들의 면제 사항도 아닙니다. 스무 살이 넘어선 순간 우리는 어디로 펼쳐질 지 모르는 세계에 속하게 되고 소위 고생이란 것을 해야만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대략 감이 잡힙니다. 고생을 통해 얻는 게 있다면 보일듯 말듯한 '방향점' 같은 거랄까요. 나침반을 얻게 된 거나 마찬가지죠. 앞으로 쭉쭉 나아가면서 좁은 세계관이 점차 넓게 보일 것이고 그러면서 좀 더 큰 세계관을 갖게 될 것이니 방향 모색을 할 수 밖에 없죠. 지금껏 왔던 것처럼 편한 길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정체해 있으면 그게 어디 청춘입니까. 여기 저기 뛰어 들다 보면 갖은 고생을 더 하게 되겠죠. 그런 만큼 얻는 것도 많아질 테고. 또 사람이란 게 하나를 꿈꾸고 그걸 얻게 되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지죠. 그러니 고생은 쭉쭉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딴 소리지만, 사람의 재능이란 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재능이 있어도 자신이 모르는 자가 있는가 하면 재능을 알아도 애써 고생하지 않으려 하는 자도 있으며 자신의 재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자도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속하는 자가 되겠네요. 그래서 갖은 고생을 다 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다 보면 제가 뭘 잘해낼 수 있고 뭘 하고 싶어하는지 자연스레 알 수밖에 없으니까요.
4. 현재 나이 때문에 불안한가요? 혹은 좋은 점이 있다면?
불안한 건 없죠. 아, 어제 친구와 통화하면서 '젠장' 외쳐댔는데, 그 일이 무엇인고 하니, 친구가 소개팅을 부탁한 것도 아닌데, A라는 애가 소개팅을 해주겠더랍니다. 그래서 날짜까지 잡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소개팅 취소됐다고 하네요. 이유를 물으니 남자쪽에서 내 친구의 나이를 듣고 '나이가 많다'며 단번에 거절. 나참. 그래서 22살과 사귀는 중이랍니다 쳇. 성격도 외모도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나이만 듣고 바로 거절해버리다니. 그 얘기 듣고 기가 막혔죠. 아, 벌써 우리 나이가 그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그리고 며칠 전이 아부지 생신이셨는데, 아부지 왈 "내 환갑 전에는 시집 가야지" 끙... 환갑까지 3년 남았습니다. 이럴 때는 딸래미가 저 하나인 것이 어쩜 이리 안타까운지. 사위 얻고 싶어 하시는 마음은 알겠으나, 이 딸래미는 전혀 생각이 없는데 말이죠. 환갑 때 여행 보내 드릴 테니 시집가란 말만 하지 마소서. 나이먹어 좋은 점요?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전 아직 어리고 재기발랄한 20대니까요 으하하하.
너무 삘 받아서 제 나름의 나이에 관한 개똥철학을 마음껏 좔좔 읊어버렸네요. 저는 사회의 통념상 개인에게 강요하는 나이란 것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사고하는 쪽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편하거든요. 무엇보다 제 자신에게. 이 나이쯤 되면 무엇을 이뤄야하고 뭘 해야하는 이 사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 통념에 신경쓰지 않게 되면서 무엇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니 내 삶에 있어 '선택권'의 폭이 훨씬 넓어지거든요. 그걸 알기 때문에 주위에서 뭐라하든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넘기실 분을 찾아야 하나, 저역시 이 문답 보고 덥썩 물어온 것이라, '나이'에 관해 한 번 대답해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트랙백을 남겨주셔요. 자자, 제가 궤변의 물꼬를 텄으니 이웃분들, 궤변으로써 저를 감동시켜 주소서 풉. 이 릴레이를 가장 먼저 시작하신 별나라님에게도 걸어주시면 좋구요.
posted by 딸뿡
Tag :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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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4문 4답 해주셔서 캄사캄사 합니다. :)
그나저나 왜 트랙백이 안될까요?
일단 별나라 게시물 트랙백을 해놓고 갑니다.
혹시 딸기뿡이님 블로그 트랙백 설정이 문제일런지- 모르겠네요.
헤헤- 다시 한 번 시도해보셔 주시면 좋겠습니다~ :)
아, 별나라님 안녕하세요? :p 민우회 블로그를 rss 등록해뒀고 자주 봐야겠어요. 아참. 트랙백은 저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영경님도 아니 되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흑- 티스토리 문젠지, 다음 문젠지 모르겠어요.
음, 4번 읽다가...괜히 울컥.
어린 여자들과 연애하는 걸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뭐 그럴 수 있지 하는데, 열 몇살 어린 여자랑 결혼하는 남자들은 머리가 비어보여서 실망스러울 때가 있어요. 나잇값 못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지 오래돼서;
잘 읽고 갑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어서 공감이 되네요.
리체님 안녕하세요.
아, 왠지 리체님의 4문 4답도 기대됩니다. :)
혹시 리체님도 4문 4답
해보시는 건 어떠신지 여쭤봅니다. ㅎㅎ
그래서 저도 울컥- 무슨 그딴 놈이 다 있냐고요. 그런 놈하고 소개팅 안 한 게 백번 천번 잘한 거죠. 그 나잇값 못한다는 거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나이차이가 띠동갑 이상이 나서 결혼하는 사람들의 첫마디가 대부분 '어리다'를 어찌나 강조하는지. 방송에서 나와 이야기할 때마다 적잖게 거부반응을 어쩔 수 없이 보이게 되더라고요.
저 이런 문답 왜 이렇게 재밌죠? 웬만해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네요. 딸기뿡이님이 적으신 거 보니까 4번에 대한 답변 내용은 좀 그러네요. 나이 많다고 거절하다니 이해가 좀 안 되네요. 그 남자 쪽은 대단한 엄친아인가봐요? 흠... 재기발랄한 20대라... 그러면 저도 포함되는 거네요. ^^ 하하- 그나저나 별나라님한테는 트랙백이 안 보내지더군요.
문답을 덥썩 물어주신 영경님. 엄친아 맞더라고요. 재력부터 또 좔좔 읊어대던 걸 들어보아하니~ 나참. 자기 나이는 생각도 안 하고 말이죠. 동갑인데- 그렇죠 우리는 재기발랄한 20대인겁니다 흐흐. 내년에는 음....... 그래도 그래도. 그쵸. 트랙백이 안 보내지네요?
작년이고, 올해고,,, 나이가 먹어가는건 진짜 그냥 숫자가 증가되는 것 뿐.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손해도 되지 않는다............라고 느끼는건 나 뿐일까.
하아. 갑자기 아까 포스팅 한 술들이 내 머리위에서 강강수월~래 하고 있는 듯.
급, 술이 땡겨옵니다, 그려-
사실 뭐 숫자만 늘고 있다 느끼지 딱히 도움과 손해랄 것도 없는 말도 맞아. 다만, 주름은 늘고 있더이다 허허- 아아, 술~ 캬캬. 낮술이 제격인데. 아침술도 나쁘진 않겠다 크크. 간만에 알코올이 몸 안에 들어오니 좋더구나 히히.
맨날 나이먹는 다고 투덜대고 어린 사람만 찾는 건 나이는 먹은만큼 느끼고 경험한게 없다는 증거인거 같아요. 나이 먹어가면서 경험도 많아지고 생각도 넓어지고 조금이나마 점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서 말한 사람들은 정말 나이 먹어가는 동안 그냥 시간만 축 낸 사람들일지 몰라요~ 몸의 세포가 노화되는 건 안타깝지만 우리는 더 멋진 것들을 얻고 있잖아요~
말 그대로 나이만 곧이 곧대로 잡수신 거죠. 그런 부류는 알맹이만 빼버린 채 말이에요. 싫은 사람 특성이 많은데, 그렇게 시간을 축 낸 사람들은 애정을 쏟을래야 쏟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하하, 노화는 으음. 급 찔리는데요? 주름이 주름이.... ㅠ_ㅠ
맞아요, 뒤집어 생각하면 편해요. 그런데 가끔 안 편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그냥 둬버려요. 그럼 잠깐은 편해지더라구요. 그런데 결국은 안 편해요.. 것도 주위의 상황들이ㅠㅠㅠㅠ 너무 가혹해요. 나이..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주위의 잡스러운 기운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긴 한데, 그래도 편할려면 뒤집어 생각하고 계속 자기 암시를 해야죠 -_- 이것도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네요 참... 나이 그까이꺼 하나도 안 중요하다구요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