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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10. 3. 26. 01:50


날씨는 분명 완연한 봄은 아닌데, 봄바람이 불었는지, 요즘 들어 달콤한 로맨스 영화를 찾게 된다. 이전에 본 '사랑은 복잡해'도 좋았고 (리뷰는 차차 쓰기로 하고) 이번 영화, The Rebound는 '더' 좋았다. 이웃님이 안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면 달콤한 남자에게 빠져들 거라고 했었는데..... 아, 정말이었다. 나.. 영화 보는 내내 하늘에서 저런 남자가 내게 뚝 떨어졌으면 하고 바랬으니까.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 남자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되니.. 제타 존스의 매력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이 영화는 분명 연상녀들의 허전함을 100% 그 이상을 만족시켜주는 영화임에는 분명했다. 착한 캐릭터로 치자면, 500일의 썸머에 나왔던 남주도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애럼'과 차이가 있다면, 그는 한치의 찌질함도 없는데다 정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이타적이다. 그렇다하여 분명한 선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정말 딱 적절한 만큼만 미치도록 순수한 남정네인 거다. 날 필요로 하는데 어떡해요 하면서. 정말 잘생긴 캐릭터도 아니고 키도 멋드러지게 크지도, 섹시하지도 않은 그가 조근조근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말할 때마다 그가 좋아 죽겠다. 이를 테면 전 부인이 영주권을 얻고자 자신을 이용했음에도 이혼이 결정되면 국외 추방을 당하니, 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냐며 그래서 미루고 있는 거며, 유명한 회사에 합격을 하고서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의 유모 역할을 해주고 싶어서 당당히 거절을 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저런 찌질한, 약해빠진 남자가 다 있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어른의 세계에서 표류하고 있는데다 야망따위 찾아보려해야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나는 이 남자가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정말 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가 되어줄 남자였다. 고로 자신의 여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애인이 되어줄 사람. 이 남자의 달달함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건, 그런 이유였다. 그렇기에 연령대에 따라 이 남자의 매력이 달리 보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 영화는 특히 남자 주인공의 달달하고도 따스한 매력이 유난히 돋보여서 보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눈빛이 끝내주게 매력적이었던 걸 잊고 있었다. 그녀는 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마저도 최고니까. 애럼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저 장면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녀의 눈빛이었다. 봐요, 남자 주인공, 진짜 순진하고도 순박하게 생겼잖아요. 이런 착한 남자 스타일은 영화 속에서 아무리 미화되어 나와도 전혀 끌리지 않는데,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선호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라, 딱 이 애럼이란 남자가 요즘 내가 제일 일순위로 꼽는 그런 매력을 다 발산해주어서 더 매력적으로 본 것도 사실이다. 정말 딱 이 사람 성격을 그대로 옮겨놓은 사람이 있다면 참말로 좋겠다. 절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이 연사, 확신합니다! 아무튼 쯧쯧. 영화 리뷰쓸 생각은 하지도 않고 남자 주인공 예찬만 하고 있다. 진짜 오랜만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남자 주인공에게 반하게 될 줄이야!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제타 존스에 비해 남자 주인공의 외모가 조금, 아니 많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했는데.. 정말 나의 기우였다. 마지막 장면은 아마도 대마초겠지? 대마초를 돌려 피우며 특별했던 혹은 별났던 섹스 장소를 이야기하는데, 샌디가 이야기 한 후에 그에게 연기를 입 속으로 불어넣는데... 나는 뭐 움찔.. 너무너무 좋아서요! 이 영화는 제목도, 포스터도 너무 가벼워보인다는 게 진짜 흠이다. 영화 자체는 유치하기만한 로맨스물이 '절대' 아니거늘. 이웃님이 추천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패스했을 법한 영화였는데, 안 봤다면 큰일났겠구나 싶었다. 로맨스 영화와 요즘의 나는 상극인가봐를 외치고 있었는데 모처럼 천천히 진행되면서 전혀 유치하지 않고 당돌하면서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는 귀여운 두 꼬맹이들 덕분에 더 즐거웠고 마지막 엔딩마저도 그리 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미소짓게끔 만드니 마냥 좋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좋다만 연발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자궁외 임신을 계기로 샌디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이 연애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자각하게 되고 둘은 이별하면서, 서로 각자만의 5년을 보낸다. 애럼은 그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세계 여행을 떠나면서 더 넓은 세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더 성숙한 남자로 돌아오고 샌디는 자기 분야에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게 되고. 우연히 서로 재회하게 되면서 그가 그녀에게 '나 서른이에요' 하는데 정말 사랑스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다, 정말... 그래서 마지막 엔딩이 더 근사하고 좋았었다. 이제 그들의 연애 앞에 '비현실적'이라는 장애 요소는 허물어졌으니까...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었으니까 말이지..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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