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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note 2010/12/15 05:24


3대 유성우 중의 하나라는 쌍둥이 자리 유성우가 오늘 새벽 1시가 최대라는 소식을 접하고 엎어지면 코닿을 (정말 닿는다!) 마당에 나가야지 하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날의 서울 기온은 살 떨리도록 추운, 춥디 추운 날씨인 거다. 트위터에서 다들 유성우 보러 갈 거예요 막 이렇게 동지들을 하나둘씩 모아가며 1시 되기 10분 전까지도 갈까 말까 이렇게 번뇌의 시간에 빠져 있었는데... 결국 아이폰 4.2 업데이트 시키다 말고 주섬주섬 챙겨입고 후닥닥 10분 여 마당에서 목이 빠져라 하늘만 쳐다봤다. 좀이따 1시 45분이 최대래요 이런 멘션이 오네. 아 망했다. 그래, 이때 아니면 또 언제보겠어 싶어서 1시 40분에 나갔더니 처음엔 하늘이 온통 까맣게 보였는데, 적응이 되어 가는지 별도 하나둘씩 더 보이더라. 우리집이 최악의 조건인 건, 바로 앞에 가로등이라는 최대의 적이 있다. 이런 날은 좀 꺼둬도 되는데.... 20분 동안 정말 목을 최대한 뒤로 젖혀가며 유성우 한 번 보겠다고 생쑈를 한 듯. 오리온좌가 저 꼭대기에 있어서 드러누워 보는 게 편할 거라더니, 참말이다. 목 꺾이는 줄 알았다. 살벌한 추위만 아니면, 마당에 자리 깔고 드러누워서 편하게 새벽 하늘에 유성우를 보며 룰루랄라 소원을 빌었을 텐데......

이 추위에 그랬다가는 입 돌아가서 동사하기 딱 좋은, 낭만 찾다가 감기 걸리기 십상인 날씨. 유성우를 너무 간절히 바랐던가, 자꾸만 눈에 헛 게 보이기 시작하고 몸은 점점 얼어가고. 위의 사진은 올해 유성우가 아닌 작년 즈음 되는 듯싶다. 세상에 누가 그랬던가. 1시 45분에 최대로 볼 수 있다고 -_- 시간당 120여 개가 보인다는데, 1시부터 나가서 1시간 동안 계속 벌벌 떨면서 기다릴 걸 그랬나.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네.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보긴 했다. 개수를 셀 수가 없어서 그렇지. 하나씩 희미하게 (내 눈이 나쁘니깐 선명하게 절대 보일리 없잖아) 직선 모양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걸 봤으니까. 여러 개 본 게야. 그걸로 만족한다... 2시에 현관문을 열고 따뜻한 실내의 공기를 들이마신 순간, 통화하는데, 입이 얼어서 발음이 안 되더라. 아에이오우를 얼마나 많이 했던지. 유성우 기다리면서 통화했으면 큰일날 뻔 했겠다. 매실차를 팔팔 끓여서 마시고 나니까 이제서야 꽁꽁 언 몸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면서 삭신이 쑤시기 시작한다. 고개를 얼마나 젖히고 봤으면, 어깨죽지와 뒷목이 아직도 뻐근하다. 벌써부터 몸이 아프면 자고 일어났을 때는 으으. 결론은 유성우 봤다구요 으하하. 그걸로 만족합니다.


근데 문제는요. 12월 21일에는 또 <개기월식>이 있대요. 정말 이 낭만에 울고 웃는 사람들 얼어죽이려고 작정하셨나이까. 나 또 온 몸이 꽁꽁 얼어야 하나요? 이렇게 투덜투덜 거리면서 또 무장을 하고 보러 나가겠지 쩝. 그때는 마스크도 하고 단단히 준비해서 나가야지. 그리고 비보 하나. 경춘선이 12월 21일부로 사라지기에 마지막 날인 20일에 남춘천까지 다녀오려고 했는데, 웬 걸, 매진 행렬이다. 맙소사.... 타고 싶어도 탈 수가 없다. 응당 있겠거니 했는데, 어쩜 어쩜... 미리 예매 못한 내 죄지, 누구를 탓하랴. 처음에는 그래도 가야겠지? 였는데, 경춘선이 별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자그마한 역들 다 서는데 다녀와야 하지 않겠어 막 이런 마음도 들고, 이제 사라지는데... 전철로 바뀌는데... 아아 모르겠다. 아니면 입석으로 경강까지만 진짜 다녀올까? 아아 결론이 안 나. 어떡해... 나의 경춘선..... 나 타고싶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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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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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apella★ 2010/12/15 09: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보셨군요! 저는 유성우 얘기만 듣고 졸리니까 ;; 그냥 잤어요 ㅠ.ㅠ 근데 어제 엄청 추웠자나요. 최고 추위라고 막 난리인데. 요즘에는 친구들이 카카오톡 이런것도 막 얘기하다가 "야 손 추워 나중에 하자"이러고 얘기하다말고 막 이러더라구요. 장갑끼고 아이폰 쓸수도 없고 거참. 너무 추위에 약한 듯 ㅎㅎ 왜 갑자기 이얘기가 나왔죠 ㅎㅎ 아무튼 소원도 비셨나요? 언니 소원 이루어지길 바래요 :)

    • BlogIcon 딸뿡 2010/12/15 18:34  address  modify / delete

      잘까하다가, 그래 많이 떨어진다는데 보자, 이런 오기발동이 뭔지. 응 정말 미치도록 춥더라. 아오, 그 추위를 생각하면. 한파주의보 내려서 괴로웠다. 그래서 스마트폰 전용 잔갑 생겼던데? 운동선수들 보면 마디까지 오는 손가락 장갑 알겠지? 아오, 설명을 제대로 못하겠네. 그걸 끼면, 손끝만 시리겠구나 ㅋㅋㅋ 소원은 중얼중얼 계속 빌었지 히히히~ 자자, 21일 개기월식도 보자

  2. 김새벽 2010/12/15 10: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희미하게라도 보셨네요. 전 감히 볼 엄두도 (...)
    어제 진짜 추웠을텐데 얼마나 밖에서 오들오들 떨었겠어요ㅠ

    경춘선은 이름만으로도 봄이 물씬 느껴지는 이름이네요. '춘'자가 들어가서 그런가. (웃음)

    • BlogIcon 딸뿡 2010/12/15 18:35  address  modify / delete

      총 30분을 추운 새벽에 바깥에서 고개만 젖히고 고정된 자세로 계속 서 있었던 생각을 하니까, 아찔 어질;; 지금도 그래서 살짝 몸살기가 ㅠㅠㅠㅠㅠ 정말 입이 얼어붙어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오더라니까요. 여기 지내면서 제일 추웠던 순간이에요. 으흑. 경춘선. 아아아, 딱 그런 이름인데, 못 타게 될까봐 그게 안타깝사옵니다 ㅠㅠㅠㅠㅠ 못 타면 꽤나 많이 아쉬울 거 같은데. 이름에서 봄이라는 느낌이 더해서 그런가요? ㅋㅋㅋ 조크에 묻어가고 있어욤

  3. 2010/12/15 19: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딸뿡 2010/12/15 19:36  address  modify / delete

      크크크크. 기억해주시니 제가 다 감사하네요 헤헤~ 네이버 블로그 은근히 안 가게 되는데, 네이버 미, 생기면서 자주 가보자 이런 마음에서 생각이 났어요. 이웃신청 받아주시는 건가요? ㅎㅎ 자주 자주 교류해요. 트위터도 하시는 거 맞죠? 팔로 할게요 ㅋㅋㅋ 트위터에 7 블로그에 3 정도 할애하고 있는 저의 형편이옵니다

  4. BlogIcon somtim 2010/12/15 22: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말로만듣던 춘천가는기차가 사라지는건가요?좀 슬프네요.~흠,,,,개기월식이라
    작년이었나요? 개기일식은 있었던것같은데..개기월식은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21일 밤
    노트온스캔들,,크으 좀 쩔던데요.ㅋ 처음에 주디덴치를보고 저할머니의 이 미친존재감은 뭘까?..하면서
    정말 끝날때까지 몰입하게되던걸요..ㅎ

  5. BlogIcon 젤리토끼★ 2010/12/16 18: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트윗에서도 봤지만...그 새벽 그추운날에 덜덜떨며 기다리고 있었따뉘...ㅎㅎ
    난 그 글읽고 외면하며 잤어...하하하;; 늙어써..!! 낭만보다 따뜻한 이블속이 더 좋았던거 보면...흐규흐규;;

  6. BlogIcon 필그레이 2010/12/17 19: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경춘선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았구나.^^ 암튼 눈이 쌓인걸보고 좋아서 문자를 중국까지 푸하하.감성이 점점 어려지는 우리는 뭘까...큭큭.ㅋㅋ 오늘은 너에게 줄 담배를 샀지롱.이따 사진 올려볼껭.ㅋㅋㅋ

  7. BlogIcon liontamer 2010/12/21 09: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경춘선, 추억의 열차였는데 넘 슬퍼요
    이번엔 유성우 못봤는데 10여년전 최대의 유성우가 온다고 해서 한겨울 새벽에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 봤던 기억이 나요,. 그땐 정말 별이 막 쏟아지는 느낌이어서 신기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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