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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note 2011/08/02 02:57
블로그를 너무 오래 방치하고 있었더니, 본문의 글들을 조합한 이상한 댓글들이 달렸네요? 역시 무엇이든 사람의 발자취가 있는 공간과 아닌 공간은 확실히 차이가 있나봐요. 잘 지내고 있으셨습니까? 그동안 일도 많았고 마음이 번다해서, 무언가 새로운 해답을 찾으러 '인도' 여행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 아니겠어요? 신나게 잘 놀고 와놓고서는 한국에 적응이 안돼서 '아, 다시 가고싶다'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그곳의 공기와 시간이 그립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 먹은 것처럼 신나게 지내고 있지는 못해요. 짧은 만큼 아쉬워서 그런가봐요. 동쪽 꼴까타에서 서쪽 구자라트까지 찍었으니 한 달이 채 안 되는 여정에서 얼마나 분주했겠어요? 막상 하다 보면 그러한 여정은 아니었지만, 

여행기를 에피소드 별로 올리고싶은데, 마음이 복잡해서 올리고픈 마음도 안 생기고. 언제쯤 안정이 찾아질는지. 인도를 보름 이상 여행 하고 다닐 때는, '이 거품 잔뜩낀 인도같으니라고' 하고 욕했는데, 라자스탄 지역에 가면서부터 진정한 인도 매력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지만, 왕복으로 끊었는데, 그것이 어디 제 마음대로 되겠어요? 인도는 확실히 대도시는 지옥같고 소도시는 마음의 평화와 사람사는 맛이 있는 동네에요. 다음에 가게 된다면, 항상 여행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을 테니 (그곳이 인도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소도시 위주로 다시 제대로 여행하고 싶어요. 인도 음식은 이미 질렸지만. 오죽하면 한국에 와서 입맛까지 뚝뚝 사라졌겠어요. 여행 끝나기 며칠 전부터 모든 음식이 다 질리기 시작하면서 거의 밥을 안 먹고 다녔거든요. 짜이만 마시고 과일 먹고. 그런 상태가 한국에 와서도 계속 지속되어서... 점차 안 먹다보니 말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는 않을 거예요. 슬슬 적응하고 있으니까요.

 로모와 fm2 가지고 필름 사진을 둘이 합쳐 10롤 조금 넘게 찍은 거 같은데, 언제 현상하려나? :) 디카에 대한 강한 불신으로 똑딱이는 아이폰만 챙겨갔거든요. 인도의 강렬한 햇살에 다른 곳도 꽤 타서 왔지만, 발등이 심하게 타서 남부끄럽사옵니다. 다들 여름 휴가 떠나시느라 분주하겠어요. 저는 미리 길게 다녀왔고 이제 한국에 적응하면서 안정된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시 모험을 할 것인가,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면서 커리어를 쌓을 것인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욕심을 버리고 버리자는 마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는데, 사람의 천성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또 인도로 갈래? 물으면 저의 대답은 '아니오' 랍니다. 저는 중동여행 체질이거든요. 일단 기본적으로 사람을 환대하고 따스하게 품어주는 중동사람들의 민족성을 좋아해서 중동 여행이 즐거워요. 그래서 7년 전 터키 여행 후 찾아온 향수병과는 다른 의미로 인도가 그리워서가 아닌, 5년 만에 맛 본 그 자유가 잊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적응 못해서 겔겔 거리는 거예요. 터키 여행 후에는 터키가 그리워서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지난 주 수요일에 돌아왔는데, 바로 이틀 만에 산사나 지리산에 가려고 했는데, 신의 계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두 곳 모두 문을 닫거나 자리가 없어서 제 도피 게획은 실패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얌전히 서울에서 마음 추스리며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또 나중에 인도 여행기가 아닌 '터키' 여행기 올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다음 여행지는 무조건 '터키' 육로를 통해서 '이란'이라고 마음 먹고 왔죠. 난 어쩔 수 없이 중동에 가야하는 몸인가봐 하면서. 다시 여행할 때가 과연 언제 올는지. 이제 한 달 따위 가지 않겠어요 하하하하. 한 달은 너무 짧아요. 최소 2달은 되어야지 킁킁. 꿈으로 끝내지 않기를 바라며 종종 여행기로 뵙겠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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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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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3 15: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딸뿡 2011/08/03 03:08  address  modify / delete

      아흑, 반가워라. 페이스북은 안 해요? 나 이렇게 블로그 방치해뒀는데, 보자마자 반가워해주시고... 혹 페이스북 하면 /qoirez 이니까, 언제든 추가해줘요. 블로그에서 볼 수 없는 얼굴 사진들이 많으니깐. 한국 사람 진짜 많죠. 너도나도 인도 오잖아요. 하하 터키 여행기는 잘 찾아보시면 많답니다. 아직도 올려야 할 사진들이 산더미 같이 많지만 (스캔을 반 이상 덜 했거든요 아직도 30롤쯤 남아 있는듯?) 히히 반가워요!

  2. 붕어빵 2011/08/02 13: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국에 오신걸 환영하여요 ;)
    에어컨이 있는 회사로 가고싶을만치 따분한 휴가를 보내다가, 누나 포스팅 보니 여행 생각나네요.
    인도는 첫 여행지였기에 참 각별하게 느껴졌던 나라인데. 그게 벌써 7년전이라니. 에효.

    10롤 이따금씩 술술 풀어줍세요. 에피소드들도 기대하겠어요. 대리체험 좋잖아요 :P

    • BlogIcon 딸뿡 2011/08/03 03:10  address  modify / delete

      7년 전에 갔었어? 흐흐흐! 오래도 됐다. 하긴 나도.... 5년 만에 나간 거니까... 정말 우리 옛날 옛적에 여행했다 그치? ㅋㅋㅋㅋ 글쓰던 게 습관이 되어 그런가, 아주 에피별로 글이 써지지 내가 오늘 하루 뭐 했고 이런 식이 아니더라는. 원래도 그렇게 쓰진 않았으니.... 응 천천히 풀 것이오. 풀다 보면 인도가 좀 그리울랑가? 응 환영해줘서 고마워!!!

  3. 2011/08/02 13: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BlogIcon Bana Lane 2011/08/03 00: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넌 블로그로 읽어야 제 맛!

    • BlogIcon 딸뿡 2011/08/03 03:11  address  modify / delete

      이렇게 또 칭찬을 해주니...... 블로그에 뭘 열심히 끄적끄적해야겠는데? 크크, 칭찬에 약한 사람 ㅎㅎ

  5. BlogIcon Capella★ 2011/08/05 11: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우와 오랜만이예요! 언니의 트위터를 통해 여행중이구나,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도 트위터를 많이 안하고 그래서 댓글대화한지도 오랜만이고 ㅎㅎ 인도에 다녀오셨군요! 근데 이 글을 읽다보니 언니의 터키 여행기가 더 보고싶은건 왜 일까요 ㅋㅋ 티스토리 블로그 스팸 좀 많은거같아요 저 요즘 자꾸 이상한 일본어로 스팸달리고 아흑 ㅠ.ㅠ 전엔 막 러시아어로 달리고 아흑
    아무튼 웰컴투 코리아 입니다 ㅋㅋ 여행기기대할꼐요!

    • BlogIcon 딸뿡 2011/08/16 05:16  address  modify / delete

      응- 어느 순간 자주 보이던 네가 트위터에서 안 보이더라? ㅎㅎㅎ 댓글 대화 진짜 오랜만이지. 블로그도 몇 달째 방치해뒀는지, 세기도 민망할 정도네. 터키 여행기. 아직 무궁무진하다 ㅋㅋㅋㅋㅋ 아직도 스캔 안한 필름이 20롤은 넘는데. 이번 추석 때 부산 가면 다 가지고 올까봐. 하나둘씩 스캔하면서 터키 추억도 다 환기시키고. 그대가 보고싶다면 올려야지 히히히. 인도는 좋았지만, 터키보다 그닥이었어. 어딜 가든 그렇지않겠나 싶고 ㅎㅎㅎㅎ 너 얼굴도 보고싶고 아... (취중이다만) 진심이다!

    • BlogIcon Capella★ 2011/08/16 22:28  address  modify / delete

      취중진담 감사해요 ㅋㅋ 저 아직 일본에 있어요. 10월에 들어가요. 언니 이태원쪽에 계시죠? 가을에 이태원프리덤하러 한번 갈께요 ㅎㅎㅎ

  6. jez 2011/08/14 18: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블로그 방치 중입니다만...(회사가..사람을 삭막하게 만드는 건지 스스로 이젠 -_- 대충 살자하는건지..애매합니다. 흐흐흐)

    여행 다녀오셨다니,
    건강하게 잘 돌아오셨음에, 우선 감사의 말씀을.
    뒤이은 생활들도, 행복하시길.

    • BlogIcon 딸뿡 2011/08/16 05:15  address  modify / delete

      jez님도 서울 오면 만나 뵙고 싶은 분 중의 한 분인데...... 저의 지금 서식지는 '이태원' 입니다. 언제 저랑 한 번 조우 하시죠? ㅎㅎㅎ

    • 2011/08/18 12:48  address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젤리토끼★ 2011/08/26 20: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터키도 얼른 풀고...터키처럼 풀지말고 인도는 좀 후다닥 풀어주삼~
    난 인도 진짜 가고 싶었는데 인도는 왜 연이 안닿는지..ㅡ,.ㅡ

    완전 궁금하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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