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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note 2013.10.08 00:32
여행 떠나는 날짜가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 준비 많이 했느냐고? 전-혀. 여행물품을 적어보았지만 새로 사야할 것 투성이인데 부산에 고양이 데려다주러도 가야하고. 출국일이 10일 목요일 밤 11시 50분인데 그날에 미용실 예약은 오후 3시, 부산에서 올라오는 시간은 11시쯤? 아직 여행 루트도 못 짰고. 어쨌거나 테헤란으로 들어가는 건 맞지만, 테헤란에서 가장 저렴한데다 여행자 숙소 단 한 곳이 알려져 있기에 거기로 갈 생각은 하고 있다. 원래도 공항 가기 전 1시간 전에 짐을 싸긴 하지만.......

 

 

 

이란 여행기를 읽어보면, 사람들이 대부분 현지인 '초대'에 목말라 있더라. 어쩌면 나역시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지인에게 얼마나 초대를 받는가에 있으니까 말 다했지뭐. 내가 중동을 여행했을 당시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를 제외한 터키에서는 35일 동안 터키 동부를 여행하면서 한 도시에 들를 때마다 초대의 연속이었다. 물론 겨울에 남들이 가지 않는 동부를 여행한데다 소도시 위주로 여행해서 '여행자 복'은 없는 대신 '현지인 복'은 아주 넘쳐났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때를 상상하고 나는 이란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대접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다. 가식과는 거리가 먼, 따뜻한 정이 넘치는. 말이 통하든 안 통하든 그냥 길을 물어봤을 뿐인데 뉘앙스로 우리집에 가자고. 내가 밥 못 먹을까봐 밥을 정성스레 차려주고. 원하면 언제든 자고 가라고. 여행자 입장에서 그 마음을 어찌 거부하겠는가. 여행하는 동안은 더 오픈 마인드가 되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현지인이 권하면 이상한 낌새(?)가 아닌 다음에야 흔쾌히 오케이한다. 이상한 낌새라는 걸 알아차리면 도망가면 되니까. 참 쉽죠? :)

 

 

 

내 스타일대로 여행하다 보면 에피소드는 늘 따라오는 법이니까 부담갖지 말자. 초대 받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는 말씀. 그리고 중동은 여성들을 귀찮게 할 정도로 희롱을 많이 하는데 그쯤은 괜찮다. 심심한 여행자에게 말 걸어주면 땡큐지, 이야기 나누면서 맛있는 거 얻어먹고 얘가 엉뚱한 걸 바라면 '나 집에 갈게, 즐거웠다 빠이' 하면 되니까. 인도 여행때 '우다이뿌르'에서 경험한 건데, 처음에는 비즈니스적으로 귀금속 샵에 들렀었다. 내가 여행자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되어버린 거다. 그러니 뭐든 마음을 일부러 닫을 필요는 없다는 말씀. 나이 먹으면 세상에든 사람에게든 유도리가 많이 생겨서 더 여행하기 편한 성격으로 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뾰족한 구석은 끝없이 뾰족하겠지만.

 

 

 

36일동안 이란 여행을 하게 될 텐데, 론리플래닛 이란 편을 보면서 언능 내 마음을 이끌리게 하는 도시 5~7곳을 만났으면 좋겠다. 일단 'kuri'라는 사막 도시는 찜했다. 소금호수와 사막이 있는 이곳을 어찌 아니 가볼 수 있을는지. 그리고 누구나 다 방문해보는 '이스파한'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물담배를 하며 여유와 낭만을 즐겨볼 예정. 테헤란은 웬만하면 경유도시로 하루 정도 자고 다음날 바로 움직여야지. 어차피 다 돌 수 없다면 서부면 서부, 동부면 동부 이렇게 돌면 알차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고민이 많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여행자복은 지지리도 없지만, 바라건대, 이번 여행은 외롭지 않게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제 여행 일정 10월 1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이란, 16일부터 20일까지 터키잖아요. 이스탄불에서는 하루이틀 머물고 나머지 이틀 정도를 어느 도시에서 머무르면 좋을까 아직 고민 중입니다. 정말 소도시를 방문해보고 싶은데....

 

 

 

 

 

 

 

 

 

+ 고양이와 40일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해서 부산 부모님댁에 (허락도 맡질 아니 하고) 고양이를 맡기러 오늘 오후에 간다. 엄마에게 전화로 그랬지. 고양이랑 같이 갈 거라고 하니 '며칠 안 있는데 고양이랑?' 물으신다. 으흐흐. 40일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 아마 고양이 화장실과 모래가 도착할 거예요 어머니...... 으하하하.  서프라이즈~ 고양이랑 함께 사는 법을 A4에 크게 적어놓고 와야지. 엄마, 미리 고마워할게요. 우리 춍춍이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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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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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랑꼬 2013.10.09 15: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슷한 코스로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해결되지 않는 두가지 여쭤봐요..

    비자 : 도착비자는 15일이 max 던데, 서을에서 미리 받고 가시는 건가요? 저는 아는 사람이 없어사 초청자가 없거든요..ㅠㅠ

    비행기 티켓 : 서울-이란-터키-서울 여정으로 보이는데, 이란이 워낙 특수지역이라 답이 잘 안나오네요..
    혹 뱅기표 끊으신 노우하우를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합니다.

    • BlogIcon 딸뿡 2013.10.10 11: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도착비자 받아요. 15일짜리 받고 연장하려구요. 연장도 뱅기표 들이밀면 해주니까요. 3주 연장 생각하고 있어요. 도착비자 받을 때 숙소 전화번호, 주소 있으면 돼요. 혹시 불안하시면 숙소 예약을 해두셔도 되고. 연장할 때는 테헤란보다 이스파한이나 쉬라즈쪽을 더 추천하더라고요. 시간만 많으시면 터키 인아웃해서 육로로 가셔도~ 알아볼 때 젤 싼 게 러시아항공 90만원이더라구요. 남방항공도 많이 이용하는데 자리가 없다는 개 함정. 저는 터키를 들를 생각이었던지라 다구감으로 130 중반으로 끊었어요. 만약 터키 육로로 가실 거면 트라브존이 요즘 바로바로 이란 비자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어요.

  2. 블랑꼬 2013.10.13 14: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장원도 다녀오시고, 인천공항도 가느라 바쁘셨을텐데 정성스런 답글 너무 감사해요. 더구나 써주신 애드바이스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도착비자 후 연장하는 방법, 확실치 않았거든요.. 저는 반대로 서울-터키/이란-서울 다구간으로 끊으려고 해요..다행히 발품 아니 손품을 좀 팔았더니 IST-THR 편도는 150유로 내외에 Pegasus 항공이 제공하네요.. 가끔 와서 업뎃되는 내용 보겠습니다. 좋은 여행 하시고요, 다시한번 감사!!

  3. 이문환 2013.10.15 04: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8개월간 세계여행하는 남자사람입니다.

    지금 터키 카파도키아이고 16일날 트라브존으로 가서 이란비자를 받고

    바로 이란 국경을 넘을 생각이에요. 이란 여행 오래 하시는것 같은데

    장소나 시간이 맞으면 한번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네요. 전 이란 일정을

    2주쯤 생각하고 있어요. 괜찮으시면 카톡 leemh813 으로 연락주세요!!

  4. 아름다워 2013.12.22 09: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보통 선진국 관광국가에서는 아는사람이 아니면 왠만하게 자기집에서 초대해 밥먹이고 재우는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딸뿡님이 가시는 이란에서는 생판 처음보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외식보다는 가정식만을 먹이며 자기집에서 매일자게 들들볶으니....!

  5. 아름다워 2013.12.22 09: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광국가는 여행자복 관광인프라가 최악인 나라에서는 현지인복이라니 할말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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