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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6. 6. 29. 18:37

어떤 사람이길래 저토록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잠에 들 수가 있는걸까.

건너편에서 계속 그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해야만 했었다.
어쩜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하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저런 표정은 본 적이 없었으니까.
누군가의 잠든 모습
더군다나 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도 잠든 모습에 특별함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완전한 타인에게서 저 표정을 본 순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좀 더 가까이에서 찍고 싶었는데 그 당시는 디카도 아니요, 줌렌즈도 아닌 50mm 단렌즈였기에
내가 있는 거리에서는 여기까지였다.
그가 어떤 눈빛과 목소리를 지녔는지 깨어나면 확인하리라 했건만 지치고 고단한 여정으로 인해
잠들어버렸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무렵 그는 없었다.

사람이 가진 매력은 셀 수가 없어 사소한, 그러나 특별한 어떤 것에 호감을 느꼈기에
말은 분명 통하지 않았겠지만 같이 목적지에서 내렸더라면
나는 그에게 당신 잠든 모습 정말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해줬을텐데.
그 말이 나 당신 좋아해와는 엄연히 다르기에.

그는 분명 따듯한 눈빛과 목소리를 지녔을거야.

나도 아름답게 잠들고 싶다..
그의 잠든 모습에 반했던 동시에 묘한 질투심을 느꼈던 것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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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01.04  FM2
Syria ,
알레포에서 라타키아 가는 익스프레스 기차안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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