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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6. 8. 6. 12:44



15초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 기억엔 분명 1분 가량 동영상 촬영을 했는데 달랑 15초?
적당한 정도의 기부금 요량의 돈을 내고 본 것이라 생각만큼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카이로에 있을때 카이로 성에서 수피댄스 무료 공연이 볼만 하다고 하길래 일행들과 그곳까지
걸어서 해질무렵 도착했다. 사실 카이로는 이집트에서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라 태국의 방콕처럼
마냥 편안한 곳이다. 차이가 있다면 방콕은 놀기에 좋지만 카이로는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있는.
룩소르 아스완 시와 등을 버스로 장시간 여행하고 카이로로 돌아오면 왠지모를 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에 나의 게으름은 그칠 줄을 모른 곳이었다. 여기만 오면 다른 곳을 가기가 싫다니까.
편안함에 여행자의 의무를 잠시 망각하게 된다는. No1. 방콕 No2. 카이로.

아무튼, 낮에 카이로 성에 갔었고 오늘이 무료공연 날이라 한번 더 걸어서 또 갔는데 헉 오늘은 쉰단다.
정말 정문에서 드러눕고 싶었다. 보게 해달라고 통사정도 했는데 별 뾰족한 수가 있는가?
그런 사정이 있었던 터라 이스탄불 술탄아흐멧에서 에미노뉴쪽에 있는 기차역안에서 저녁 7시에
수피댄스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게 웬일이야 싶은 마음에 보게됐다.
너무 짧은 동영상이라 사진 몇 장도 함께 첨부한다. 신과의 결합을 의미하는 이슬람 종교의 춤이고
1분에 60번 이상의 회전을 하니 하는 사람은 머리에 쥐가 날 것 처럼 어지러울 거고 보는 사람은
연신 와~ 라는 소리를 외칠 수 밖에 없는 신비한 춤이다. 콘야에서 매년 11월에 메블라나 축제를
하는데 언제 또 기회가 되면 제대로 볼 수 있을려나? 보는 내내 신비한 분위기에 매혹당하고 마는데
동영상으로는 설득을 차마 시키진 못하겠다. 사진을 보면 얼마나 빨리 돌고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조금은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수피 댄스 다음에 또 제대로 봐주겠어 그땐 절정의 장면에서
동영상을 1분이상 촬영하겠다는. 카메라에 서툴어서 이런 실수를 범했다. 깜찍하게 봐주시길~
보고 있으면 일종의 경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15초 정말 너무하다..
감질 날때 동영상이 확 정지하긴 하지만 음악과 그들의 춤에 집중해주시길 바래요.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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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5. 14
Istanbul, 에미뇨뉴쪽 실케시 기차역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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