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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6. 8. 30. 00:09



일본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던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200억의 제작비를 들였다는 일본에서 흥행몰이를 했다는 그 영화가 정말 이 영화 맞아? 내가 잘못 본거 아니고? 이 영화가 무슨 재난
영화야? 한 나라가 완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마당에 진부한, 아니 말도 안되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생뚱맞다 못해 어이없는 사랑놀음이 왠 말이래? 지금 흐르고 있는 이 노래가 중반부에 쨘 하고 등장한다.
그런 느낌 있지? 우리 7-80년대 영화보면 주인공이 서로 애틋한 마음을 가득 안은채 맞은편에서 서로를
향해 슬로우 모션으로 달려가는데 사랑노래랍시고 뜬금없이 둘이 포옹하자마자 노래가 쨘 나오는 거?
요즘도 어쩜 그렇게 영화를 만드냐? 거짓말 하나도 안 보내고 관객들 대부분이 배를 붙잡고 미친듯이
그 장면에서 꽤 오랫동안 웃었다. 나 역시 영화보다가 너무 어이없어서 웃어보기는 처음이었을걸?
재난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고 앉아있으니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질 수 밖에. 그게 왜 감동적이지 않고
코믹스러운지는 영화보면 알지만 정말 보러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뜯어말리고 싶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돈주고 볼만한 영화가 아니다. 한국인 특유의 반일감정을 노린, 우리 모두가 기대하고 영화보는 내내 속이
시원하고 왠지 모를 통쾌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을 가질 거라는 걸 알기에 우리를 낚기 위한
영화에 불과하다. 도무지 이따위 영화가 왜 한국이란 나라에 수출이 되어서 우리가 돈을 주고 봐야하는지
기가막힐 노릇이다. 다운 받아서 앞 부분만 보다보면 바로 정지버튼을 누를 거다. 갈수록 더 엉망이니까.
그리고, 포스터가 또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하게 만든점도 있다. 이 영화의 중심은 사랑이었고 재난이란
소재는 들러리에 불과하고 위의 포스터가 이 영화의 핵심을 우리에게 바로 전달하고 있다. 영화관에 걸린
재난이 중심이 된 포스터는 절대 아니올시다. 여러분 절대 낚이지 마세요. 낚이시면 절대 안됩니다.
영화비도 비싼데 다른 영화, 작품성 높은 영화를 보자구요. 평생 또 잊기힘든 졸작을 만났다.
반갑다 졸작. 해변의 여인 볼껄. 홍상수가 싫어서 이걸 봤는데. 기대심리를 철저하게 짓밟아버린... -_-
영화 홍보는 똑바로 해달라. 괜한 사람들 주머니에서 돈 나가게 하지말고..

덧.
노래만 따로 들으니 아련하고 슬픈데 영화속의 그 코믹한 장면과 합쳐놓으면 그 장면생각이 나서 자꾸
피식피식 하고 비웃게 된다. 어쩜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망쳐놓을 수가 있는지 이거원~
영화 안보신 분들은 어떻게 이 노래가 코믹하게 들리는지 이해안되겠지만 진짜 너무 웃겨요 이 노래 -_-
그리고, 노래만 나왔어도 웃겼겠지만 친절하게 한글로 번역까지 해주는 센스. 미치겠다 정말.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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