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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6. 10. 11. 23:44

깃, 송일곤 감독님

01. 송일곤 감독의 영화는 마법사들도 그랬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긴긴 여운이 남아서 좋다.
이 영화가 끝난 후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게 된다, 미소지어진다. 유쾌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게 된다.
영화 괜찮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되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다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의 모습, 더욱 좋은 것은
송일곤 감독은 음악에 꽤나 신경을 써주는 센스쟁이다. 어떤 영화가 관객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는것은
적어도 내겐, 장면과 묘한 순간에 어우러진 음악의 절묘한 결합이 그 순간을 기억하게끔 하는 것이다.
마법사들에서도, 깃에서도.. 탱고음악은 내 눈과 귀를 자극하게 만들어버린다.

02. 크랭크인 후 10일만에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영화를 본 후에 접하고서야 깜짝 놀랬다.
30분을 기획하고 만드셨지만, 관객과 더욱 많은 소통을 위해서 80분으로 늘리신, 알고보니 DVD도 이미
출시되었고 소장가치 충분한 정말로 괜찮은 작품이다.
송일곤 감독님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로 내 영화의 감상포인트 인터뷰 장면을 봤는데, 저음의 음색이
너무도 좋아서 감독님에 대한 이미지를 점점 극대화시키고 있다. 꽃섬과 거미숲을 아직 보지못했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봐야할 듯 싶다. 정말 이쯤되면 감독님 여자친구가 정말로 부럽지 않을 수 없구나.
아무리 봐도 작품을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하고 싶지않은 홍XX감독이 있는가하면 한 두 작품으로도 그의
영화 스타일에 점점 빠져들고 있으니 이런 걸 보고 코드가 맞다고 해야하는거지? 고마워요 감독님.

03. "사랑은...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면, 할 말이 없는 법이에요...!"

04. 극중 현성의 나레이션이 자주 등장한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깊은 울림이 있는 음색을 가졌기에
영화보는 내내 좋았었다. 감독님의 음색도 그와 비슷하다. 함께 꼭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을정도로 좋다.
발랄한 하이톤의 소연씨와 대조적이어서 더욱 그랬을지도, 그녀 너무도 사랑스럽고 귀엽구나.
섹션 3에 있는 '눈부신 하늘'에도 소연씨가 출연을 했더라. 또 한번 봐줘야겠지?

05. 열흘간 머물렀던 비양도를 막 떠날 때 소연이 '우리 1년뒤 9월 9일에 종묘에서 만나요' 하고 외치는
장면에서 마음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조금 나기시작했다. 왜 그 장면에서 감정이 절정에 다다랐는지...
마음속으로 생각해본다. 여행지이든 어디서든, 나와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누군가에게 기약못할, 어쩌면
지키지못할 약속이겠지만 몇 년뒤에 그곳에서 만나요 하고 외치고 싶어졌다.
만나지 못한다 해도 아쉬워할 필요 없지 않겠는가. 스치듯이 바람같이, 만날 인연이라면 만나겠지.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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