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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6. 12. 2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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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랑몰랑 쫀득쫀득.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냠냠거리며 먹을 때의 행복한 기분이란.

대포항을 둘러보다 여기저기에 감자떡 광고를 해놓았길래 어떤 맛인지 먹어나보자 하는 마음에
종류별로 하나씩 샀다. 먹어보니 나쁘진 않구나 괜찮네 쫀득쫀득해서 씹는 재미도 있고 말이야.
그러다 저녁에 배고파서 먹을거리들을 찾고있는데 낮에 사놓고 먹지않았던 감자떡이 떠올랐다.
감자전분으로 만든 회색빛 도는 맛없어 보이는건 애인님에게 억지로 줘버리고
난 쑥 감자떡을 냉큼 집어들고서 한 입씩 베어먹는데 아, 참말로 그 맛 한번 꿀 맛이다.
감자떡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던게야 하고 감탄하며 행여나 한 입에 꿀꺽하고 넣으면 사라지고 없어질까봐
하나 남은 쑥 감자떡을 마지막까지 손에 놓지않고 아쉬움에 야금야금 먹는 상태에까지 이른다.
손에 들러붙은 감자떡의 흔적까지 쪽쪽 빨면서 행복하게 먹고있는 내 모습이라니 아 정말..
감자떡 너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거야? 너의 진가를 뒤늦게 발견해서 미안해. 이뻐. 사랑해.

다음날 아무리 찾아도 대포항 주변을 제외하고는 감자떡 판매하는 곳이 보이질 않는다.
별 수 있나? 대포항으로 향했지. 왜냐면 감자떡 감자떡 감자떡 노래를 불렀거든.
대포항 주변은 모두 유료 공영 주차장이다 보니 근처에는 잠시라도 차를 세워둘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오로지 감자떡만을 사기위해 주차장에 주차시켰다지요.
방금 막 찜통에서 꺼낸 뜨끈뜨끈한 감자떡을 사서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흐뭇한 미소를 연신 짓고 있으니
애인님 마구마구 웃으신다. 그렇게 좋아 하면서.
인정해요. 그 순간만큼은 감자떡이 세상의 전부인 것만 같았어요.

오호라. 금바위 감자떡 홈페이지도 있고나.
애인님은 여기 강원도의 분위기에서 먹어 맛있는거야 하고 애써 감자떡을 향한 내 마음을 부정하려들지만
감자떡과의 첫 만남으로 나는 감 잡았다구요. 이 녀석 나와 통하는 녀석일세. 내 마음에 쏙 들어.
앞으로 널 사랑해줄테다. 군것질 순위 0순위야 하면서 마음먹었는데 그 마음이 어디 그리 쉬이 변하겠는지요.

이쯤되면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딸뿡양이 이토록 감자떡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을 늘어놓을까 싶지요?
제가 드리고픈 말씀은 하나뿐. 맛 보세요 주문해서.
송편의 쫀득거림은 왠지 좀 인위적인데다 딱딱함이 곧잘 느껴지는데 감자떡의 쫀득거림은 과히 예술이라구요.
거기에다 앙고는 달지도 않고 한번에 여러 알을 뚝딱 해치워도 전혀 물리지 않아요.
오히려 자꾸만 손이 간다니까요. 쫀득거림의 미학에 고개를 끄덕끄덕하실거라구요.
적당히 식었을 때 먹는 감자떡 맛이 과히 일품이에요.
2007년 신정맞이 행사의 하나로 저는 감자떡 50알을 주문해서 먹을래요. 1만원 밖에 하지 않네요.
여러분도 먹고 행복해지세요. 출출할 때 먹으면 살도 덜 찌고 쫀득쫀득한 맛에 반할거에요.

감자떡 주문하기

저는 금바위 감자떡 관련 아르바이트 생이 아니랍니다.
세 가지 종류가 있어요. 호박과 감자전분, 쑥.
호박을 주로 먹었지만 그래도 입에 찰싹 달라붙었던건 '쑥 감자떡'이었어요. 참고하세요. 룰루랄라.
여담이지만 어릴 적에 귤을 너무도 좋아해서 아빠는 제주도 귤 총각에게 시집보내야되겠네 그러셨어요.
나는 귤만 사시사철 먹을 수만 있다면야 귤 총각에게 시잡갈래 했는데.
이거원 감자떡에 대한 애정도 급상승으로 강원도 감자떡 총각에게 공개 구혼이라도 해야하겠는걸요? :)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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