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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7. 1. 1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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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400 Slag
02. Du Är Ånga
03. Den Döda Vinkeln
04. Du Var Min Armé
05. Palace & Main
06. Järnspöken
07. Klåparen
08. Max 500
09. Romeo Återvänder Ensam
10. Rosor & Palmblad
11. Mannen I Den Vita Hatten(16 är senare)

Kent의 최근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꼭 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이 앨범 곁에 두고 있으면서 언제 한번 올려보나 했더니 그 날이 오늘이군요.
두 곡의 느낌이 닮았어요.
듣고있으면 시끌거리는 속이 조금씩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진정제 역할을 하더라구요.
기분이 좋을 때는 한없이 그 음악속에 빠져들어 몽롱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나쁠 때 들어도 좋은 음악은
또 다른 방식으로 나를 위로해주네요. 내게 위로가 되었듯 이 음악을 듣는 이에게도 그랬으면 합니다.

위로에 서툴어요. 힘든 이야기 속상한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잘하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상대가 안고있는
힘든 상황이 내게 그대로 전이되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고 같이 발만 동동 구르게
돼요. 기분을 풀어주는 쪽으로는 능력 미달.
상대에 대한 애정도에 따라 기분의 동화됨은 능력 이상인데 말이죠.
원래 저란 사람은 힘든 일에 봉착하면 굴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요. 내가 완전히 일어설 수 있고
그 감정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 때 까지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가장 고독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려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 치부-나조차도 손을 쓸 수 없는 나락에 빠진 상태-를 보여줄 순
없어요. 내가 '나'를 잃어버렸는데 어찌 다른 이들에게 나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힘들 때 왜 나를 찾지 않냐고 닦달하지 마세요.
힘든 순간에 소중한 이에게 반드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세상 어디에도 '내 문제'를 나보다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감정의 아노미 상태에서는 더더욱.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은 작은 산은 언제든 함께 해결할 수 있지만 큰 산을 마주하게 되면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싸울 수 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줄곧 고수해온 삶의 방식중에 하나이니 굴 속에서 나와 빛을 보고
싶을 때 내가 손을 내밀면 '덥썩' 잡아주세요. 그게 내겐 그대의 위로일테니까.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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