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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4. 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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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딸'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봐야만하는 영화

- 인구네아저씨 가족들이 너무 싫다. 벌어다주는 돈으로 호위호식해왔으면서 어떻게 아버지란 존재를 철저하게 외면할 수가 있는지. 단지 조폭이 벌어다준 피묻은 더러운 돈이라 단 한번도 떳떳하게 써본적 없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지금까지 몇 십년을 그렇게 받아서 써왔잖아. 그쪽일에 그만둔다고 한지 벌써 십 년째야 하며 부인은 한심한 투로 내뱉지만 그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 일에 손을 씻게되면 가장으로서, 그가 지키고 있어야할 위엄을 잃어버리면서 자신이 무능력한 존재로 전락해버리니까. 아버지들이 돈을 벌어오는 기계도 아닌데 그 가족들은 경제적 책임을 그에게로 전가시켜버린다. 손에 피묻히면서 더러운 꼴을 봐가며 돈을 벌어오면 뭐하겠는가. 그들은 그가 부끄러울 뿐이다. 그의 직업이 세상에 떳떳하게 내놓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그렇다해도 아버지는 절대 그 세계를 떠날 수 없다. 왜? 돈을 벌어서 부인과 자식들을 먹여살려야 하니까. 그런 마음 조금이라도 알면 그 돈을 감사하게라도 받던가. 처음부터 아버지에게만 가족의 의미가 있었을 뿐, 그들에게 가장이란 존재는 돈이나 벌어오면 되는 거였다. 비정하다 못해 이기적인 사람들..

-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바로 아버지와 가장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영화를 본 후 아빠 생각이 가장 먼저 났고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사서 함께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으면 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단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을 뿐더러 아버지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어쩐지 어색하다. 영화덕분에 마음이 움직여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다.

- 딸이 느끼는 마음은 '연민'이었는데 아들은 어떤 감정일까?
그리고 아버지가 보는 영화 속 아버지의 모습은.. 다들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다.

- 이 영화는 조폭 영화가 절대 아닙니다. 비열한 거리와 비교하지 마시고 조폭이라는 장막은 잠시 걷어내고
영화를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송강호 아저씨의 눈물 콧물 완전 사랑합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너무도 잘 대변해주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라 씁쓸하지만 그래도 기립박수 보내고싶다.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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