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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2007. 7. 25. 22:59
또 연장전. 대한민국의 한 골 소식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아직도 나오지 않는구나. 설마 오늘도 승부차기로 결승진출 당락이 좌우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어떻게 후반전 내내 흐름을 주도했으면서 90%이상이지 않던가.
그런데 어떻게 그 많은 유효슛팅이 있음에도 한 골도 들어가지 않는 건 도대체 왜왜왜???
아나운서 아저씨가 그러네. "어제 연습할 때 보니 우리 선수들 슛이 참 날카롭던데" 근데 왜 실전에선 안 그러냐고.
패스는 정말이지 캐안습이다. 패스가 짧고 깊고.. 딱딱 맞아떨어지는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연속 두 번의 패널티킥 승부는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고, 아쉽게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어찌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오히려 속이 한결 더 편해지는걸까.
8강전도 모자라 준결승까지 연장에 승부차기는 바싹바싹 마음이 졸이게 만들어 너무 힘들었다. 이쯤했으면 됐다.
골 넣으려 발버둥을 치는데도 안 들어가는 걸 어떡하겠냐고. 골 결정력과 개인기 있는 선수가 없음을 한탄해야지.
경기 보면서도 빡빡이 Hasem은 왜 이렇게 얄밉겠냐. 결국 옐로카드 한장 받긴 했다만 하는 짓이 너무 얄미워.
상대 선수이지만 측면 공격과 개인기를 자유자재로 보여주던 유니스, 정말 잘하더라. 나중엔 체력때문에 잠잠하긴했지만.
유니스 한명을 수비수 서넛이 못 지켜내니, 그 개인기 참으로 부럽더만. 우리는 개인기가 뭐람 공을 뺏기기 일쑤인데.
그리고 아차했던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라 셀 수도 없지만 특히, 골대 맞고 바운드된 공을 김진규가 절묘하게 걷어낸 것.
김진규 아니었으면 1:0으로 졌다. 정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아직도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
이라크도 열심히 슛을 하는데 번번히 막히고, 서로 막상막하다 보니 한 골 넣는 팀이 이기는 분위기였으니까.

아무튼 47년만에 결승진출해서 우승을 노린다는 우리의 꿈은 멀찌가니 사라졌지만 우리의 숙적 일본이 곧 사우디와 준결승전을 한다. 이왕 우리가 결승 좌절됐으니 일본도 우리와 한배를 타서 3-4위전에서 맞붙으면 어떨까.
그럼 아시안컵 결승전엔 비록 못 올라가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듯한데.
사우디와 하면 안 보겠지만 일본과 하면 볼거다. 그동안 터질랑 말랑 했던 골을 일본전에서 마구 보여주는거야.
그럼 속이 엄청 시원할 것 같은데. 일본 역시 우리가 결승 진출 못해서 고소하게 생각하고 있을테고,
찬물 끼얹듯 3-4위전에서 만나면 재밌잖아. 사우디 이겨주세요. 일본을 무너뜨려주세요.
나의 시나리오가 제발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 왠지 만날 것 같지 않아요? ^^

그리고 한마디 더, 이라크 골키퍼 왜 그러니. 뭘 심하게 부딪친 것도 아닌데 도대체 몇 번을 바닥에 드러눕고 난리냐.
정말 짜증이 나서 못 봐주겠더라. 가관이었다. 드러누으면 장땡이냐. 그렇게 우리 선수들 흐름을 끊어놓으니 -_-
그리고 8강전부터 느낀거지만 중동 팀과의 경기에 왜 중동 심판이냐고. 볼 경합도 반칙으로 휘슬을 불지않나.
키커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이 큰 승부차기에서 왜 두번씩이나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놓냐고. 마음을 비우고 보는데도 눈에 거슬려서 죽는줄 알았다고. 선수들이 고의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키는데도 왜 경고를 주지않냔 말이야. 가재는 게 편맞다. 자꾸 생각하니까 성질이 버럭버럭나네. 자꾸 그딴식으로 할거야 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흐흐흐.
이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서 두번이나 지독한 수중전을 하게 되서 선수들이 힘들 수밖에 없었는데 축구 경기를 보면서도 선수들 하나하나에 시선이 감은 내가 '여자'이기에 어쩔 수 없는 법.
바로 백넘버 15번의 빛나는 '김치우'선수다. 부끄부끄.
찾아보니 83년생에 전남 드래곤스란다.
오늘 혹 보신분 있을랑가 몰라요.
비 때문에 공이 미끄럽다 보니 드로잉할때 유니폼 상의로 공을 닦는데 반이상 보인 상체근육.
어쩔꺼야 어쩔꺼야. 그의 복근을 봐버렸어요. 아아, 못살아 ^^
비에 젖은 머리칼이 8강 전부터 눈에 자꾸 띄어 은근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늘 봐 버렸어요.
그 장면을. 王자가 대문짝만하게. 아아아. 그것도 두 번이나. 감사합니다 쿨럭;;;;;
옆 사진은 상상만 하시는 여성분들을 위해 친절한 저의 서비스라고나 할까요?
훌렁 벗은 것 보다 은근히, 기대치 못한 상황에 살짝 드러내주는 육체의 아름다움이란, 코피 쏟겠어요.


+
움화화화홧. 기쁜 소식입니다. 시나리오대로 됐군요.
방금 사우디전 끝났는데 3:2로 우리 사우디가 일본을 무찔러 줬어요. 근데 추가시간을 5분이나 주다니 흥.
그래도 이겼네요. 사우디 고마워.
자자, 여러분... 28일 토요일 저녁 9시 35분 '한일전'이 열립니다. 우리가 일본을 이길거에요. 으쌰으쌰. 응원하자고요.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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