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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9. 2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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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 존 카니 감독님



어느 영화제를 막론하고 '관객상'을 받은 영화는 내용이 어떻느냐에 관계없이 무조건 봐야한다.
더군다나 음악이 있는 영화라면 더더욱. 최고의 상보다 빛나고 값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관객상'의
타이틀은 볼까 말까 주저하는 시간도 아까울 뿐이다. 영화보는 내내 행복해지고 싶지 않나요?
흔한 수식어구지만 '금세기 최고의 음악 영화'의 반열에 들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베이시스트 출신의 감독에 영국의 인디밴드 '더 프레임즈'의 리드보컬, 음반에 참여한 객원보컬 소녀.
영화 보면서도 그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는데 역시 음악을 하고 있었다. 더 프레임즈 찾아서 들어봐야겠어.
그의 절절한 노래들도 좋았지만 특히 체코소녀의 음색..
달콤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녹음된 음악을 그녀가 CDP로 들으며 걸어가는 내내 자신이 그 곡에 가사를
입히고,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애수어린 음색으로 노래하던 모습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장면. 다시 보고 또 보고싶은 장면..

그들처럼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들듯 알아가며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싶다.
서로에게 사랑의 상처가 있음을 알았고,  다른 상대를 향해있던 마음들이 서서히 서로를 향하게 된다.
극적인, 의도적인 장치가 없음이 좋았다. 사랑 그 절절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서도 좋았고.
자연스러움, 음악과 함께 녹아내려있는,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나는 이 영화..
소극장에서 그들의 음악 연극을 보고온 것만 같은 생생한 느낌.

세상에 좋은 영화는 너무도 많지만 적어도 이 영화만큼은 말이다.
누군가 내 가슴을 설레게 해주는 이가 있다면 다정하게 꼭 붙어 앉아 내가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서
'원스' 이 영화를 함께 보고싶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면 우리는 키스를 나누게 될 거야.
그 입맞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세상 어떤 입맞춤보다도 달콤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 훗날 지금의 마음을 기억해내지 못할 까봐. 마음이 옅어질까봐..

+
영화를 본 후 집에 와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체코소녀의 음색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판타지를 꿈꾸고 있다.
이 노래 무한 반복 중..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오늘 '에티오피아 모카 이가체프' 커피 마셨는데 좋더라. 늦은 밤 10시에 진하게 두 잔을 마셨더니
이 시간까지 눈이 말똥말똥, 초롱초롱하다.  휴..

놀라운 소식 하나.
실제로 그들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18살의 나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결코.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 말을 듣고나서 더욱 밀려드는 환희에 괜시리 코 끝이 찡해진다..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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