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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9. 3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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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단편을 읽고 이전에 받아두었던 이 영화를 꺼내들었다.
이 영화로 제발 블로그에서 '사랑'이야기는 종지부를 찍기를 진정으로 바라면서.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다. 도쿄와 대만 그리고 상해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남녀의 만남 혹은 이별을
다루고 있는데 3편의 단편 중에서 나는 사진에서 보이는 첫번째가 아주 좋았다.
'원스' 영화는 음악으로 서로 소통하더니 얘네들은 또 '그림'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구나 하면서 또 가슴을 부여잡으며 계속 보고 있었다는 거 아니겠는가.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배우겠다고 도쿄로 온 대만청년은 자전거가 고장이 나서 잠시 멈춘 어느 집 앞에서
그녀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과 우연히 부딪혔을 때 울음을 보였던 그녀를 떠올리게 된다.
다음 날부터 그녀의 모습을 스케치해서 문 앞에다 붙이며 사랑을 조금씩 키워 나간다.
그녀또한 애인이 있었지만 3년을 알아왔는데 스페인으로 떠난 그 애인은 3년의 시간을 단 4초만에 전화로
운명의 여자를 만났다고 헤어짐을 통보한 상태에서 그의 스케치한 사진을 매일 보며 마음이 설렌다.
어김없이 스케치한 그림을 붙이고 가려는데 고양이가 그에게로 오니 마음 따뜻한 그는 고양이 밥을 주면서
한참을 고양이와 보낸다. 사진에서처럼(정말 사랑스러워서 영화보는내내 마음이 찌릿찌릿했더랬다)
그녀도 잠에서 깨어 그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게 됐고 점점 한번도 이야기 나눠본 적 없는 그사람이지만
감정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가 그려준 그림은 움직이는 책이었다.
지금까지 받은 그림을 다 모아서 넘기면 그녀가 처음에는 울고 있지만 나중에는 환하게 웃게 된다.  완전 감동!

어떻게 보면 영화가 뻔하기도 하겠다. 결국 만나서 좋아하게 되잖아 하는 거.
근데 영화보면서 마구 설레어 어쩔 줄 몰랐던 마음은 정말이다. 그림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달했기에
어찌 설레지 않을 수가 있을까. 부러운 사랑인데.. 풋풋하고 귀여웠다..아주 아주.
그리고 언어소통이 잘 되지 않아 영화의 흐름을 끊어 놓았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아니던 걸.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다면.. 말은 하고 싶은데,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그 안타까운 마음이
얼마나 절절한데.. 경험이 있어서였을까 내게는 그런 요소가 더욱 이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었으니..

+ 3년이 만남을 4초만에 이별 통보한 그가 시간이 지나서 또 5초만에 다시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그녀는 깔끔하게 거절했다. 잘했다. 정말 나쁜놈이지 않은가.
마지막 편에 츠카모토 타카시가 출연하는데 1편에도 잠깐 출연하긴 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맞다면.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을 하더이다. 흐흐. 3편을 가장 좋다고 꼽던데 나는 그래도 1편이 제일이다.

+ 이건 또 별개의 이야기로 옴니버스 작품을 보게 되면 나는 여러 개의 작품 중 내 마음에 제일 처음 들어온
작품의 여운이 지독하게 오래 남는다. 한번 이 작품 괜찮다 하는걸 만나게 되면 다음 작품들은 아무리 좋아도
그 감흥이 덜 하면서 제대로된 감상을 하지 못한다. 옴니버스 작품은 그래서 보는 게 무섭다..
이전의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어휴..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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