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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7. 12. 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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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어거스트 러시'를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던 건 아니었는데 어떤 언니의 글 속에서 왠지 이 영화 안 보면 안될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받았다. 타인의 글에서는 쉽게 느껴지지 않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과는 추천 혹은 비추천 이란 특정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글의 뉘앙스에서 이 사람은 분명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구나 하는 걸 전해받는단 말이지. 글을 얼마나 수려하게 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와의 만남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일까. 그렇기에 마음의 잔잔한 물결을 이는 영화를 만난 것 같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 나또한 영화를 안 볼 수가 없구나. 저마다 자신이 진짜 감동을 받았을 때 연방 뿜어내는 글 특유의 느낌들이 존재한다. 나또한 그럴 테지만 본인은 정작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 길이 없기에 좋아하는 이웃들의 그런 느낌을 스스로 발견할 때마다 혼자 '오예'를 외치곤 하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지요. 령주언니 고마워요.

이야기 전개에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연속적인 우연의 우연을 가장해 극한 감동으로 이끌어가려는 영화라고들 말이 많다. 나또한 과도한 '우연요법'은 인정하지만 단순히 그 요소들만으로 이 영화를 폄하하기에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또한 이 영화의 장르 소개에는 염연히 드라마에 '판타지'라고 나와 있음을 왜 모르는가.. 그건 말이 되지 않는 내용도 있음을 감안하고 마음껏 영화 속에 흠뻑 취해 감상하세요 라고 말하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이냐. 한 편의 판타지 동화를 보는 듯 했고 거듭된 우연에 우연을 보다 보니 스스로도 그래 한번 갈 때까지 가보자.. 이야기의 끝을 충분히 짐작은 하지만 보는 내내 감동에 취하다보니 그 끝이 기다려지면서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또 눈물이 흐르더라. 너무도 뻔하지만 본인도 뻔하다 느끼지만 '음악'이 흘러나오는 영화였기에 분석적으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무슨 이런 뻔한 스토리가 있냐며 마음을 닫고 보았다면 나역시 '어이없다'로 결론지었을 수도 있었지만 (분석적인 것과는 겨리가 먼 사람이기에) 마음을 활짝 열고 영화를 있는 그대로 흡수하니 좋기만 하더라. 더군다나 아역배우의 열연은 그야말로 돋보였다. 알고보니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그 오줌싸개 막둥이! 마냥 귀엽기만 했던 그 아이가 저렇게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다니.. :)

그리고 매치 포인트에 주연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이 배우를 완전히 재발견한 순간이었다. 구구절절 읊고 싶은 말들은 차후에 하도록 하지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영화 포스팅이 아니라 조나단 포스팅이 될 것 같기에..
겨울에는 이러한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영화가 필요하고 정말 '영화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영화같은 영화가' 간절히 그리울 때가 있기에 만족도 면에서 아주 좋았다.  영화 자체가 좋았는지 조나단이 좋았는지 물으면 대답 못하겠어요(발그레~)

+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노래는 과히 내로라하는 보컬들을 능가할 만한 실력을 지녔더군요. 그의 눈빛에 녹아내렸습니다 흑..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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