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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8. 4. 19.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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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핑크 , 도리스 되리 감독님






아주 사랑스럽고 고마운 영화 한 편을 만났다. 사람의 기분을 아주 보들보들하게 만들어주는.. 단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눈부신 햇살이 내 가슴 깊숙이 조금씩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 그 정도로 아주 포근하고 따뜻해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파니핑크를 보고 나니 dogfight와  카모메식당이 떠올랐고 세 영화가 참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감독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희망적인 느낌에다 밝고 긍정으로 가득 차 있어서 평범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하지만 긴 여운의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그네들의 영화를 보고 있으니 누군가의 위로가 받고 싶을 때, 말하지 않아도 따스하게 꼭 안아주는 것만 같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 밤은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욱더 좋았던 건 Edith Piaf의 'Non, je ne regrette rien'이 계속 흘러 나왔기에 감동은 절정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작품인데, 옛 영화들의 음악에 대한 선곡은 사람의 진심을 움직인다고 해야 하나? 여기에 단순히 어울리기만 한 음악이 아니라, 이 장면에는 이 음악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 작품을 위한 음악인 것처럼 느껴지니 너무도 특별해서 음악에 더더욱 감동을 하고 있다. 영화와 너무도 잘 맞아떨어지는 이 노래의 분위기와 가사의 내용.. 숱한 노래 중에 감독님이 그녀의 곡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서 관련 기사 검색을 해봤는데 찾을 수는 없더라. 특별히 Edith Piaf의 곡을 좋아하신 거였을까. 아무튼 이 영화 보신 분들도 다 그러했겠지만, 저 장면을 볼 때 울컥했다. 사람이 감동을 하면 그 감동의 파장이 신경의 미세한 부분까지 '톡톡'하고 전해지곤 하는데 오늘 정말 그러했다.

'계속 앞으로만 가 그리고 시계는 보지 마 항상 몇 시인지만 알리려 하니까 알겠지? 항상 '지금'이란 시간만 가져' 이 말 하나만큼은 정말 잊지 않아야겠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옥같은 대사.. 그리고 기다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건 희망에 대한 주문  :)

+ 나도 서른이 됐을 때 저렇게 해줘요 (anybody) 작은 초 서른 개를 빼곡히 꽂아서 후- 불어보고 싶어졌다. 영화 추천 고마워요. L군.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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