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클릭) RSS구독하기

wander 2008. 5. 11. 04: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만 생과일 주스에 사용되는 과일의 양이 야박할 뿐 터키를 포함한 대부분 나라는 이렇게 천연 100% 과일을 듬뿍 넣어주니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을까. 믹서기로 일순간에 갈아 버리는 건 어쩐지 멋없지만 이렇게 손수 압축기(?)를 이용해 농도의 극대화를 맛볼 수 있게 해주는 것에 고마울 뿐이다. 또 아저씨들 마음은 얼마나 훈훈하신지, 옆에 쌓아 놓은 오렌지만 봐도 인심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든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집이 맛있는 집이라 이곳 역시 그랬는데 앉을 자리가 없었건만 특별히 여행객이라고 안쪽 자리까지 내어주고 케밥과 함께 먹을 음식까지 손수 챙겨줘서 고마웠다는. 그리고 진짜 맛있었다. 내가 먹은 게 아다나 케밥이었던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빵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는데 적당히 달면서도 입에 사르르 녹는 그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이스탄불을 떠나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맛을 봐 짧았지만 강렬했던 만남 그 자체였다. 이스탄불 술탄 아흐멧 거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여기부터 들러 이 빵 맛부터 볼 테다. 터키 여행하면서 달콤한 음식에 더욱 중독될 수밖에 없는 이유.. 만약 이스탄불 아웃이라면 저 빵을 상자째 담아 달라고 해서 한국 돌아와서도 원 없이 먹고 사람들에게도 나눠줘야지. 밀봉만 잘해놓으면 아무 문제 없을 테니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스탄불에서 맛보았던 빵과 같은 맛을 찾아볼 거라고 제과점이나 후식을 파는 식당을 찾아 다녔는데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이 많았다. 차이는 안에 어떤 재료를 넣었느냐에 따라 다른데, 이거다 싶어서 먹었건만 지독하게 느끼하고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한 치즈맛인 게다. 치즈를 사랑하지만, 이 치즈는 상종 못 할 치즈 종류(누린내 가득). 옆에 초록의 달달한 것이 곱게 뿌려진 것은 너무도 달아 속이 부대낄 정도. 웬만큼 달달한 건 좋아하면서 먹는 데도.. 하지만 꿋꿋하게 다 먹었다. 저렇게 단 걸 간식으로 매일 먹고 다녔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집션 바자르를 돌아다니다 건장한 남정네들을 보고선 '바로' 들어가게 된 식당이다. 어찌나 눈이 즐겁던지. 저 가게에 일하는 훤칠한 남자 종업원들이 있으니 음식 맛도 더 좋더구나. 넓은 바게트 모양으로 된 곳의 중앙에 치즈와 양념들을 넣어서 만든 게 '터키식 피데(피자)'인데 나는 치즈와 햄, 소시지, 계란 이렇게 종합 선물 세트로 들어간 피데를 특히 좋아한다. 쫄깃쫄깃 맛이 일반 피자보다 훨씬 좋더라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느끼한 음식도 환영하는 데도 저 음식만큼은 대부분 남겼다. 밥도 기름에 범벅해서 볶았지, 옆에 감자와 정체불명의 고기를 초절정 느끼한 소스로 볶음 양념을 했으니 저 음식을 먹는 데 속이 느끼해서 밥이 넘어가질 않더라. 저곳은 케밥을 파는 곳이 아니라서 고르고 골랐는데도 정말 배는 고픈데 음식은 속에서 받아주질 않아 나름 괴로웠다. 뭐, 지금 마음 같아선 저 느끼한 음식에서도 터키의 냄새가 나기에 깨끗하게 비웠을 거 같다는 거. 지금은 저 느끼한 음식이라도 좋으니 터키 음식 맛만 보게 해다오 하는 마음이니까. 느끼한 게 대수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터키 음식을 먹으러 '터키 여행'을 하는 것이면 좋겠지만, 한국에서 터키 음식점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내가 W양과 터키의 향수를 부르짖으며 가게 됐다. 완전 들떠서 여행지에서 찍었지만 몇 개 없는 사진을 보고도 이렇게 좋아하는 중이다. 여행하고 있어도 음식을 먹을 때는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점이 이럴 때는 안 좋긴 하구나. 그동안 터키를 그렇게도 좋아하면서 터키음식점을 가지 않은 이유는 '본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가 그 이유였다. 베트남 쌀국수도 전문 음식점에서 먹어 보면 한국식 국물맛을 조금 가미한 듯해서 베트남에서 먹었던 현지의 맛이 조금은 아쉬워서 본토의 음식은 본토만 한 것이 없어 하고 단정 지으며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가지 않고는 못 배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할까. 맛보고 싶어서 못 견디는 상태니 지금 먹는다면 '본토가 무슨 상관이야, 먹고 맛있으면 장땡이지!' 이런 반응이 나올 듯하다. 무얼부터 먹을까? 쌀푸딩, 아이란, 시시케밥, 피데, 애플티도 있으려나. 그날만큼은 젖먹던 '식탐'까지 다 끌어내어 마음껏 과식하리라.

이제는 본토 타령일랑 없던 걸로 하고 자주 가줘야겠다. 단골이 되어 주겠어. 으쓱.

posted by 딸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