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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8. 5. 1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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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바로 옆에 '이슬람 성원' 있어 오감이 즐거운 곳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하루에 다섯 번,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를 듣지 못 했고 생각보다는 아주 작고 아담한 곳이었지만 그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라는 감정 외에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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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고 기다렸던 터키 음식점에서 피데와 케밥 그리고 아이란을 먹었지만 '터키 차이'의 맛을 어느 누가 감히 따라올 수 있을까. 그저 무난했던 음식들 앞에 '차이'를 마신 순간 '터키'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홍차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터키 차이는 꼭 '각설탕'을 넣어줘야만 제대로 된 터키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고 할까? 보통 터키에서도 한 잔에 몇 백 원밖에 하지 않는데(사실 돈 내고 먹을 일보다 걷기만 해도 여기저기서 차 마시러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니 돈 내고 먹는 건 바보다!) 여기에서도 한 잔에 1천 원이고 세트 메뉴를 시켜서 리필 해준 것이겠지만 다른 메뉴 주문하고 계속 '차이'를 마시는 것도 좋겠더라.

저리 앙증맞은 터키 차이 잔에 가득 차를 따르고 각설탕을 세 개쯤 넣어주면 달달하니 딱 좋다. 그 정도의 달달함이 터키인들이 좋아하는 당도지 아마도? 여행을 처음 시작하면 익숙지 않아서 각설탕을 하나 정도만 넣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넣는 각설탕 수가 늘어만 가니.. 그렇게 그들의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내가 자연스레 받아들일 때마다 여행하는 행복을 느낀다. 각설탕을 주저 없이 너덧 개를 넣으면서 좋다고 휘휘 저으며 맛있게 마시는 모습이 그들 눈에도 좋아 보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 오늘 밤도 터키 차이가 그립다. 며칠밖에 안 지났는데 말이다. 터키 음식점에 가면 응당 차이를 마시겠지만, 각설탕을 최소 2개 이상 넣어주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면 완벽하게 터키의 맛을 재현할 수 있다. 현지에 가지 않고도 현지의 맛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게 어디 쉬울까. 그리고 다음에는 꼭 고민하지 않고 터키 차이 잔을 사가지고 와야겠다. 마지막이 이스탄불이었음에도 행여나 깨뜨릴까봐 못 샀었는데 오랜만에 터키 차이를 마시고 사진첩에 있던 저 잔을 보니 왜 이렇게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는 건지..

터키 음식점 다녀와서 살짝 바람이 난듯 싶다. 자꾸 생각이 나서 여행 폴더 사진을 자꾸만 쳐다보고 있는 나.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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