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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8. 5. 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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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브넛 감독의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왜냐면 알파치노님과 또 손을 잡고 '라이테우스 킬'이라는 88분과 똑같은 장르 '드라마, 범죄'를 맡으셨으니 그때에는 아무리 '우리' 알파치노님이 좋아도 평점을 참고해서 영화를 봐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에. 보통 영화가 아무리 엉망이라 할지라도 배우의 힘이 크다면 용서가 될 법도 한데 이 영화는 절대 그렇지 않다. 오죽하면 저 감독의 영화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로 귀결될까. 드라마, 범죄 장르는 긴박감이 생명 아니던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 영화에 완전 몰입이 되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장르이건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품을 얼마나 많이 하면서 봤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거 뭐야' 라는 생각만 들고 결국 결론을 보고서는.. 이 결말을 보려고 내가 100여 분을 지루한 것 다 참아가면서 영화를 봤나 싶어 억울하기까지 하더라. 범인은 누굴까 라고 추리하는 과정의 재미를 이 영화는 앗아간다. 난잡하고 산만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 때문에 결국엔 동참하기를 거부하고 '짜증 나니까 빨리 범인이나 나와' 하는 심사로 돌변해버린달까. 그런 마음을 먹게 하기도 쉽지 않을 터인데 참 대단한(?) 영화다. 어떻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알파치노님께서 출연을 마음먹으셨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평점이 낮았어도 그분의 작품 보는 눈을 믿으니까, 그 믿음 하나로 본 것이건만.. 그리고 알파치노의 범죄 심리학 교수의 역할은 아주 잘 맞아떨어졌지만, 조금씩 보여준 액션 혹은 추격 장면은 너무도 버거워보이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이 범인일 수밖에 없다고 추정되는 정황들이 너무 약소하고 빈약해서 화가 난다. 얼렁뚱땅, 은근슬쩍 보여주기만 하면 다가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만들 거면 드라마, 범죄 장르에는 손을 떼시오.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더불어 C 영화관에서 생맥주 500cc와 함께 영화 관람하기를 첫 시도 해봤는데, 두 번 다시 시도하지 않으련다. 빨대로 한 번 먹어볼까 싶어 마셨다가 취기가 확 올라오는 통에 아주 혼났을 뿐더러 반 정도 마시니 화장실 가고 싶어서 아주 제대로 큰일 치를 뻔 했다. 극장에서 영화 볼 때 맥주는 절대 아니다. 맥주 500cc를 다 마시고 최소 90분 이상을 참아낸다는 건 인내력 테스트였다.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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