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클릭) RSS구독하기

inside 2008. 6. 8. 02:06

여정을 따라 움직이는 여행이 아닌, 저자의 '시선'에 따라 흘러가는 여행이 훨씬 재미있다. 그렇기에 에세이 형식을 겸한 여행기가 좋고, 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함께 동화되면서 같이 '어슬렁거리는' 기분이 느껴지는 책을 좋아하지, 무슨 비법이며 방법이며 어디가 좋다는 등등의 정보들은 사양한다. 어느 순간부터 외국 작가가 쓴 여행 에세이를 찾아보게 됐는데, 그 계기가 바로 "보헤미안의 파리" 덕분이다. '창조적 영혼을 위한 파리 감성 여행' 이 문구만 보고 주저 없이 읽기 시작했고,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답게 '감성 여행이란 무엇인가?' 제대로 알려 주신다. 파리로 신혼여행 가는 언니가 있어서 이 책을 꼭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때를 놓쳤다만 지금 선물 해드려도 언급하신 장소 하나하나가 떠오르실 테니 괜찮지 않을까 한다는.. 이 책을 보면서 파리에 가면 이분이 이야기한 '파리 감성 여행 수칙 10'에 해당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다 해봐야겠다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왠지 이렇게 하고 오면 '창작'이라는 영감도 함께 얻어 올 것 같아서..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도 저자는 짧은 여행이 아닌, 파리에서 살아 보기를 권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내면의 자유로운 감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자극 한다. 이 책을 덮으면서 '아, 진짜 한 달이라도 창작을 위해 파리로 가야 하는데' 하는 마음부터 들더라. 정말 유용하고도 실용적인 정보를 아낌없이 주시니 이 책만 있어도 든든하다고 할까. 실생활 정보며 감성을 일깨우는 법을 가르쳐 주니 나는 파리에 가면 이 책을 꼭 들고 갈 거다. 저자의 또 다른 책은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인데 아직 읽지는 않았다만, 왠지 파리의 느낌과 일맥상통할 듯하여,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를 기점으로 해 여행하는 분이 있으니 이 책도 함께 선물로 드리면 좋을 듯하고. 이 책의 영향으로 외국 작가의 에세이의 멋들어진 풍류를 알게 됐다는 이야기. 어쨌든 에세이 형식의 느릿느릿한 여행기는 언제나 대환영이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함께 감성을 나눠주려 하니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말이지. 요즘 확실히 여행을 향한 목마름이 느껴진다. 죄다 보고 있는 게 여행관련인데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서 여행 떠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니 어찌 애가 타지 않으리. 엽서라도 오면 그 속이 진정은 될 터인데, 엽서 한 장 받으려면 몇 달은 있어야 한다네. 그러니 나는 여행 에세이와 더불어 책읽기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삶은 여행… : 이상은 in 베를린 : 이상은이라는 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더군다나 음악 시디까지도 포함되어 있고 요즘은 이상하게 '독일 문학'에 피치를 올리는 터라 베를린이란 공간이 궁금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동경하는 '이상은' 씨의 사색들 또한 엿보고 싶어 주문은 벌써 해두었는데 요즘은 정신을 놓고 사니 여태껏 읽지 못 했다. 이제 읽을 거라는.  상은이 언니의 음악 CD와 함께 읽어야 그 참맛을 알 거 같아서 책과 음악은 함께 하지 않는데, 요 책만큼은 함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생활자 -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 '낯선 여행자' 스타일의 여행기가 참 좋다 했더니, 사색 가득하고 무언가를 톡 던져주니까, 친구 W양이 심리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요 책을 읽어보렴 하고 추천해줬다. 이것 역시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함. 책은 늘어가는데 속도가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랄까, 요 책 보고 나면 왠지 글쓴이의 감정에 동화되어 주체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는 건 아닌지 하고 우려 반 기대 반인데 하루라도 빨리 읽겠음. 한국 여행기를 워낙에 골라 읽는 터라 좋은 작품을 만나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니까. 왠지 그대의 추천을 고마워하게 될 것 같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재형의 Paris Talk : 이것 또한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아, 최근에 사인회가 있었는데, 출간된 지는 진작에 알고 있었으면서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놓치고 만다니까. 개인적으로 예술가들의 감성을 질투하다 못해 시기하므로 꼭 엿봐야 하는 책이다. '뮤지션 정재형이 9년간 파리에서 유학하며 체험했던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 내려간 책'이라는데 안 보고 어떻게 배기느냐고. 더군다나 내가 사모하는 'Paris'이니. 소소한 이야기들 참 좋아 좋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할 권리 : 김연수 작가의 '독일과 미국에 거주하던 시절의 이야기, 결코 가볍지 않은 사유가 잔잔하지만 밀도 있는 문장에 녹아들어 있다.'라고 하니 이 역시 거부할 수 없는 에세이집. 비록 편향된 독서 습관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소설'과 '에세이'가 너무도 좋다. 한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좀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들면서 한가지씩은 꼭 배우고 얻어가면서 책을 덮으니 고맙고 또 고맙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생 경험과 연륜을 알려주시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화보집이다. 특유의 입담과 필담에 사진까지 덧붙여 소설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했던 농담을 원없이 풀어낸다.' 성석제의 입담을 누가 당해내리, 표지도 그의 유쾌함과 어울리고 얼른 읽어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유럽 백야 여행 ; 핀란드, 스웨덴에서 노르웨이, 덴마크 까지 : '이기중 교수의 40일간의 북유럽과 발트 3국 여행기. 북유럽의 대표적 도시인 헬싱키, 스톡홀름, 오슬로, 베르겐, 코펜하겐, 오덴세 등의 풍경을 풍부한 사진으로 담았으며 북유럽의 도시들이 갖고 있는 역사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글 속에 녹여 냈다.' 사실 교수들의 이러한 문화 기행을 좋아하지 않는데, '북유럽'이라 마음이 이끌리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또 발트 3국이잖아 어머나! 40일이라는 기간이 꽤 짧긴 한데 아무튼 사진이 보고 싶어서 슬며시 읽기로 했다. 북유럽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피견문록 ;  에디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어느 커피광이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의 문화사 
'여행서의 독특한 형식에 담아낸 커피의 문화사이다. 커피광이자 여행광인 저자는 이제까지 커피의 진실을 찾아 2,920리터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도 부족하여, 아예 역사적 장소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기차, 보트, 인력거, 화물선, 심지어 당나귀까지 타고 3만 킬로미터를 돌아다닌 이 여정의 목적은 단 한 가지, 일부의 주장처럼 커피가 과연 역사를 움직여왔는가 그 진위를 직접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었다.' 좋아하는 커피의 문화사를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으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리에서 달까지 
'인기 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애덤 고프닉가 세밀하게 그려낸 리얼하고 유쾌한 파리 체류기이다. 이 책에는 뉴요커의 눈으로 본 파리의 세밀한 모습이 담겨있다. 저자는 인기 칼럼니스트답게 파리에서의 삶을 재치있고 위트있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여행법이 아닌 이러한 유쾌하고도 세세한 이야기들을 나는 기다려왔단 말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절대 아름답고 낭만적인 모습의 유럽을 담은 책이 아니다. 저자는 특유의 유머를 양념으로 들고 유럽을 어슬렁거리며 다녀온 이야기를 적고 있다.'라는 점도 마음에 드는데, '여행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단순히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때문에 책은 유럽에 대한 정보보다 작가가 그린 인간적인 유럽이 담겨있다'고 하니 제대로 나를 충족시킬 거라 믿는다. 제일 기대되는 여행 에세이 중의 하나고 '시간을 즐긴다'라는 말과 '인간적인 유럽'이 어울린다 생각하니 읽기 전부터 마구 설레는 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웃사이더 예찬 ; 문학적이고 섹슈얼한 프로빈스타운 여행기
'마이클 커닝햄의 여행 산문, 여정의 배경은 미국 북동부 케이프코드 끝자락에 위치한 프로빈스 타운이다. 웨스트엔드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지리적 순서에 따라 관광명소, 계절과 자연, 역사와 예술, 삶의 풍경 등을 차분히 담아냈다.' 저 프로빈스 타운이 이름난 예술가촌이고 제목 역시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여행에 애가 탔다, 이거 완전 심각해 보인다. 한국땅에만 있은지 어언 2년이 다 되어가다보니 완전 병 났다. 말기 정도 되어 보이는데, 조금만 더 참아보자 ㅠ_ㅠ 확실히 외국 작가들이 쓴 책들이 왠지 더 흥미진진해보인다. 지난 몇 달간 묵혀뒀던 여행 에세이들 이제야 읽는다!




posted by 딸뿡  
,